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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제도는 국가가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 하고 고용인에게 그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법으로 강제하는 제도다. 내년도 법정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87%(240원)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됐다. 문 정부 출범 첫해 인상률이 16.4%였고, 둘째 해엔 10.9%였는데, 이번에 2.87%로 3년에 걸쳐 32.7%나 인상했다.강태공(姜太公)이 말한 ‘엎질러진 물은 그릇에 다시 담을 수 없다(覆水不返盆·복수불반분)’는 고사성어가 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은 처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7.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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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깜짝 회동 쇼’가 있었지만 북핵 폐기는 고사하고 ‘핵 동결’ 우려가 확산하는 등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워싱턴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국내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쇼라는 시각과 트럼프 대통령이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자는 비핵화 진척과는 무관하며 트럼프의 행보가 미국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김정은 정권에 정당성만 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후자는 트럼프식 개입 전략이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정권 고사 계획이 핵능력의 고도화를 낳고 만 오바마식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7.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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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우리 경제가 꼭 그렇다. 우리 기업들의 ‘탈(脫)한국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반대로 외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는 썰물처럼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에 우리나라를 빠져나간 해외직접투자액은 141억 달러를 돌파해 38년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보다 45% 급증했으며, 그 중에서도 일자리 창출이나 경기촉진 효과가 큰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액은 140%나 늘어 전체의 41%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분기 31억7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5.7% 줄었다.이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6.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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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대단한 일자리 붐’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다뤘다. 선진국 3분의 2가 ‘유례없는 일자리 호황’이라는 부러운 기사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3분의 2가 10년에서 반세기 만에 실업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유례없는 일자리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이다.미국의 4월 실업률은 3.6%로 49년 만에 가장 낮았고, 영국은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악재에도 1분기 실업률이 3.8%로 45년 만의 최저다. 독일의 실업률은 4.9%로 1990년 통일 이후 가장 낮았다. 유럽연합 28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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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6.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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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에서 계백을 격파한 김유신은 소정방과 약속한 날짜 보다 하루 지난 660년 7월 11일에 백강에 도착했다. 소정방은 신라군의 기를 꺾으려고 “약속 기한을 어긴 신라의 선봉장 김문영을 당장 잡아다가 처형하라!”고 명령했다. 소정방은 당고종으로부터 ‘백제를 멸하고 나면, 틈을 보아 신라까지 내쳐 뺏으라’는 밀지를 받은지라, 걸핏하면 트집을 잡고 횡포를 부리던 자였다.소정방이 ‘김문영을 처형한다’는 급보를 받은 김유신은 급히 당의 군영으로 달려가 말했다. “대장군(소정방)이 황산벌 싸움을 보지 않고 약속 날짜에 늦은 것만을 갖고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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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5.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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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급사로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자 이이첨·정인홍 등이 이끄는 대북(大北)파가 정권을 잡았다. ‘정여립 반란사건’ 처리 과정에서 맺힌 원한이 컸던 북인은 집권하자마자 ‘폐쇄적, 보복적, 일당 독재적’으로 흘렀다. 정권을 잡자 내부 권력투쟁으로 분열과 숙청은 다반사가 되었고, 이런 요인들이 켜켜이 쌓여 결국 정권 몰락의 빌미가 됐다.대북파는 영창대군을 지지했던 소북(小北)파를 축출한 후, 인목대비 폐비 과정에서 다시 대북(찬성)-중북(반대)으로 나뉘며 세력이 약화됐다. 인조반정 때 서인이 불과 500명의 군사만 동원하고도 쿠데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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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5.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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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3개 안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4당 합의로 ‘좌파 대연합’이 이루어 졌다. 정국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가 되었고, 한국정치는 난장판이 되었다.선거제도 개편 등 ‘패스트트랙 3개 안건’ 합의는 세 가지 면에서 큰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정국 구도가 1여(與)4야(野)에서 4여1야로 인위적으로 재편되었다. 야당이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민주당 2중대·3중대·4중대의 ‘관제 야당’이 된 것이다. 둘째, 팩스트트랙 절차에 돌입하면 최장 330일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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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4.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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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념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100년 전쟁’이다. 이 땅 도처에서 집권 좌파들의 ‘역사전쟁’이 판을 치고 있다. 그들의 이념전쟁 도발로 무대에 오른 두 인물이 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사회주의 운동가 서훈 논란을 가져온 ‘김원봉’이다.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학술대회’에서 “민중·민족주의의 난동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의 갖가지 기념사업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 3·1운동의 법통을 대표하는 인격(人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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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4.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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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중국과 반도체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행은 25%, 반도체는 20% 가량을 차지한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으며, 반도체 수출은 16.6% 감소했다. D램(DDR4 8Gb) 가격은 지난해 3월 9.1달러에서 올해 3월 5.1달러로 44%나 하락했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1·4분기 실적쇼크를 예고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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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4.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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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왕을 비판하는 소리가 뚝 끊겼다. 그것은 단지 입을 막은 것에 불과하다. 백성의 입을 막는 건 강물을 막는 것 보다 위험하다. 큰 둑도 개미구멍으로 인하여 무너진다(堤潰蟻穴·제궤의혈).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여론이 소통되게 해야 한다. 아래로부터의 비판을 수용해야 비로소 왕자(王者)의 정치가 이루어진다.”위의 말은 필자가 한 말이 아니다. 고대 중국 주(周) 나라 충신 소공(召公)이 려왕(厲王)에게 한 간언이다. 물론 왕과 대통령, 백성과 국민, 왕자(王者)와 민주주의를 대체해야지만.국인(國人)은 중국 고대 주나라 경(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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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3.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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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북한 비핵화는 별개의 문제이다. 연합훈련은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매우 중요한 훈련이다. 키리졸브는 1976년부터, 독수리훈련은 196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튼튼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한·미 국방장관이 덜렁 전화 한 통으로 양국의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훈련(FE)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말았다.한·미는 KR연습을 ‘동맹’으로 명칭을 바꾸고, 훈련기간을 2주에서 1주일로 축소키로 했다. FE는 대대급 이하 소규모로 실시한다. 지난해 을지프리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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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3.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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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상고해 볼 때, 한 국가의 ‘절정기와 쇠락기’는 겹치기 마련이다. ‘팍스 로마나’가 그랬고, 백제 의자왕과 당 현종(玄宗)의 치세가 그랬다.에드워드 기번은 에서 로마제국의 최전성기를 쇠망의 시작이라고 봤고, 시오노 나나미도 에서 제국의 판도를 최대로 넓힌 트라야누스, 죽을 때까지 드넓은 제국을 순행했던 하드리아누스 황제 등 5현제가 위대한 로마라는 명성을 얻긴 했지만, 그들은 “안정될 때 위기를 생각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했다”고 지적했다.백제의 의자왕(재위: 641~660)은 등극 직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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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2.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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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연휴 기간에 전국적인 민심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설 연휴 때가 되면 눈에 익은 풍경이 보인다. 역사나 터미널 광장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는 여야 지도부와 국무총리 등의 모습이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설 민심은 무엇일까.올해의 설 민심을 살펴보기 전에 역사상에 비춰진 민심의 중요성을 살펴보자.일찍이 중국의 강태공은 에서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만백성(천하)의 천하다(天下非一人之天下 乃天下之天下也)”라고 했다. 나아가 당태종은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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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2.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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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헌법 4조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서 ‘자유(自由)’라는 글자를 삭제하는 여당의 개헌안이 공개되자, ‘사회주의 개헌안’이라는 비판이 비등했다. 또한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가 만든 초안을 보면, 헌법 전문(前文)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유시장경제’라는 조항이 사라진 대신 ‘평등’이라는 용어가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나면 사회민주주의든 인민민주주의든 민중민주주의든 어떤 식의 민주주의도 가능해진다. 북한도 민주주의를 한다고 선전하며 스스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부른다. 이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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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1.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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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비핵화의 핵심인 핵 신고와 검증 등 결정적인 핵폐기 조치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김정은이 말하는 ‘비핵화’의 의미는 핵 동결 수준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뜻이며, ‘북한 비핵화에 앞서 한반도 주변 미군 전력 철수’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것이 확인됐다. 김정은이 언급한 ‘핵 추가 제조·실험·사용·이전 금지’는 전형적인 ‘핵보유국’의 논리이다. 이는 김정은이 핵보유국 선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김정은은 미국에 대해서 화전양면(和戰兩面)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9.01.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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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에 누워 쓸개를 맛본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 고사(故事)의 주인공은 중국 춘추오패 중 하나인 월왕 구천(勾踐)이다. 구천은 회계산에서 오왕 부차(夫差)에게 당한 치욕을 갚기 위해 도읍을 제기에서 회계로 옮기기로 하고 군사 범려(范蠡)에게 새로운 도읍 건설을 명했다.범려는 서북쪽에 특별히 성문을 하나 더 만들고, 상국인 오나라에는 ‘조공을 바칠 길을 닦는다’고 소문을 냈다. 오왕 부차는 그 말을 듣고 기뻐했지만, 그것은 오나라를 신속히 공격하기 위한 군사도로였던 것이다. 결국 월나라는 오나라의 허를 찔러 공격해서 오왕 부차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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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12.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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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堯)와 순(舜)은 중국의 신화 속의 천자다. 이 시대를 ‘요순의 치(治)’라 하여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라 여겼다. 하지만 요순의 태평성대 이후 세워진 하(夏)와 은(殷)나라는 폭군이 등장한다. 특히 은나라 주왕(紂王)은 폭정의 대명사이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고사가 이를 증명한다.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고죽국(孤竹國)의 왕자였다. 부왕은 아우인 숙제를 왕위에 앉히고자 했으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숙제는 형 백이에게 왕위를 양보했다. 백이가 아버지 명령을 어길 수 없다며 나라를 떠나자, 숙제 또한 형을 제치고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12.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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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출범 2년 만에 대한민국이 천길 벼랑에 섰다. 안보·경제 무능 정권에 대해 경고음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민심이 떠나가고 있는데도 당사자들만 모른다. 오직 퍼주기 복지와 대북 굴신정책으로 정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載舟覆舟재주복주).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하고 있는 정권을 성난 민심의 파도가 언제 집어삼킬지는 아무도 모른다.문 정권은 촛불을 등에 업고 중앙과 지방 권력을 장악했으며, 사법부와 언론도 장악했다. 법이 정치적 목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검찰은 정권에 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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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11.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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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뉴욕타임즈는 “북한이 거대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소한 미사일 기지 16곳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몰래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확인됐다는 것이다. 중립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영구 폐기를 약속하면서 그것이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인 것처럼 선전한 것은 거대한 기만행위라고 했다. 북한은 양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챙겼다. 나아가 종전선언 및 대북제재 완화라는 추가 상응조치까지 요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11.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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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명(明)과 암(暗)이 있기 마련이지만, 지정학적으로 초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는 역사상 수차례 ‘한반도 병합론과 분할론’의 악령(惡靈)에 시달렸다. 삼국 통일기, 고려 원간섭기, 조선 임진왜란, 한국동란 시기가 그렇다.신라와 당(唐)나라는 648년 군사동맹을 체결했다. 나당(羅唐)연합군에 의해 백제 사직이 무너지자(660년), 당은 신라까지 집어삼키려는 마각을 드러냈다. 태종 무열왕이 어전회의에서 대책을 묻자, 김유신은 “개는 그 주인을 두려워하지만 주인이 개의 다리를 밟으면 무는 법입니다. 나라가 어려우면 자구책을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11.01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