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공화당 후보가 11월8일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당선되었다. 내년 1월20일 취임한다. 트럼프는 주류 언론들에 의해 “무지”하고 “무모한 폭군”으로 비하되었었다. 뉴욕타임,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 주요 진보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69) 민주당 후보 당선확률을 80-91%로 예측했으나 모두 빗나갔다. 나도 그렇게 잘못 판단하였다. 트럼프는 자기 소속의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의석 과반을 확보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막강한 권한을 휘두를 수 있게 되었다. 트럼프는 1946년 뉴욕에서 독일계 이민 2세의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뉴욕에서 아파트 임대업으로 큰 돈을 벌었다. 트럼프는 13세 때 음악교사에게 주먹을 날렸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11.11 20:07
-
1948년 대한민국이 수립된 지 올 8월로 68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통령 중심제에서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된 대통령은 모두 9명이다. 불행하게도 9명 중 멀쩡한 대통령은 하나도 없다. 온전한 대통령이 없고 상처투성이며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되기도 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8.15 해방정국의 혼란속에서 공산주의자들의 적화책동을 물리치고 자유민주 국가를 세웠다. 건국의 아버지 반열에 오를 만 했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국부로 추앙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기붕 국회 부의장의 국정농단과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성난 시위대에 의해 쫓겨났다. 초대 대통령부터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졌다. 4.19 혁명 후 내각책임제의 민주당 정권을 쿠테타로 전복하고 집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11.07 10:37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3차 TV토론도 20일 끝났다. 결선의 날이 11월8일로 다가섰다. 둘 중 누가 당선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러나 트럼프는 당선될 수 없고 당선돼서도 안 된다. 그는 미국을 위해선 물론 국제사회의 협력과 평화정착을 위해 대통령으로는 적절치 않다. 그가 당선되면 그의 거짓말과 막가는 선거전이 다른 민주국가들에 의해 모방된다는 데서도 당선돼선 안 된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유산으로 부동산개발 재벌로 성장했다. 70평생을 돈 버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국가와 공익을 위한 공직이란 한 번도 맡아 본적이 없다. 사업하면서 자기 회사를 네 번이나 파산시켜 많은 사람들을 알거지로 만들었다. 30년간 3500여건의 송사에 휩싸였으며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10.28 11:08
-
북한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장관을 지낸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이 충격적이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의 종북 행태를 털어놓았다. 송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장관 재직 중이던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토록 했다고 썼다.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남북채널을 통해 북한에 의중을 직접 확인해 보자고 제안하자,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남북 경로를 통해 확인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북한은 유엔결의안에 반대한다는 ‘쪽지’를 남측에 전달했고 노 대통령은 기권 방침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북한에 물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10.21 17:02
-
2002년 3월 신설된 국회법 20조2항은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된 때에는 당선된 다음 날부터 당적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했다. 국회의장은 여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말고 반드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규정이다. 의장은 운동경기에서 엄정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심판과 같아야 한다. 비록 국회가 국해(國害)로 지탄받기는 해도 민주화 이후부터 역대 의장들만큼은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9대 국회의 정의화 의장도 중립을 위해 애쓴 흔적들이 역력하다. 정의화 의장은 새누리당 출신이면서도 중립을 위해 새누리당 측에 불리한 의사진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 새누리당이 정 의장에게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달라고 요구하자 정면 거절했다. 그는 국회법상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이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10.14 14:24
-
지난 10월4일 미국 부통령 후보 1차 TV 토론에서는 공화당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 지사가 민주당 후보 팀 케인 상원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9월29일의 대통령 후보 1차 TV 토론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압도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다음 2차, 3차 TV 토론이 주목된다. 하지만 올 미국 대선은 거짓말과 막말을 일삼은 ‘트럼프 현상’으로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되었다. 브라질의 작가 엘리안 블럼은 그동안 후진국들이 미국 민주주의를 모방해야 할 ‘롤 모델(Role Model:역할모형)’로 삼았지만, 이젠 배울게 없다고 일갈했다. 그녀는 공화당이 트럼프같은 사람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것을 보고 ‘롤 모델’은 끝났다고 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사는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10.07 19:12
-
북한의 5차에 걸친 핵실험을 계기로 미국의 대북 규제와 압박이 전보다 더 강경해지고 있다. 9월27일 조지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의 대북거래 기업인 홍샹(鴻祥)실업에 대한 제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믿음직스럽기 그지 없다. 그러면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목적, 김정은 광기,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 다음 세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첫째, 북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요구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이라크와 리비아처럼 서방의 침공을 당하지 않기 위한 ‘방어용’이라는 분석이 있다. 동시에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궁핍과 체제 불만을 국가적 자부심으로 환치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9.30 16:43
-
우리 국민은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실험과 핵공격 협박으로 불안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 엄혹한 시기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표는 북한에 수해 지원을 독촉하고 나섰다. 그는 함경북도 수해 지원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정부와 민간단체의 지원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과 수해 피해를 본 북한 주민을 분리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북한 수해에 “인도적 차원의 구호품 전달은 인간의 최소한 도리”라며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싫더라도 수해로 어려움에 처한 형제를 버리는 것은 죄악”이라고 한 술 더 떴다. 그러나 북한 수해 구호품 전달 책임은 결코 남한 ‘정부와 민간’에 있지 않다. 북한 ‘당국’이 즉각 핵·미사일 제조를 포기하고 그 돈으로 수해 지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9.26 10:45
-
중국은 대국(大國)이다. 영토 면적으로는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고 경제적 규모는 미국 다음이다. 역사적으로는 이집트와 함께 가장 오랜 문명을 지녔고 인구에선 최다 국가이다. 국제무역에선 이미 2013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드러내는 외교적 행태는 대국답게 통이 크지 못하고 졸렬하며 간사하기 짝이 없다. 중국은 국제규범을 짓밟고 몽니를 부리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과 멸시의 대상이 된다. 중국이 안하무인격으로 막가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다. 최근 볼썽사나운 작태로는 항저우(杭州) 공항에서 보여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외교적 모욕을 들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항저우에서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키 위해 9월 5일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9.15 10:06
-
여야 3당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민생경제’를 위해 극한 대치를 벗어나 ‘협치(協治)’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도 6월9일 의장 당선 인사에서 20대 국회에서 “협치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20대 국회가 개원된 지도 석 달이 지나지만 ‘민생경제’와 여야 ‘협치’는 간 데 없고 강경 대치상태로만 치닫는다. 여야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로 8월25일 합의해 놓고서도 의견대립으로 싸움질만 하고 있다. 또한 여야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를 놓고 협치 아닌 대결로 맞선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20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의장으로서의 중립 의무를 내팽개치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개회사를 자행, 새누리당의 의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9.05 09:43
-
말도 많던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리우) 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월22일 폐막되었다. 207개국과 1만1000 선수들이 참가했다. 브라질은 올림픽을 유치했던 2009년만 해도 국운 상승의 열기로 가득 찼었다. 21년 지속되었던 군사독재는 1985년 종식되었고 국제 유가상승으로 빈민층이 중산층으로 대거 격상되었다. 민주주의 꽃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설픈 민주화는 정치적 혼란과 부패를 가져왔다. 이 나라에는 대통령이 둘이나 된다. 하나는 탄핵 소추를 받고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여) 대통령이고 또 하나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다. 실업율은 11.3%에 달하고 공무원과 교사의 급료는 한 달씩 밀리기도 한다. 올 1월부터 5월 사이 리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만도 2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8.31 10:19
-
이화여자대학교가 직장인 재교육 단과대학으로 ‘미래라이프(평생)대학’ 설치를 둘러싸고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로 내분에 휩싸였다. 이 대학은 직장인 재교육을 위해 3년 이상 전문분야 경험을 쌓은 특성화고교 출신 150명을 선발키로 했다. 전공으로는 뉴미디어, 융합설계, 웰니스(건강·영양·패션)산업 등 이며 야간과 주말에 수업을 받게 한다. 입학생들은 4년 과정을 이수하고 학사 학위를 취득한다. 미래라이프대학은 교육부의 직장인 재교육 일환으로 추진되므로 정부 지원금 30억 원을 받는다. 대학 측은 “세계 유수대학에서 이미 시행 중”이며 “실무경험이 풍부한 여성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건학이념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설치가 여론수렴 없는 일방적 결정이고 ‘학위 장사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8.22 09:13
-
경북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선동을 계기로 대한민국 깊숙이 뿌리박은 두 개의 반미친북 세력이 드러났다. 하나는 반미친북 시위 때마다 선동하는 좌편향 단체들이고, 다른 하나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 시절 친북반미에 앞장섰던 정치인들이다. 지난 7월15일 성주에서 일어난 사드 반대 시위에도 반미친북 ‘시위꾼’들이 끼어들었다. ‘성주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시위꾼들이 불어나… 시위꾼이 마이크를 잡고 선동했지만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성주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에는 ‘한국진보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반미친북 좌편향 단체들이 파고들었다. 보도에 의하면 성주 주민 김모씨는 7월13일부터 30-40대 남자들이 ‘미군 타도’ 같은 구호를 외쳤다고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8.16 08:59
-
헌법재판소는 ‘김영란법(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7월27일 합헌 결정했다. 이 법의 고유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이며 올 9월28일부터 시행된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언론계 종사자·유치원·초·중·고·대학 임직원이 1회 100만 원씩 연간 300만 원 이상의 금품을 받을 때 직무와 관련성이 없더라도 처벌토록 되어 있다. 배우자가 금지된 금품을 받아도 공직자는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토록 했다. 국민권익위가 7월8일 확정한 시행령에 의하면 식사 대접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이상을 받으면 처벌된다. 경제계에서는 김영란법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다. 식사 3만 원 상한선은 식당 업계를 주저앉게 하고 선물 5만 원 제한은 축산·수산업계 매출을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8.08 09:58
-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7월21일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그는 “이제는 글로벌리즘(Globalism:세계주의)이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아메리카니즘(Americanism:미국주의)이 우리의 새로운 신조(信條)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그 밖에도 수락연설에서 한·미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미군주둔에 대해 한국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몇 달 전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이라고 했고 “한반도에 전쟁이 나도 미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후보 수락 연설 하루 전인 20일 뉴욕타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8.01 09:11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경상북도 성주 배치와 관련, 7월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민들과 설명회를 갖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 그러나 성주 시위대는 황 총리에게 “개XX야” 등 욕설과 계란·물병들을 던졌고 황 총리는 승용차와 버스 안에서 6시간여간 묶였다. 성주 난동사태를 지켜보며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5적(五賊)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5적 중 하나로는 국회의원들의 충동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을 꼽지 않을 수 없다. 7월13일 정부가 사드의 성주 배치를 결정하자 경북·대구 지역 국회의원 25명 중 21명이 먼저 반대성명을 냈다. 이 성명에 나선 의원들은 놀랍게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충성경쟁에서 앞장서는 친박(親朴)계 의원들이었다.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7.25 10:35
-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300석중 39석밖에 안 되는 세 번째의 소수 정당이다. 그러나 이 정당은 막말하는 데서는 첫 번째로 앞장서고 있다. 국민의당이 ‘막말의당’ 되는 게 아닌가 우려케 했다. 국민의당은 4.13 총선에서 민생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중도·온건 노선을 다짐했다. 지난 19대 국회처럼 막말과 정쟁을 일삼지 않겠다는 중도·온건 표방이었다. 그러나 20대 국회가 열리면서 국민의당 의원들은 서로 다퉈가며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광주 광산갑)은 7월5일 국회 대정부 질문 도중 황교안 총리의 답변을 들은 뒤 “그렇게 궤변을 늘어놓지 말라.”고 막갔다. 여기에 새누리당 의석에서 “궤변은 아니다”며 “질문만 해” “공부 좀 더 하세요” 등 정부측을 거들며 야유했다. 그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7.18 09:38
-
영국의 EU 탈퇴 여부 국민투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2013년 1월 총선공약에 따라 실시되었다. 캐머런 총리의 EU 국민투표 공약은 EU에 회의적인 보수당 내 의원들의 반발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EU 탈퇴를 주장하는 영국독립당(UKIP)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캐머런의 EU 국민투표는 영국에 죽음과 재앙을 불러왔다. EU 잔류 유세를 벌이던 노동당 조 콕스(여) 하원 의원이 반대파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다. 정치인의 무책임한 공약이 사람까지 잡은 것이다. 또한 6월23일 국민투표에 의한 탈퇴 결정은 영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제침체 공포로 몰아넣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민투표 이전부터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7.11 10:18
-
20세기 초반 독일의 저명한 역사학자 오스발트 슈펭글러(1880-1936년)는 저서 ‘서구의 몰락’에서 성장과 쇠퇴의 역사 발전 순환법칙을 제시했다. 인간의 문명은 모든 생명체와 같이 성장과 몰락의 순환을 반복한다고 했다. 새로 태어나 유년기를 거쳐 장년기로 성장하며 노년기를 지나 죽음에 이른다는 것이다. 영국이 EU(유럽공동체) 탈퇴를 결정하면서 EU 또한 성장과 몰락으로 이어지는 슈펭글러의 역사 순환법칙대로 늙어 쇠퇴해 가는 게 아닌가 싶다. 6월23일 국민투표를 통한 영국의 EU 탈퇴 결정은 이 섬나라가 1973년 EU 전신인 EC(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한 지 43년 만의 결별이다. EU는 1.2차 세계대전을 치러야 했던 서유럽 국가들이 전쟁을 예방하고 공동 번영하기 위해 만들어낸 지역 경제협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7.04 10:59
-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13일 20대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개헌을 촉구했고 16일엔 “가능하면 20대 국회 전반기에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서둘렀다. 그러나 20대 국회가 서둘러야 할 과제는 개헌이 아니다. 망국적인 ‘국회선진화법’ 개정이고 시급한 민생경제 살리기다. 국회선진화법은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5분의3 찬성을 요구, ‘과반 다수결’에 기초한 민주주의 원칙을 짓밟았고 19대 국회를 마비켰다. 이 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개헌을 열 번 한다 해도 국회는 여전히 ‘식물 국회’를 벗어날 수 없다. 우리 헌법은 1948년 제정된 후 1987년 까지 39년 동안 무려 9차례나 개정되었다. 1952년 7월 1차 개헌은 대통령의 국회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꿨다. 이승만 대통령이 야당의 국회 다수의석 점유
정용석의 서울시평
정용석 교수
2016.06.27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