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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은 지금 기절해 있다! 그리고...’지성천은 이런 생각이 불현 듯 났다. 지성천을 손을 살그머니 내밀어 해월을 한 팔로 안았다. 그리고는 무섭게 꼭 껴안아 보았다. 지성천은 숨결이 가빠졌다. 눈에는 불이 일었다. 해월을 땅바닥에 반듯이 눕혔다. 그리고 허리로 손을 가져갔다. 바로 그때였다. 지성천은 등골이 서늘함을 느끼고 육감적으로 뒤를 돌아보다가 하마터면 고함을 지를 뻔했다. 그의 뒤에는 거대한 검은 옷 괴인이 팔을 벌리고 서있는 것이다. 눈은 사람을 잡아 삼킬 듯이 분노에 차 있었다. 지성천은 부들부들 떨며 뒤로 물러섰다.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4.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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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타는 말과 소연, 대연 및 왕비의 교자 등도 여기서 관리한다. 왕자들이 오면 수행자들은 여기나 빈청에서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요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갑니까?”김용세는 꼭 대답을 들을 생각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아주 심각한 얼굴로 사방을 둘러보더니 김용세를 사복시 집무청 뒤로 끌고 갔다. 그는 궁장 은행나무 아래에 앉았다. 어느새 샛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가을이 가까웠음을 알리고 있었다.“아무래도 한판 붙을 것만 같은데……. 나으리께서 전하를 배알하러 가신 것은 봉화백의 안하무인식 거동을 혼내시려는 것이오. 아, 글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4.1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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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4.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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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광해군 말엽의 일이다.포도대장 석영서(石榮瑞)의 소실 주씨 부인 해월의 집은 장안에서 좀 떨어진 호젓한 곳에 있었다. 집은 크고 넓었으나 쓸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서쪽을 향한 세칸짜리 안채와 남쪽에는 사랑채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오갈 데 없다는 포도청의 젊은 나졸이 거처하고 있었고, 주씨 부인 해월은 몸종 둘을 거느리고 살았다. 포도대장 석영서는 한 달에 두어 번 찾아오는 정도였다. 보름달이 오히려 처량한 어두운 어느 날 밤이었다.석영서 포도대장이 오기로 했기 때문에 해월은 일찍 잠이 들지 않았다. 몸종 달래와 소서는 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4.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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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불같은 공세에 밀린 왕이 무마책으로 마침내 교지를 내렸다.‘요즘 들어 대소 사찰의 기강이 해이해져 과인은 몹시 걱정스럽다. 사찰에 있는 사람은 마음을 깨끗이 하고 탐욕을 버려야 함에도 이를 저버리고 세속의 나쁜 버릇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주지들은 불도를 닦기보다 살림 밑천을 장만하는 데 정신이 없고 여자들과 사통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며, 죽은 뒤에도 제자가 법손(法孫)이라고 주장하며 살림과 노예를 물려받겠다고 야단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개국 초 이 폐단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될 것인즉 도당에서는 엄중히 조처하라.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4.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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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4.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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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제야 수긍이 갔다. 나는 그 녹화 테이프 한 시간 분을 그 자리에 앉아서 다 보았다. 번호와 이름을 쓴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사연이 거대하고 슬픈 강물처럼 흘러갔다. 그 강물 중간쯤에 배순실 사장과 여동생이 만나는 감격적인 장면이 이삼 분 동안 방영되었다. 배순실 사장의 동생도 언니 못지 않은 빼어난 미인이란 것이 인상에 남았다.“빈손으로 신문사에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오늘 아침 신문에 보니까 수사는 신문사에서 하는 것 같던 걸요. 강력한 용의자가 세 사람이라면서요. 그 중 임 기자가 하나 찍으시오, 찍어.”추 경감이 가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4.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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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 줄 아느냐? 내가 바로 천하의 회안 대군 나으리를 모시는 석구지다. 빨리 그 여자를 내놓지 않으면 요절이 날 줄 알아라.”이 일은 정안군 측에는 큰 악재가 되었고, 정도전 측에는 호재였다. 이 일은 내시 김사행과 조순을 통해 과장되어 왕에게 보고되었다.석구지는 즉각 순군부에 끌려가 목이 베였다.노비들의 기강이 헤이해지자 정도전 측에서 노비의 기강을 세우는 일과 함께 대군을 중심으로 한 문무관들이 기르는 사병(私兵)을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정도전의 건의를 받아들여 노비를 관리하던 변정도감으로 하여금 철저히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4.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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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4.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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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얘기해 봤자 소득이 없을 것 같아 그대로 물러나왔다. 그 길로 곧장 클럽을 찾아갔다. 거기서 그날 허 사장을 보았다는 젊은 종업원을 만났다. 남자 손님 잔심부름이나 해주고 때로는 때밀이도 하는 그런 젊은이였다.“그날 허 사장님은 사우나탕에서 약 30분쯤 있다가 9시 40분께 나갔습니다.”“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잘 기억하지?”“벌써 형사 나리들이 와서 몇 번이나 물어보고 조사해 간 건데요. 그날 허 사장님이 사우나탕 안에서 저를 부르기에 뛰어갔더니 수건 한 장을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허 사장님은 꼭 30분씩 땀을 빼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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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모두가 정도전의 주변 인물이었고, 정도전의 가장 강력한 반대 세력인 정안군 방원의 측근들은 모두 소외되어 왕을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정안군 방원과 현비의 암투는 그 뿌리를 캐보면 개국 초 경처(京妻)에 불과한 강씨가 정식 왕비로 된 때부터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들이 첫 번째 충돌을 한 것은 물론 왕세자를 책봉할 때였다.현비는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왕이 먼저 세상을 하직할 경우 자신과 두 아들, 즉 방번과 방석 그리고 딸 경순궁주의 운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처인 한씨 소생의 다섯 아들과 두 딸의 시샘으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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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3.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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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안의 의자에는 여기저기 몇 사람이 “허 사장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여복도 많은 사람이야. 또 장가를 들어야 할 것아닌가?” 라고 할 것 아닌가.“남자는 상처를 하고 나면 화장실에 가서 씩 웃는다면서?”“예끼 이 사람. 저기 망인이 듣겠네.”“들으면 들었지. 허 사장이 이번에 새 장가를 들면 또 배 사장만한 미인을 얻게 될까?”“그렇다면 미인 아내가 몇 번짼가?”“따지고 보면 세 번째가 되지 않나? 제기럴, 누군 쭈구렁 바가지 같은 여편네 하나만 데리고 일생을 사는 불운도 있는데.......”이야기를 주고받던 남자들은 나이로 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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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의 명이라면 간뇌를 쏟으라해도 신자된 도리에서 마땅히 행해야 하겠으나 제 지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그것은 걱정마십시오. 예장도감 휘하의 관리 직책으로 임명을 해주실 겁니다.”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김용세는 오직 그 일 한가지만을 담당하기 위해 임명되었다가 그 일을 마치자 곧 다시 서운관으로 발령이 바뀌었다. 석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사대석을 다 만든 뒤에 신 상궁이 직접 와서 그 중 몰래 만들어진 감실이 있는 사대석에 뭔가를 집어넣고 간 것이다. 신 상궁은 그 석감이 무엇인지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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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3.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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