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다음주 막이 오른다. 장장 100일간의 대회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의 결과에 따라 내년 4월 15일 실시되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내용도 달라질 것이다.더불어민주당이 적폐청산의 완성을 위한 칼자루를 쥐게 될 것인지, 자유한국당이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교두보를 확보할 것인지? 국민의 지지를 얻는 유의미한 제3당, 제4당이 나타나 제도에 의한 다당제가 아닌 국민 선택에 의한 다당제가 확립될 것인지? 흥미진진하다.각 정당은 내년 4.15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 선택을 받기 위한 다양한
정치일반
이경립 편집위원
2019.08.30 17:45
-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현재의 정치상황은 위기임에 틀림없다. 지난 3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됐던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에서는 득표율에서 거의 두 배 가까운 차를 보이며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참패했고,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에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군소정당인 정의당과 단일화를 시도하여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를 얻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난 뒤에 당 지도부는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는 발언들을 잊지 않았다. 사태가 이러한데 이해찬 대표는 얼마 전 있었던 원외지역위원장 회의에서 내년 총선에서 240석,
정치일반
일요서울
2019.04.19 17:57
-
지난 11일은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었다. 그리고 그 하루 전인 4월 10일은 대한민국에서 의정(議政)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날로 더욱 뜻깊은 날이었다.의정이 시작된 4월 10일을 보다 더 뜻깊은 날이었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근대국가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의정의 시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즉, 의정이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가 만들어졌는데,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임시정부를 수립하기에 앞서 근대국가로 나아가는 절차적 과정으로서의 의회정
정치일반
일요서울
2019.04.12 18:53
-
이번 주말이면 속초 영랑호 둘레길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으로 장관을 이룰 것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뉴스 화면에 비춰진 영랑호의 모습은 벚꽃 저편으로 꽃비가 아닌 잿비가 흩날리고, 거대한 불똥이 여기저기 튀어 속초를 재앙의 도시로 만들고 있었다.4월 4일 밤 속초와 고성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고, 우리는 TV화면을 통해 생지옥을 보고 있었다.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에서 본 장면의 데자뷰가 따로 없었으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똥은 영화 ‘혈의 누’의 핏비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가혹한 것이었다.속초는 해마다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
정치일반
일요서울
2019.04.05 17:44
-
일본의 쿠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는 탄탄한 시나리오, 입체적인 인물 묘사, 절묘한 액션 연출, 철저한 시대 고증을 통해 만들어진 초대형 사무라이 액션 사극으로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은 그은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존 포드의 서부극 ‘황야의 결투’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1954년 개봉 이후, ‘황야의 7인’, ‘와일드 번치’, ‘내 이름은 튜니티’ 등 할리우드 서부극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7인의 사무라이’는 1587년 일본 전국시대가 배경인 작
정치일반
일요서울
2019.03.29 17:59
-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궤멸적인 패배를 할 것인지, 혹은 기사회생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다음달 3일 두 개의 선거구에서 실시된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죽음으로 실시되는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와 자유한국당 이군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이다.두 곳 모두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이는 PK지역 선거구이지만, 창원성산 선거구는 과거 야권연대를 통해 이따금 진보정당 출신 후보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곳이고, 통영·고성 선거구도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시장, 군
정치일반
일요서울
2019.03.22 17:58
-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지난 2015년에는 한일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결실을 맺어 12월 28일에는 위안부 합의라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에는 아직도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부산의 소녀상 설치로 한일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냉각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은 한국이 한일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이에 무관심한 상황입니다.”위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9월 21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외교부 산하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모든 비용을
정치일반
일요서울
2019.03.15 16:52
-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자 각 정당간의 경쟁도 더욱 격화되고 있다. 내년총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방지하고, 적폐청산을 완성하기 위해 단독으로 국회의석 과반수를 확보해야 하는 선거이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는 당의 존폐가 걸린 중차대한 선거이다.그러다 보니 각 정당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진영논리에 입각하여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놓고 표출하고 있다. 그러한 적대감의 표출이 자기 진영의 응집력을 강화시켜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2월
정치일반
일요서울
2019.03.01 18:04
-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지난 21일 당의 ‘40·50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시대의 천명(天命)은 정권 재창출”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작년 8월의 당대표 경선에서 ‘20년 집권론’을 내걸었고, 9월에는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론’을 주창한 바 있으니 그가 정권 재창출을 언급한 것은 그리 이상하지도 않다.그런데 이해찬 대표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정권 재창출론’을 언급한 것은 정치 8단 나름대로의 계산에서 나온 발언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수많은 경제지표가 하락 추세
정치일반
일요서울
2019.02.22 17:05
-
민주주의의 모국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13세기 의회가 처음 소집되었을 때 정당은 존재하지 않았다. 의회는 신분에 따른 이해를 대변하는 신분제 의회였다. 그랬던 의회가 부르주아 계급을 포함하고 더 나아가서는 프롤레타리아 계급, 그리고 여성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하면서 전체 국민의 이해를 대변하는 국민적 합의체로 발전했다.이에 따라 이들 계급을 대변하는 정당이 생겨났고, 그러한 정당들이 의회정치의 중심에 서게 되는 정당정치가 꽃을 피우게 되었다. 그래서 독일의 정치학자 지그문트 노이만(Sigmund Neumann)은 “정당은 현대정치의 생명
정치일반
이경립 편집위원
2019.02.11 12:06
-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이 차려진다. 그리고 그러한 음식이 잘 소화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야깃거리다. 설 연휴를 앞둔 시기가 되면 많은 정치인들은 그러한 이야깃거리가 되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정치인이라면 설 연휴 대목을 놓칠 수 없다.지난 1월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와대가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사실상 철회하자 광화문 일대를 광장으로 조성하겠다는 설계도를 들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은 ‘박원순 시장의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절대 받을 수 없다’며 불쾌감을
정치일반
이경립 편집위원
2019.01.25 18:05
-
범 보수진영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로써 차기 대선과 관련하여 보수 야권의 불확실성이 하나 줄어들게 되었다. 물론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는 친박 청산,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태극기부대와의 거리를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가등의 산적한 문제가 있다. 어쩌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이 당의 분열을 더욱 조장할 위험성도 있다.그럼에도 필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입당이 자유한국당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치는 현실이
정치일반
이경립
2019.01.18 17:43
-
2017년 5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적폐청산과 국가개조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사명감에 가득 차 있었다. 촛불이 만들어 준 정권이라는 자부심에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이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이루지 못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여소야대라는 어려운 정치상황도 국민의 지지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으며, 9년간의 정권의 공백도 충분히 초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연정을 해야 할 이유도 없었고, 협치는 야당이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의미했다. 여소야대의 정
정치일반
이경립 편집위원
2019.01.11 17:07
-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을 시작했으니 20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시기상으로는 비서실장을 교체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시기다.문재인 대통령은 문민정부 이후 역대 어느 대통령에 비해서도 정치력(政治歷)이 매우 짧은 대통령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만큼 정치력(政治力)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뒤따랐다. 그래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단순한 비서실장의 역할을 넘어 대통령의 부족한 정치력을 보충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함께 했다. 그리고 역대 어느
정치일반
이경립
2019.01.04 19:07
-
현재 EBS 이사장인 유시춘 작가를 지난여름 우연한 기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여러 가지 우리사회의 돌아가는 일들에 대한 매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농담처럼 스쳐 지나간 말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한 말의 요지는, ‘어머님이 젊으셨을 때 자신을 낳았기 때문에 자신은 무척 싱싱한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랐는데, 남동생인 시민이는 누나가 엄마의 영양가 좋은 젖을 먼저 다 먹어버려서 자신은 상대적으로 덜 좋은 엄마젖을 먹고 자라 머리가 누나만
정치일반
이경립
2018.12.28 19:23
-
정치 분석에서 제도의 역할에 중심을 두는 사고방식을 제도주의라고 한다. 즉 제도가 정치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으로 제도의 설계에 따라 정치현실이 극과 극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이러한 제도주의에 입각해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군소 정당이고, 또한 같은 제도주의에 입각해서 현행 소선거구 비례대표 병립제를 유지하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이다.우리나라의 모든 정당들은 이와 같이 제도주의를 신봉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정치일반
이경립 편집위원
2018.12.21 19:48
-
지난 11일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있었다. 결과는 투표권이 있는 103명의 의원 전원이 표결에 참여하여 68명의 지지를 얻은 4선의 나경원 의원이 35명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3선의 김학용 의원을 제치고 원내대표 도전 세 번 만에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되었다. 삼수 나경원 원내대표의 탄생이다.나경원 의원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매우 주목받은 보수 정치인이었다. 빼어난 미모에 서울법대 출신, 판사 출신이라는 스펙, 다운증후군을 가진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 등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던 한나라당에 누구보다도 필요한 존재였다. 그러
정치일반
이경립 편집위원
2018.12.14 16:49
-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 정부의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합의했으니 이 합의안은 2018년도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될 것이다.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12월 2일을 넘긴 것은 유감이지만,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한다고 하니 국회의원들이 밥값은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그런데 이러한 합의에 대하여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로 불려 온 정의당
정치일반
이경립
2018.12.07 18:27
-
21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연정이나 협치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21대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여, 자신들이 행정부와 입법부 권력을 모두 장악함으로 적폐청산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현재와 같은 소선거구 비례대표 병립제의 국회의원 선거제도는 그들의 국회의석 과반 확보의 필요조건 중 하나이다. 때문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주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방식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정치일반
이경립
2018.11.30 18:27
-
범 진보진영 차기대권주자 적합도 7.6%(11월 5-6일 리서치뷰 조사)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21%,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8%에 이은 3위의 비율이다. 주인공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꾸준히 범 진보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었던 박원순 서울시장, 친노친문의 황태자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노무현의 길을 가기 위해 TK의 핵심으로 파고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신친문 실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모두 그보다 아래다.정치적 현실을 반영해 더불어민주당으로만 후보자를 한정하면 그는 비노비문 세력의 유일한 대권주자다. 그가 다른 후보자보다
정치일반
이경립 편집위원
2018.11.23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