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 이 광야(曠野)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지사적·예언자적 어조로 조국광복에 대한 염원을 노래한 민족시의 정화(精華)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의 ‘광야’이다. 투철한 역사의식이 투영된 그의 이 시는 국조(國祖) 단군을 생각나게 한다.10월 3일은 4356번째 맞는 개천절이다.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이며, ‘단군왕검’이 이 땅에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3.10.05 13:09
-
정명수(鄭命壽, ?~1653)는 병자호란 때 용골대·마부대 등 청나라 장수의 역관(譯官)으로 들어와 우리 동포를 괴롭히고 조국의 산하를 짓밟은 매국노이다. 300년 후에 태어난 정율성(鄭律成, 1914~1976)은 북한, 중국 국적을 취득해 활동한 공산주의 음악인, 작곡가이다.정율성은 중공 당원이 되어 ‘팔로군 행진곡(현 중공 인민해방군 군가)’을 작곡했으며, 해방 후 북한에 가 인민군 협주단장을 지내며 ‘조선 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해 김일성에게 바쳤다. 그가 쓴 중공 인민해방군 군가의 가사는 ‘적을 쓸어버리고 마오쩌둥의 깃발을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3.10.04 09:33
-
K 드라마와 K 팝뿐만 아니라 ‘K 클래식’도 대중성과 보편성을 위해 이제 본격 도약할 때가 됐다. 전 세계인이 보고 듣고 싶은 것을 관객의 입장에서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K 컬처’의 개척이라고 할 수 있다.2022년 6월에 18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세계적 권위의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임윤찬은 이 대회 60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우승하여 예비 거장의 탄생을 예고했다.한국의 연주자들이 국제적인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일이 잦으니 대한민국의 클래식 수준이 이젠 세계적이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3.09.26 18:32
-
-
-
-
세상이 온통 정신노동자(精神勞動者)에 의해 돌아가는 듯 하지만, 실상은 육체노동자(肉體勞動者)가 근본이 되어 돌아간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요소인 입을(衣) 것, 먹을(食) 것, 잠을 자는(住) 곳 모두 육체노동자의 피땀 없이 공급되지 않는다. 농부의 고된 노동 없이 먹을 것을 제공받을 수 있는가. 게다가 대농(大農)이 아닌 경우 노동의 대가(代價)조차 제대로 기대하지 못한다. 그저 본전치기만 해도 감지덕지다. 우리가 입고, 신고, 쓰는 모든 의복과 신발, 모자, 가공품 따위를 의사, 판사, 검사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큰집,
권태윤의 생각창고
편집위원
2023.09.22 18:07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9월21일 찬성 149 대 반대 136표로 가결되었다. 민주당 내에서 반란표가 최소 29표 나왔다. 야당대표 체포안 가결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지난 9월18일 서울중앙지검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 대표 구속 혐의는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백현동 아파트 개발특혜, 검사 사칭 관련 위증 교사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혐의가 입증되면 이 대표는 최소 11년 이상 36년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최대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중범죄인 것이다. 이 대표는 “검찰이
정용석의 서울시평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2023.09.22 18:07
-
-
현존하는 최고 지도는 영국 런던에 있는 ‘대영박물관’에 소장돼있는 4,500년 전 고대 바빌로니아 때 그려진 것이다. 지도는 그 시점의 역사라 할 수 있다. 항해지도가 없었다면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인류 역사 속에서 지도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국가와 개인의 운명을 바꿔 놓기도 했다. ‘지형편’에 나오는 말이다. “지기지피 승내불태 지지지천 승내가전(知己知彼, 勝乃不殆. 知地知天 勝乃可全).”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위태롭지 않게 승리할 수 있다. 지형을 적절히 이용하고, 기상 조건을 알면 완전한 승리를 할 수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3.09.21 08:58
-
-
-
-
-
-
-
9월6일 국회 정부질문 답변 과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정말 공부 좀 하세요 여러분” 소리쳤다. 한 총리의 “공부 좀 하세요” 대목을 접하며 19년 전 박홍 서강대 이사장이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원들을 향해 던진 힐책이 떠오른다. 2004년 10월21일 박 이사장은 한 시민포럼에 참석, “소위 386 세대들, 특히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지식도 별로 없고 데모나 했던 인간들이 지금 목에 힘이나 주고 다닌다”고 했다. 표현은 거칠었지만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아직까지도 민주당 의원들의 일부는 박 이사
정용석의 서울시평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2023.09.15 18:00
-
-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는 방침에 대해 찬반 논쟁이 격렬하다. 100년 전(1920년 6월) 만주에서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이 일본군 1개 대대를 무찌른(일본군 157명 사살, 300여 명 부상) ‘봉오동전투’는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전쟁 사상 첫 승리를 거둔 전투였다.넉 달 뒤인 1920년 10월 21~26일, 김좌진(金佐鎭, 1889~1930) 장군은 홍범도 장군 등과 화룡현 청산리(靑山里) 80리 계곡 백운평·천수평·완루구 등지에서 일본군 5천여 명을 맞아 10여 차례에 걸친 전투에서 한국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3.09.14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