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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님, 그게 좀 어렵답니다.”수사 요원이 보고했다.“무슨 소리야?”“기지국 전파 송신을 당장 중단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답니다.”사복 경찰관이 다시 말했다.“아니, 전국 기지국을 영영 안 쓰자는 것도 아니고 이 지역만 잠시 중단하라는 건데 왜 안 된다는 거야?”“이 지역 기지국의 최소 단위 서비스를 중단하려면 최소 3개의 셀을 폐쇄해야 하는데 3개의 셀을 중단시키면 광범위한 지역의 핸드폰도 함께 먹통이 된다고 합니다. 불편이 크게 되지요.”“이 사람아, 그 정도 불편이야 감수해야지. 핸드폰 잠깐 사용 못 할 수도 있지.”경찰청장이
소설
온라인뉴스팀
2020.09.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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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알겠습니다.”“범인은 벌써 이곳을 빠져나가 어딘가에서 폭탄을 터뜨릴지 모릅니다. 장 안토니오 일당이라면 전번처럼 리모컨을 이용할 것입니다. 이곳 외곽 어딘가에 범인이 있을 것입니다.” 김승식 부장이 말했다.“우리 사단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1킬로미터를 물샐틈없이 봉쇄했습니다.” 소령이 자신있게 말했다. “잠깐. 소령님, 로봇 투입을 잠깐 중지하고 생각을 좀 해봅시다.”갑자기 문동언 경위가 다급하게 말했다.“이 사람이... 지금 왜 중지한단 말이야. 저 안에 지금 우리 직원이 있단 말이오. 1초가 급해요.
소설
온라인뉴스팀
2020.09.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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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성큼성큼 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등 뒤에서 이 본부장이 소리를 질렀다.“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섯 명보다는 한 명이 희생되는 게 낫지요.”수원이 돌아서서 손을 들어 보였다. “못 말리는 아가씨네.”경찰청장이 혀를 내둘렀다.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수원은 제2원전 건물로 뛰기 시작했다. “한 차장님, 타세요.”어느새 소식을 들었는지 영준이 차를 몰고 와서 수원의 앞에 댔다. 수원은 말없이 옆자리에 올라탔다. 차가 제2발전소 입구에 다다랐을 때 방송이 들렸다.“제2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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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9.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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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절체절명 40초한수원의 사무실. 수원이 방폐물 처리 기준에 의거해 앞으로 백 년간 소요될 터널의 용적을 계산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경보방송이 울렸다. “청색경보! 청색경보! 모든 사원은 신속히 청색경보에 대비하라.”오후 2시경. 푸른색 경광등이 여기저기서 번쩍이기 시작했다.“차장 이상 간부는 속히 대회의실에 마련된 비상대책본부로 집결하라.”방송은 계속되었다. “제2발전소 터빈실에서 미확인 물체 발견.”수원은 방송을 듣고 곧장 제2발전소 주제어실로 뛰어갔다. 발전이 중지되면 큰일이므로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주제어센터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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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9.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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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이튿날 출근하자마자 영준에게 어제 일어났던 일을 얘기했다.“짐작 가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전혀요.”“침입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까?”“열쇠 기술자 말이 침입은 못했을 거라 하는데... 제가 살펴봐도 침입 흔적이 없었고요.”“그래도 혹시 모릅니다. 도청 장치를 했을지도 몰라요. 퇴근할 때 저랑 같이 가보지요. 도청 탐지기를 가져가 봅시다.”“도청 장치를 했다면, 이유가 뭘까요?”“우리 회사 일이나 한 차장님이 연구하고 있는 일에 관계가 있겠지요.”그날 저녁 영준은 수원의 오피스텔을 샅샅이 둘러보았다.“도청 장치는 없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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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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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국 안보에 필수적인 나라이니 미군이 철수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지요. 베트남이 공산화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인권도 중요하지만 생존이 더 중요하다, 만약 미군이 철수를 감행하면 우리도 핵 무장하겠다... 주로 이런 내용이었다고 합니다.박정희가 40분 동안 일방적으로 하도 따지니까 카터가 글라이스턴 주한 미국 대사에게 메모를 주었답니다. 한국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주한미군을 기어이 철수시키고 말겠다는 것이었답니다. 카터는 또 남한이 북한보다 인구도 많고 경제력도 앞서는데 왜 군사력이 모자라느냐고 엉뚱한 반격을 했다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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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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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는 왜 성민 씨를 파견한 거예요?”“직원 중에 마땅한 한국인이 없었으니까. 나를 미끼로 해서 한국의 핵융합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엿보는 거겠지. 부사장이 처음 그 제의를 해왔을 때 무릎을 탁 쳤어.”“왜요?”“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잖아. 네가 한국에 와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성민은 수원의 눈을 그윽한 눈길로 응시했다. “뭐,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었지만...”수원이 시선을 피하자 성민의 말투가 심드렁하게 바뀌었다. “다른 건 뭔데요?”“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잖아. 위험 국가에 근무하는 만큼 위험수당을 더 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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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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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험한 나라에 성민 씨는 왜 온 거예요?”수원이 힐책조로 물었다. 둘 사이에 넘지 못할 벽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나? 그거야 수원이 남 모르게 무슨 일을 하는가 알아보려고.”“남 모르게? 내가 남 모르게 무슨 일을 한다고요?”“하하하. 농담. 나 모르게 다른 남자와 결혼할 음모라도 꾸미고 있는 것 같아서. 주영준인가 하는 사람 눈빛이 예사롭지 않던데?”“싱겁긴...”수원은 눈을 흘겨 보였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성민이 슬그머니 곁으로 와서 수원의 어깨를 감쌌다.“미안해.”“뭐가요?”수원이 몸을 약간 빼자 성민은 팔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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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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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과 공동 협력하여 5백 메가와트급 핵융합 발전 실험로 ITER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핵융합 실험로죠. 핵융합 에너지의 실용화가 거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여러 나라가 참여했다면 각국의 지분이 있을 텐데?”“한국의 지분은 9퍼센트입니다.”정세찬의 질문을 금세 알아듣고 성민이 대답했다.“언제 완성됩니까?”“2050년쯤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지요.”“어이구, 내가 환갑도 훨씬 넘긴 뒤네.”정세찬이 손으로 이마를 쳤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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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7.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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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하나 달아라.”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민은 수원의 차를 자신이 몰겠다고 나섰다. 운전대를 잡더니 툭 하고 말을 던졌다. 그러고는 부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어, 이쪽으로 가면 안 되는데?”수원이 안내하려던 횟집은 정반대 쪽에 있었다.“하하. 한 번 더 양보하시지요. 오늘은 장소 선택권도 제게 주시옵소서, 마드모아젤.”성민은 생각해 둔 곳이 있는 듯했다.“고리발전소 진단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정세찬이 수원에게 물었다.“앞으로 10년은 더 가동해도 문제없는 것으로 판정되었어요.”수원이 대답했다.“30년 전에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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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7.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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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수원의 눈에 몰래 사진을 찍는 유미의 모습이 들어왔다. 소형 카메라를 하나 더 가지고 있었다. 수원과 눈이 마주치자 유미는 배시시 웃으며 눈을 찡긋했다. 수원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자 유미는 두 손을 모아 비는 시늉을 했다. 수원은 고개를 흔들며 이번에는 자신이 두 손을 모아 비는 시늉을 했다. 유미는 수원을 향해 한숨을 폭 내쉬었다.일행은 다시 다른 문으로 들어갔다.“와! 이곳은 나사의 우주센터 같은데요? 뭐하는 곳이에요?”사방 벽이 계기판과 모니터, 스위치로 가득 찬 엄청나게 높은 돔에 들어서자 유미의 눈이 휘둥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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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7.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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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분열로 얻은 열은 두 종류의 물을 통해 다른 데로 전달됩니다. 그것이 경수와 중수입니다. 같은 물인데 경수는 H2O이고, 중수는 H3O입니다. 수소가 하나 더 많죠. 원가도 좀 비싸고요. 고리를 비롯해 영광, 울진 등 대부분의 원자로에서는 경수로 가압 방식을 쓰고, 월성에서만 중수를 쓰고 있습니다.”홍보실장이 열심히 설명했다.“자, 제2발전소 건물로 가보실래요? 제 사무실도 그곳에 있어요.”홍보실장의 설명이 끝나자 수원은 일행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제2발전소 건물은 감시가 더 삼엄했다. 새로운 방으로 들어갈 때마다 카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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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7.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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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토요일. 동해안 남쪽 끝인 울산, 기장, 해운대에는 봄기운이 완연했다. 고유미와 배성민, 정세찬 박사가 원전 고리본부 정문 앞에 서 있었다. 수원은 강시훈 홍보실장과 함께 그들을 마중하러 나갔다. “수원아!”유미가 제일 먼저 수원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오랜만입니다.”정세찬과 배성민도 손을 흔들었다. 네 사람은 홍보실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본부로 들어갔다. 소회의실에서는 주영준 차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미의 취재를 돕기 위해 수원이 함께 참석해 줄 것을 미리 부탁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홍보실장은 유력한 과학 잡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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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7.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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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자신이 태어난 과정과 자라 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아버지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 조금 전에 본 동영상에 관해서도 말했다.“흥미진진한 이야기로군요. 인터넷 타고 온 아버지를 만나신 소감이 어떤가요?”“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었어요. 살아 계신 분을 만난 것같이 감격스러웠어요. 왠지, 왠지...”수원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아버지가 어딘가에 살아 계신 것 같아요.”수원의 눈에 물기가 서렸다.“정부 기관에서는 돌아가셨다고 했다면서요?”“예. 그냥, 저의 막연한 예감이죠. 불가능한 소망이라고나 할까.”식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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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6.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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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밖에서 한 남자가 서성이고 있었다. 두툼하면서도 다부진 체격이었다. 뒷모습이라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시계를 들여다보던 남자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카메라에 얼굴이 잡혔다. 중년의 신사. 이마가 훤하고 약간 살이 찐 얼굴.김형욱. 그 사람이었다. 인터넷 검색에서 찾아본 사진 속의 모습과 똑같았다.김형욱의 시선이 길 건너로 고정되었다. 그 쪽에서 젊은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키가 크고 호리호리했다. 검정 바탕에 가는 체크무늬가 있는 재킷을 입고 있었다. 바로 수원의 책상 앞에 놓인 부모님 사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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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6.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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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동기를 캐고 있는 중입니다. 장 안토니오라는 사람이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긴 한데.”“이름부터 특이하지 않습니까.”주영준이 말을 거들었다. 벌써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눈에 피곤이 내려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이태리에서 어느 상사 요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태리 사람이 조상이라는 이상한 책을 읽고 그것을 믿기 시작했다는군요. 거기에는 코리아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법정 싸움까지 하면서 이름을 안토니오라고 바꿨답니다. 처음에는 성을 바꾸려고 했는데 법원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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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6.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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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출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는 말에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제어센터에서도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상 가동 중입니다.”“인테이크 쪽 회전 스크린에 이상 물체는 없었나요?”김승식 부장이 조민석 보안과장을 향해 물었다.“죽은 물고기가 좀 걸려 있을 뿐 이물질은 없었습니다.”회전 스크린이란 취수구 쪽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장치였다. 가장 바깥 쪽에 스톱 로그, 그 다음에 스크린 바, 또 그 다음에 촘촘한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지상과 수중을 돌면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을 했다. 회전 스크린이 물속에서 지상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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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6.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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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밖으로 뛰어나갔다.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건물 입구 바닥에 바닷물이 흥건했다. 죽은 물고기가 현관에까지 튀어 내동댕이쳐져 있었다.“저깁니다.”경비를 하고 있던 청원 경찰이 원전 2호기 바로 앞의 취수구 쪽을 가리켰다. 아직도 바닷물이 부글부글 들끓고 있었다. 크고 작은 생선들이 허옇게 배를 뒤집은 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다른 청원 경찰들이 무장 차림으로 여기저기서 뛰어나왔다.“물기둥이 백 미터쯤 솟았습니다. 취수구 입구 쪽 바다 밑에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수원은 너무 놀라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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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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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이 손바닥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그럴듯한 추리를 했다.“아, 가게 문이 열리는 것 같아요.”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소년이 낚시 가게 문을 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얼른 배에서 내려섰다.“무슨 일로 오셨어요?”두 사람의 차림새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소년이 심드렁한 목소리로 물었다. 복장으로 봐서 낚시하는 사람 같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그냥 구경 좀 하려고요.”수원은 주저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낚시에 쓰이는 각종 도구가 가게 안을 꽉 메우고 있었다. 겉에서 보기보다 훨씬 넓었다.“학생이 장 사장 아들인가?”영준이 소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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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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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에서 사무실로 돌아가려면 대개 차를 타고 가지만 수원과 영준은 걸어서 갔다. 함께 걸어가자는 영준의 제안을 수원이 받아들인 것이다.“한 차장님은 핵폭탄 제조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나요?”영준이 느닷없는 질문을 던졌다. 수원은 영준을 돌아보았다. 표정이 매우 진지했다.“지난번에 한 말 때문에 묻는 거예요?”수원은 ‘폐연료봉 빼내서 핵폭탄 만들러 한국수력원자력에 왔다’고 했던 농담이 생각났다.“그건 아니고요.”영준이 심각한 얼굴을 풀지 않고 말을 이었다.“가령, 우리 회사에서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핵폭탄을 만들 연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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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15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