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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일요서울
2023.02.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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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미 가족이 순천만으로 여행을 떠나던 날, 김아라도 그들의 일정에 맞추어 움직였다. 윤소미는 자기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코코아스토리에 실시간으로 올렸기 때문에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기가 무척 쉬웠다.그날 일정도 미리 코코아스토리에 올라 있었다. 김아라는 구글 어스와 지역 상세 지도를 통해 휴게소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휴게소는 금강 변의 조금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었고, 휴게소 아래쪽으로는 국도가 있고, 또 그 아래쪽으로 금강이 흐르고 있었다. 휴게소로부터 국도와 금강이 오솔길과 층계로 연결돼 있는 것도 휴게소 안내도를 통해 알아낼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2.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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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희자 씨의 편지는 콧등이 시큰해지는데요.”곽 경감이 신대령을 흘깃 보며 말했다.“우리는 유관순이나 논개가 되기보다는 평범한 아내의 길을 찾자는 구절이 있던데 경감님은 어떻게 생각해요?”신대령이 엉뚱한 질문을 했다.“절실한 심정일 것입니다. 그 여자는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세상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더군요.”곽 경감이 목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러나 신대령은 몹시 불쾌한 듯 콧등을 찡그리고 한참동안 있었다.“그러니까 경감님은 그 편지가 감동적이라는 말씀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공직자의 아내로서, 더구나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2.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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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그게 무슨 소리야?”김아라는 잘못 들었나 싶어서 되물었다. “누나, 프리한 여자잖아.”“그건 자기 만나기 전이고.”얼떨결에 변명을 하다가 갑자기 구차스럽다는 생각이 든 김아라는 쏘아붙였다. “유전자 감식이라도 해서 증명해줘?”“증명해서 뭘 하게. 평소답게 쿨하게 처리해.”유인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김아라는 맥이 쫙 빠졌다. “오늘 찻값은 내가 낼게.”유인상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찻값을 계산하고 나가 버렸다. 이것이 1년 열애의 종지부였다. 유인상이 소식을 끊어버리자 김아라는 혼란에 빠졌다. 우선 뱃속의 아기를 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1.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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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명 장관이 한마디했다. 장관들 중에서 총리 깜이 있다면 정채명 내무일 것이라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파란 젊은 사람 밑에 내무 장관을 지내게 된 그였으나 크게 불만을 가진 것 같지는 않았다.그러나 장차관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그였다.“물론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만.... 어쨌든 소위 민독추가 하자는 대로 따라 갈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첫 번째 내각 회의는 갑론을박만 있었을 뿐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내각회의가 그러고 있는 사이 또 하루가 가고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1.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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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명 장관이 한마디했다. 장관들 중에서 총리 깜이 있다면 정채명 내무일 것이라고 자타가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파란 젊은 사람 밑에 내무 장관을 지내게 된 그였으나 크게 불만을 가진 것 같지는 않았다.그러나 장차관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그였다.“물론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단언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만.... 어쨌든 소위 민독추가 하자는 대로 따라 갈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첫 번째 내각 회의는 갑론을박만 있었을 뿐 아무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내각회의가 그러고 있는 사이 또 하루가 가고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1.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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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그게 무슨 소리야?”김아라는 잘못 들었나 싶어서 되물었다. “누나, 프리한 여자잖아.”“그건 자기 만나기 전이고.”얼떨결에 변명을 하다가 갑자기 구차스럽다는 생각이 든 김아라는 쏘아붙였다. “유전자 감식이라도 해서 증명해줘?”“증명해서 뭘 하게. 평소답게 쿨하게 처리해.”유인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김아라는 맥이 쫙 빠졌다. “오늘 찻값은 내가 낼게.”유인상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찻값을 계산하고 나가 버렸다. 이것이 1년 열애의 종지부였다. 유인상이 소식을 끊어버리자 김아라는 혼란에 빠졌다. 우선 뱃속의 아기를 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1.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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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라에게는 유리나라는 딸이 실제로 있었다. 가족관계 서류에 분명히 등재되어 있었다. 완이보다 열흘 일찍 태어난 여아였다. 그러나 김아라의 남편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유리나의 생부만 존재할 뿐이었다. 유리나의 생부는 김아라보다 4살 연하의 남자 유인상으로, 김아라가 유인상과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한 여아를 인지 청구를 통해 유인상의 아이로 올린 것이었다. 혼인 외의 출생자에 대해 생부나 생모가 임의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판결을 통해 강제적으로 이를 인정하게 하는 ‘강제 인지’ 절차를 밟은 것이었다. 김아라가 코코아스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1.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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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만 전 정보국장이 열을 올렸다. 정일만 전 국장은 정보국장에서 해임된 이후 비교적 말수가 적었으나 이 일에만은 흥분을 하고 나섰다.“말도 안돼요. 내가 친척 명의로 어마마한 재산이 있다고? 부자 친인척 둔 것도 잘못이야?” 박인덕 공보처 장관이 이어서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었다.“내가 명색이 교회의 장로인데 이렇게 터무니없는 모략을 할 수 있단 말인가?”국무 회의 때는 비교적 조용히 앉아만 있던 홀아비 원자력 장관이 복잡한여자관계의 지적에 흥분했다.그러나 겉으로는 펄펄 뛰지만 속으로는 모두가 꺼림직한 점이 없지 않았다. 어쩌면 이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1.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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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3.01.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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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이라 생각하라고 할게요.” 박민기의 전화를 받은 김형준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윤소미는 아들 완이와 지문이 거의 일치하는 아동을 찾았는데 여자아이더라고 알려 주었지만 그다지 실망하지 않았다.완이를 찾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완이가 아닐 수 있다는 객관적 사실보다 완이일 수 있다는 실낱같은 가능성에만 매달렸다. 위대한 모성인지 허망한 집착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완이인지 아닌지 금세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윤소미는 자신 있게 말했다. 며칠 후 박민기는 김형준 부부와 함께 꿈동산어린이집을 찾아갔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1.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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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이 편지를 가지고 서울 시내로 들어 갈 사람을 뽑겠어요. 모두 서로 가려고 할 테니까 제비를 뽑아서 한 사람이 가도록 하겠어요.” 여성부장의 말은 여자들에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편지를 전달하는 방법이야 얼마든지 있는데 왜 하필이면 인질 한 사람을 시켜서 보낸단 말인가?여자들은 여성 부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았다. 먼젓번에 뽑혀간 해군 장관 부인 차영순씨가 영 돌아오지 못하는 희생자가 되었다는 것을 자꾸 머리에 떠 올렸다. 모두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왜 표정들이 그래요? 편지 가지고 서울 간다는데...” 여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1.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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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통했지만 글과 사진이 수십 장 올라 있었다. 주로 아이의 사진이었다. 아이는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여아였다. 머리를 위로 묶고 분홍 리본을 매고 있었다. 옷도 주로 분홍 원피스였다. 박민기의 눈길이 아이의 손에 머물렀다. 아이의 손에는 자동차 장난감이 들려 있었다. 박민기는 지하철 안을 휘둘러보다가 초등학교 저학년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한테 다가갔다. “얘, 이 장난감 이름이 뭐니?”박민기가 스마트폰 속의 사진을 보여주며 묻자 남자아이가 즉각 대답했다. “또봇이에요. 이거 변신하면 로봇이 돼요. 요즘 어린애들이 되게 좋아해요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2.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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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촉을 받고서야 황순덕은 천천히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보고싶은 휘수씨! 편지의 첫마디를 들은 여자들 중에는 킥킥 웃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만나 함께 산 것이 벌써 20년이 가까웠구려. 그러나 내가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이군요... “웬 넋두리가 그렇게 많아!” 편지를 읽는 도중에 여성 부장이 핀잔을 주었다.-당신은 항상 나랏일을 걱정하며 20여년을 살았지요. 당신이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항상 가정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했지요. 솔직히 말해 그런 당신의 태도에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은 공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12.30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