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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4.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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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광해군 말엽의 일이다.포도대장 석영서(石榮瑞)의 소실 주씨 부인 해월의 집은 장안에서 좀 떨어진 호젓한 곳에 있었다. 집은 크고 넓었으나 쓸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서쪽을 향한 세칸짜리 안채와 남쪽에는 사랑채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오갈 데 없다는 포도청의 젊은 나졸이 거처하고 있었고, 주씨 부인 해월은 몸종 둘을 거느리고 살았다. 포도대장 석영서는 한 달에 두어 번 찾아오는 정도였다. 보름달이 오히려 처량한 어두운 어느 날 밤이었다.석영서 포도대장이 오기로 했기 때문에 해월은 일찍 잠이 들지 않았다. 몸종 달래와 소서는 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4.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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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불같은 공세에 밀린 왕이 무마책으로 마침내 교지를 내렸다.‘요즘 들어 대소 사찰의 기강이 해이해져 과인은 몹시 걱정스럽다. 사찰에 있는 사람은 마음을 깨끗이 하고 탐욕을 버려야 함에도 이를 저버리고 세속의 나쁜 버릇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주지들은 불도를 닦기보다 살림 밑천을 장만하는 데 정신이 없고 여자들과 사통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며, 죽은 뒤에도 제자가 법손(法孫)이라고 주장하며 살림과 노예를 물려받겠다고 야단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개국 초 이 폐단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될 것인즉 도당에서는 엄중히 조처하라.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4.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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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4.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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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제야 수긍이 갔다. 나는 그 녹화 테이프 한 시간 분을 그 자리에 앉아서 다 보았다. 번호와 이름을 쓴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사연이 거대하고 슬픈 강물처럼 흘러갔다. 그 강물 중간쯤에 배순실 사장과 여동생이 만나는 감격적인 장면이 이삼 분 동안 방영되었다. 배순실 사장의 동생도 언니 못지 않은 빼어난 미인이란 것이 인상에 남았다.“빈손으로 신문사에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오늘 아침 신문에 보니까 수사는 신문사에서 하는 것 같던 걸요. 강력한 용의자가 세 사람이라면서요. 그 중 임 기자가 하나 찍으시오, 찍어.”추 경감이 가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4.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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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 줄 아느냐? 내가 바로 천하의 회안 대군 나으리를 모시는 석구지다. 빨리 그 여자를 내놓지 않으면 요절이 날 줄 알아라.”이 일은 정안군 측에는 큰 악재가 되었고, 정도전 측에는 호재였다. 이 일은 내시 김사행과 조순을 통해 과장되어 왕에게 보고되었다.석구지는 즉각 순군부에 끌려가 목이 베였다.노비들의 기강이 헤이해지자 정도전 측에서 노비의 기강을 세우는 일과 함께 대군을 중심으로 한 문무관들이 기르는 사병(私兵)을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정도전의 건의를 받아들여 노비를 관리하던 변정도감으로 하여금 철저히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4.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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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4.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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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얘기해 봤자 소득이 없을 것 같아 그대로 물러나왔다. 그 길로 곧장 클럽을 찾아갔다. 거기서 그날 허 사장을 보았다는 젊은 종업원을 만났다. 남자 손님 잔심부름이나 해주고 때로는 때밀이도 하는 그런 젊은이였다.“그날 허 사장님은 사우나탕에서 약 30분쯤 있다가 9시 40분께 나갔습니다.”“어떻게 그렇게 시간을 잘 기억하지?”“벌써 형사 나리들이 와서 몇 번이나 물어보고 조사해 간 건데요. 그날 허 사장님이 사우나탕 안에서 저를 부르기에 뛰어갔더니 수건 한 장을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허 사장님은 꼭 30분씩 땀을 빼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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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모두가 정도전의 주변 인물이었고, 정도전의 가장 강력한 반대 세력인 정안군 방원의 측근들은 모두 소외되어 왕을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정안군 방원과 현비의 암투는 그 뿌리를 캐보면 개국 초 경처(京妻)에 불과한 강씨가 정식 왕비로 된 때부터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들이 첫 번째 충돌을 한 것은 물론 왕세자를 책봉할 때였다.현비는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왕이 먼저 세상을 하직할 경우 자신과 두 아들, 즉 방번과 방석 그리고 딸 경순궁주의 운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처인 한씨 소생의 다섯 아들과 두 딸의 시샘으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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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3.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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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안의 의자에는 여기저기 몇 사람이 “허 사장은 어떻게 보면 참으로 여복도 많은 사람이야. 또 장가를 들어야 할 것아닌가?” 라고 할 것 아닌가.“남자는 상처를 하고 나면 화장실에 가서 씩 웃는다면서?”“예끼 이 사람. 저기 망인이 듣겠네.”“들으면 들었지. 허 사장이 이번에 새 장가를 들면 또 배 사장만한 미인을 얻게 될까?”“그렇다면 미인 아내가 몇 번짼가?”“따지고 보면 세 번째가 되지 않나? 제기럴, 누군 쭈구렁 바가지 같은 여편네 하나만 데리고 일생을 사는 불운도 있는데.......”이야기를 주고받던 남자들은 나이로 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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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의 명이라면 간뇌를 쏟으라해도 신자된 도리에서 마땅히 행해야 하겠으나 제 지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그것은 걱정마십시오. 예장도감 휘하의 관리 직책으로 임명을 해주실 겁니다.”이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김용세는 오직 그 일 한가지만을 담당하기 위해 임명되었다가 그 일을 마치자 곧 다시 서운관으로 발령이 바뀌었다. 석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사대석을 다 만든 뒤에 신 상궁이 직접 와서 그 중 몰래 만들어진 감실이 있는 사대석에 뭔가를 집어넣고 간 것이다. 신 상궁은 그 석감이 무엇인지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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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3.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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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28분에 아파트에 도착, 피살이라....... 당시 목격자는 누구였나요?”“목격자요? 아니, 그 시간에 텔레비전 안 보고 누가 아파트 밖에 나가 별이나 쳐다본답니까? 수위도 텔레비전 보느라 배순실이 차 타고 오는 것도 못 보고 있다가 비명소리를 듣고 뛰어 나갔다니깐요.”“경감닌. 그럼 누가 이렇게 정확하게 시간을 수록해 놓았습니까? 20분께, 30분께도 아니고 45분, 28분,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나는 타임 테이블의 도표를 가리키며 물었다.“그게 다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덕분이지요. 모두가 그 생방송을 보고 있었으니까 시계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3.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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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세는 아까부터 자기와 함께 병졸의 모양을 유심히 보고 있던 젊은이를 보고 물었다. 흰 도포에 흰 베를 두른 갓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신분은 짐작키 어려웠다.“피냄새가 납니다. 왕권이 또 어디로 갈 것인지…….”사나이는 김용세를 돌아보지도 않고 깜짝 놀랄 말을 내뱉었다.“노형, 인사는 없소만 말씀이 지나친 것 같소이다.”관복 차림의 김용세를 의식하고 그가 한 말이기 때문에 그냥 넘길 수가 없다고 김용세는 생각했다.“미안하오, 그러나…….”그때서야 사나이가 김용세를 돌아보았다.“나는 서운관 승으로 있는 김용세라고 합니다. 북악
방원, 복수의 칼
이상우 작가
2024.03.15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