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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세요.”“하지만 나를 지켜보고 있는 놈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야 돼요. 내가 앞장서서 걸어 지하 구내식당으로 들어 갈 테니 좀 떨어져서 걷다가 들어와요.”준철이 지하 계단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얼마 후 구내식당에서 셀프서비스 식판을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그래 여긴 웬 일이오? 정말 당신 늙으면 그렇게 되는 것 아냐?”준철은 40대 아주머니처럼 변장한 봉주를 보고 웃음을 삼키며 농을 걸었다.“아이 몰라. 너무 쳐다보지 말아요.”나봉주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근데 화장술이 보통 아닌데...”“요원 훈련 때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3.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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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3.03.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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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죽었다!그의 ‘사망’ 기사가 오늘 아침 스포츠 신문의 머리를 장식했다. 순수를 지향하는 그가 가장 경멸했던 신문, 스포츠는 무슨 스포츠? 연예인 꽁무니나 핥고 다니는 옐로우, 아니 스칼렛 페이퍼라고 비난했던 신문, 그런 스포츠 신문 중에서도 다른 신문들과 달리 스무 살 처녀의 허리처럼 날렵한 판형에 나긋나긋한 종이로 인쇄한 신문, 그가 가장 혐오했던 그 신문에 독점적으로 실렸다. 전라(全裸)의 여자가 헤벌쭉 웃고 있는 바로 옆자리에 실린 그의 사진. 세상의 번민을 다 짊어진 듯 무겁게 고뇌하는 그의 흑백 얼굴과, 복숭아 빛 화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3.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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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경감은 한발 앞에 가고 있는 조준철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재빨리 뒤돌아 서서 호텔로 도로 들어갔다.조준철도 얼른 눈치를 채고 호텔 왼쪽을 돌아 골목으로 뛰어갔다. 오른 쪽에 서서 서성거리던 녀석이 재빨리 준철의 뒤를 따라가며 길 건너편에 있는 사람을 보고 손짓을 했다. 그 사람도 급히 길을 가로질러서 달려왔다. 새벽이라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아 길을 마구 건너와도 괜찮았다.곽 경감은 재빨리 호텔 이층으로 올라가 계단 창으로 왼쪽 골목을 내다보았다. 조준철은 얼마 가지 못하고 그 사나이에게 붙잡혔다. 머리를 짧게 깎고 체격이 단단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이상우 작가
2023.03.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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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3.03.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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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가족들은 라이머에게 여자로 키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라이머는 반색을 했다. “아, 그래서 내가 그동안 그렇게 생각했구나. 나는 원래 남자니까.”라이머는 다시 남자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여자의 몸이어도 할 수 없으니 남자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남자로 살아갈 수 없으면 자살하겠다는 말까지 하였다. 성년이 된 후 라이머는 성전환 수술을 했다. 남자를 되찾은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200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완전한 남성 성기를 갖고 있지도 않고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지도 않을 텐데, 라이머가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3.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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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동안 고생이 많았겠군요. 주로 어디에 있었어요?”“시골에 있었어요. 조그만 시나 읍 같은 곳에 가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많아요. 신분도 묻지 않고 일당으로 주는 식당 같은 곳도 많고... 하지만 그런 건 힘이 너무 들어서... 친구 집에도 가서 있구요. 처음엔 따라오는 사람이 없나 해서 퍽 조심했어요. 근데 따라 오는 사람이 있긴 있더군요.”“예?”조준철과 곽 경감이 놀라 동시에 큰 소리로 물었다.“호호호... 싱거운 남자들이 한번 사귀자고 줄곧 달라붙던걸요.”“뭐야?”조준철이 여자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그건 그렇고 거미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3.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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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이의 몸이 여자로 되어 버렸으니 그냥 여자 아이로 키워야 하는 건가요?”“법적인 문제는 어떻게 하면 됩니까?”윤소미와 김형준이 연달아 물었다. 그동안 미친 여자처럼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니던 윤소미는 완이를 되찾은 뒤로 머리를 단발로 짧게 깎아 단정해 보였다. “제가 좀 알아봤는데요...”박민기 검사는 신중하게 답해 주었다. “캐나다에 데이비드 라이머라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1965년생인 그는 쌍둥이 형제로 태어났지요.”김형준 부부는 박민기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라이머는 생후 8개월 되던 때 포경수술을 받으면서 의사의 실수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2.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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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999에 4884번이든가?”“아직도 그것을 외우고 계시군요. 제가 누님에게 준 학위논문 책표지에 씌어 있었지요. 그 번호예요.”“거미 부대와 길음동의 그 사무실이 틀림없이 연관이 있을 거야. 미스나는 무엇인가를 알텐데...”“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문제는 그 거미부대와 누님이 무슨 관계가 있었나하는 것입니다. 누님은 권력 집단이나 정치 단체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오죽했으면 시골 학교로 잠적해서 지내고 있었을까요.”“그런데 불가사의한 것은 그 전화번호란 말이야.”곽 경감이 담배를 한 개비 꺼내 물었다.“어디까지
연재
이상우 작가
2023.02.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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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된 아이를 김치 냉장고에 보관한 김아라는 아이의 사망 신고를 안 한 것은 물론이고, 아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이전과 다름없이 지냈다. 가끔 아이의 옷을 새로 사와 냉동된 아이를 꺼내 갈아입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리나를 대신할 아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가 커피 전문점에 자주 오는 윤소미 부부의 아기,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젖을 먹이던 얄미운 여인의 아기 완이었다. 그 지상 최대의 행복을 짓밟아 버리고 싶었다. 아기를 빼앗았을 때 여인은 어떤 모습이 될까? 생각만 해도 김아라는 기분이 짜릿해졌다.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2.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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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조준철이 봉주를 으스러지도록 껴안았다. 맨살인 여자의 가슴을 통해 콩닥거리는 심장이 준철의 가슴을 공명시켰다.“결혼도 당분간은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봉주야!”조준철은 더 참기 어려운 듯 꼭 껴안은 봉주의 맨몸 위로 올라갔다. 세 번째다.“아니...”그러나 봉주는 더 뜨겁게 준철을 받아주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적극적인 행동으로 준철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거친 숨소리는 신음으로 변했다.“....준철 씨....음, 음...”봉주의 뜨거운 신음은 준철을 더욱 자극하여 그의 행동을 더없이 거칠게 만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2.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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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3.02.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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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3.02.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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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미 가족이 순천만으로 여행을 떠나던 날, 김아라도 그들의 일정에 맞추어 움직였다. 윤소미는 자기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코코아스토리에 실시간으로 올렸기 때문에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기가 무척 쉬웠다.그날 일정도 미리 코코아스토리에 올라 있었다. 김아라는 구글 어스와 지역 상세 지도를 통해 휴게소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휴게소는 금강 변의 조금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었고, 휴게소 아래쪽으로는 국도가 있고, 또 그 아래쪽으로 금강이 흐르고 있었다. 휴게소로부터 국도와 금강이 오솔길과 층계로 연결돼 있는 것도 휴게소 안내도를 통해 알아낼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2.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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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야.”박인덕 장관은 이렇게 말했으나 그 소리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였다.금세 기가 팍 죽어버렸다.“자, 쓸데없는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고 대책을 논의합시다.”총리서리가 된 김교중 장관이 분위기를 바꿀 양으로 말했다.“국정을 이끌고 가야하는 국무회의가 도대체 이게 뭡니까? 우리 모두가 떳떳하지 못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추잡한 싸움이 벌어지는 것 아닙니까. 모두 부끄러운 줄 아시오.” 한마디 말도 않고 있던 정채명 내무가 점잖게 타일렀다.“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공식으로 밝히는 것이 좋겠군요.”이후범 원자력 장관이 제안을 했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2.10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