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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뉴욕타임즈는 “북한이 거대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최소한 미사일 기지 16곳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몰래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확인됐다는 것이다. 중립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영구 폐기를 약속하면서 그것이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인 것처럼 선전한 것은 거대한 기만행위라고 했다. 북한은 양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챙겼다. 나아가 종전선언 및 대북제재 완화라는 추가 상응조치까지 요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11.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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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명(明)과 암(暗)이 있기 마련이지만, 지정학적으로 초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는 역사상 수차례 ‘한반도 병합론과 분할론’의 악령(惡靈)에 시달렸다. 삼국 통일기, 고려 원간섭기, 조선 임진왜란, 한국동란 시기가 그렇다.신라와 당(唐)나라는 648년 군사동맹을 체결했다. 나당(羅唐)연합군에 의해 백제 사직이 무너지자(660년), 당은 신라까지 집어삼키려는 마각을 드러냈다. 태종 무열왕이 어전회의에서 대책을 묻자, 김유신은 “개는 그 주인을 두려워하지만 주인이 개의 다리를 밟으면 무는 법입니다. 나라가 어려우면 자구책을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11.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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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레이몽 아롱은 “정치란 선과 악의 투쟁이 아니다. 미래와 과거의 투쟁은 더더욱 아니다. 좀 더 바람직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선택일 뿐이다. 정치와 이념을 선과 악의 투쟁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라고 갈파했는데, 지금 우리 정치는 그 정반대로 가고 있다.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을 기념해 지난 4~6일 방북했던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통일 위업 성취에 남녘 동포도 힘을 합쳐 보수 타파 운동에…”라는 연설에 화답이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10.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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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라’는 뜻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추석 명절은 조상들의 말이 무색해졌다. 그 이유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로 빼든 ‘평화’가 고용참사, 소득양극화로 인해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 이슈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추석 전 ‘평양의 정치쇼’만으로는 집값 폭등, 세금 폭탄, 물가 급등 등에 따른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어루만질 수 없었고, 귀향을 하지 못하고 거리를 헤매는 수많은 청년 실업자들의 원성을 달랠 수 없었다.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왕조의 변천 단계를 창업(創業)·수성(守成)·경장(更張)으로 나누고 “수성을 해야 할 때 고치고 바꾸는 데 힘쓴다면, 이는 병도 없는데 약을 먹는 것과 같아서 도리어 병을 일으키게 될 것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9.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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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의 역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초열대야에서 보듯이 지구온난화가 인류를 기후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 태풍·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의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유엔은 “오는 2030년이면 세계경제에 2조 달러 규모의 생산성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세계은행도 “2050년까지 1억40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09년 기후협상이 결렬된 덴마크 코펜하겐회의 이후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체결 국가들의 합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체결국의 3분의 1만 이행을 약속한 상태이다. 그동안 체결 국가들은 탄소배출 감소에 필요한 비용조달 방법과 배출량 산출규정 합의를 놓고 이견을 보여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9.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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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면 신사의 나라, 일본 하면 사무라이(무사)의 나라를 연상하게 되는 것처럼 한국 하면 떠오르는 국가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효 사상,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정신, 인본주의 전통, 개방성 등 ‘코리안 드림’을 만들 수 있는 빛나는 문화유산과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류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도경제성장과 민주화 달성이라는 ‘두 번의 기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서구 선진국을 따라잡았다고 말할 수 없다. 선진국 수준의 국가에는 그 나라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최고의 상품이 되어 국가경쟁력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이 어떤 나라로 인식되는 것이 바람직할까. 한국인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정의하면 좋을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8.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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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 바다 하면 생각나는 영웅이 장보고와 이순신이다. 5월31일이 ‘바다의 날’로 지정된 이유는 장보고가 해상권을 장악하고 중국·일본과 무역하기 위해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해양산업은 중요하며 바다는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이 달려있는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육당(六堂) 최남선 선생은 ‘바다와 조선민족’이란 글에서 해양입국(海洋立國)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을 구원할 자는, 한국을 ‘바다의 나라’로 일으킬 자”라고 갈파한 바 있다. 또한 미국 폴 케네디 교수는 ‘미래 국가 해양전략포럼’에서 “한국은 조선업, 수산업, 해운업 등 바다 관련 산업의 강세로 해양강국이 되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에 도달하는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8.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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