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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를 존중치 않는 정치, 국론이 두 동강나서 국민이 불안해하는 현실, 경제가 어려워 살아가기가 힘든 상황, 틀림없이 난세(亂世)의 풍경들 이다. 이런 난세를 사는 우리 서민들 삶은 오늘의 고단함과 내일에 대한 두려움만 있을 뿐이다. 도무지 희망이 안 보인다. 사람이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도피나 포기하는 방법일 것이다. 가진 게 좀 있으면 이것저것 정리해서 이민 갈 궁리가 가능할 것 같다. 아예 알거지 된 사람은 자살의 유혹도 가질 것이다. 자살하는 버릇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세태다.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에 상생(相生)의 가치가 살아있으면 서로 의지하는 습관이 배이게 돼있다. 옛날 인심이 훈훈해서 사람 살맛이 났었다는 말이 다른 뜻이 아니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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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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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고 힘 가진 자들의 입맛 안 맞는 언론 길들이기 작태는 역사 변천과 시대에 관계없이 종횡무진으로 나타난다. 독재 때의 무자비하거나 간악한 방법이 사라진 대신 민주화 시대에는 법을 이용한 막대한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 및 은근한 광고 압박 수단이 동원되는 터다. 우리 언론의 실체적 역사는 개화기였던 구한말에 ‘독립신문’이 발간되고부터 일 것이다. 당시 기자를 고원(告員)으로 불렀고 발로 뛰며 신문을 팔았다. 그때도 기사에 불만품은 세력이 신문을 해코지 하는 사건은 노골적으로 일어났다. 고원이나 신문 판매원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달아나는 ‘꼭지떼’의 등장이 그것이다. 꼭지떼는 소외받는 전과자들을 중심으로 청계천변에 움막을 짓고 거지 행세로 서민들에게 공포감을 주던 부랑배 집단이었다. 돈만 주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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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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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주화 이후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첨예한 대립을 했다. 민주사회가 좌우 양 날개로 굴러가고 발전함은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나 같은 것이다. 그런 것임에도 불구하고 진보는 보수를 무시하려들고 보수 또한 진보를 백안시 한다. 보수가 무시 되는 것은 물으나 마나 진부하고 지난 것을 고집하는 고리타분한 꼴통들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진보를 눈 흘겨보는 것은 좌파적 저항 운동이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양상을 드러내면서 사회 혼란을 야기 시킨 까닭이다. 이런 적대감을 키우면서 보수는 무조건 수구세력, 기득권세력으로 피아적 논리의 척결대상이 됐다. 이 마당에 화합이니 통합, 조화라는 용어는 씨알도 먹힐 리 없는 말 성찬에 필요했을 정도다.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살벌함이 가득 찼다. 민주주의 기본인 국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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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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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선시대 역사를 망쳐놓은 원흉적 이유가 당파싸움, 줄서기 때문이었음을 모를 사람 없다. 지식 쌓은 선비는 과거시험을 통해 오직 관료가 돼야만 양반 가문을 존속 시킬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과거 급제해도 당파싸움에 끼어들어 줄 잘못서면 하루아침에 역적 누명쓰고 목이 달아났다. 애꿎은 자식 목숨에 사돈의 팔촌까지 해를 당할 수 있었다. 이렇게 밀려난 세력은 역전의 기회를 잡기위해 절치부심했다. 환국(換局)으로 불린 정권교체가 일어나면 보복의 피바람이 불 수 밖에 없었다. 이랬으니 조선 5백년 역사를 한(恨)의 역사라고 하는 것이다. 꿈에서라도 조선시대가 통합(統合)정치나 화합(和合)정치를 알았다면 우리는 보다 찬연한 역사를 장만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방 후의 초대 이승만 정권이 친일 세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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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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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논란이 거세지면서 여당인 한나라당 태도가 겉으로 돌변됐었다. 야권의 강력저지 방침으로 법안통과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한나라당 내부가 균열을 일으킨 양상이었다. 종부세 개편안이 “특권층 위한 감세 정책”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힘이 실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이 당과 전적으로 합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터였다. 그런 한나라당이 또다시 입장을 바꿨다. 청와대 정부 뜻을 일단 수용하고나서 수정안을 만들겠다고 한다. 아주 시끄러울 전망이다. 개편안 발표 후 종부세에 대한 국민 반응은 크게 갈라졌다. 이명박 정부가 마침내 종부세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 전부를 뽑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반응이다. 실업급여도 못 받는 임시계약직 신세의 국민이 수두룩한데 종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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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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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고 했다.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쪼들리다 보면 다른 것에 눈 돌릴 마음이 안 생긴다. 지금 여당 돌아가는 모습이 저러하고, 야당 하는 모양이 그러하고, 국민은 그저 한심스러워 할 뿐 어느 쪽 편들 마음 전혀 없을 것이다. 아예 여의도 쪽을 쳐다보기도 싫을지 모른다. 여 야가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 나라 법을 바꾸고 제도가 달라지는 것이 나라 장래에 어떤 희망을 주는 것인지, 또 얼마나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해(害)가 되는지도 거의 관심 안 두는 것 같다. 정치권이 이런 민심을 모를 리 없기 때문에 정략에만 매달릴 형편이 못된다. 가까스로 원탁에 앉아 합의했던 내용도 날 새기가 무섭게 태도를 바꾸는 작태를 정치로 볼 국민이 이제 더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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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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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표현 가운데 욕 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세상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누구나 말뜻을 공감 하리라고 본다. 이는 또 역사가 반복 된다는 말과 부합 될 만하다. 좋지 않은 일로 경멸당했던 역사를 답습하는 일이 우리 정치사에 자주 일어났다. 사람들 마음속에도 마찬가지 정상이 꿈틀거린다. 누가 땅 투기해서 돈 번 소문을 들으면 입으로 ‘투기꾼’을 욕하면서 마음으로 부러움을 갖는 인지상정을 부인 할 수 없다. 한 열흘 전에 이전 정권의 실력자들이 총출동한 초호화판 골프장 결혼식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호화 잔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도와줬다’고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두 시간 간격으로 같은 잔디 위에서 결혼하는 행사였다. 장남이 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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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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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가 벌써 이 한해의 추석호란 사실에 화들짝 놀랐다. 세월이 그처럼 빠르다는 말 보다 세월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작년 추석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석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이어서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 추석 밥상에 목을 맬 때였다. 그때의 민심을 국민이 다 기억 한다. 도덕적 흠결을 각오해서라도 제발 우리 경제 좀 살려 놓을 대통령을 원하는 민심 향배였다. 이래서 소위 ‘김경준 화약고’와 관계없이 이명박 대통령의 압도적 당선이 예견 됐던 바다. 예상 했던 데로 이명박 대통령은 과반에 가까운 국민 지지를 얻어 호기 있게 집권자로써의 행보를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리가 벌어졌다. 소위 ‘고소영’으로 빈축 받은 인사파동이 일어나면서 묻혀 있던 도덕적 회의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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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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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때마다 ‘낙하산 인사’ 시비를 일으키는 나라가 우리 말고 몇 나라나 되는지 모르겠다. 일본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뜻의 ‘아마쿠다리’가 있고 미국에는 ‘회전문(revolving door)인사’ 라는게 있다고 한다. 이 회전문 인사는 공직과 기업을 오가는 정치인들을 일컫는 것으로 공직자가 전에 몸담았던 부처와 관련 있는 이익집단의 로비스트가 됨을 뜻한다. 최근 여의도와 일부 시민단체에는 낙하산 인사 문제로 시비가 치열했다. 정부가 정연주 KBS 사장을 몰아낸 것이 정권 입맛에 맞는 방송장악용 낙하산 인사를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이병순 새 사장 임명으로 지난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정리하고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정부 평가를 전혀 긍정 안 한다. 차기 사장으로 유력시 되던 모 인사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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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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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와 정복자가 같을 수가 없는 것은 지도자는 화합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 지도자는 갈등을 봉합하기보다 화합의 명분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화합은 사랑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사랑이 없는 지도자는 정치를 관리하고 경영할 능력은 있을지 몰라도 국민을 안심시키고 통합 할 덕목은 되지 못한다. 정치가 네모나고 일그러진 그릇의 물을 둥근 그릇으로 뜨는 리더십 여유를 나타낼 때 비로소 국민은 나라 장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는 법이다. ‘갑’을 흉보는 ‘을’의 말도 옳고, ‘을’을 욕하는 ‘갑’의 말도 옳고, 이런 줏대 없음을 핀잔한 부인 말씀도 옳다고 한 황희 정승 일화가 전해지는 것은 웃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윗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도록 해야 왜곡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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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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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들 속성을 끓는 냄비에 비유한 사람들이 외국인이 아니었다. 우리 스스로 그렇게 자탄했던 바다. 무슨 충격 받는 일이 일어나면 금방 폭발 할 듯이 길길이 뛴다. 그러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식기 시작하면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흙먼지 가라앉는 것처럼 돼버린다. 특히 새로운 사건이 터지면 직전에 있은 일은 안개같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리는, 어떻게 보면 아주 편한 사고를 지닌 우리 한국민들이다. 바로 지난해 말 좌파정권 교체를 열망해서 열화같이 끓어올랐던 우리 국민들이다. 그런 민심 맥류가 불과 6개월도 안 지나서 언제 그랬던 적 있었는가 싶게 흐름을 전혀 딴판으로 바꾼 양상이 신기할 정도다. 미국 쇠고기 문제를 기폭제로 전 국민이 새로 탄생한 보수정권을 다시 몰아내자는 결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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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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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공포를 부른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 및 정권에 대한 폭 넓은 불신을 초래했다. 촛불은 어지간히 사그러 든 상태지만 민심 이반현상은 멈춰지지를 않는다. 정권과 국민 간 시각차가 너무 큰 데다 정서적 괴리 또한 넓다. 현 정부가 그토록 강조했던 경제가 더욱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지지층 고갈 상태를 빚고 있다. 불과 일곱 여덟 달 전에 국민들 거의 절반의 지지로 대권을 거머쥐었던 대통령이 왜 이렇게 됐느냐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대통령이 국민들과의 소통을 거부해서 아예 대화를 시도조차 안했다는 지적이다. 소통 한다는 것은 서로 아는 이치일 것이다. 안다는 것은 사물에 관한 정보를 가졌다는 의미다. 춘추전국시대 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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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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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포 전 ‘일요서울’은 ‘서울시의회 의장선거 돈 잔치 의혹’ 제하의 특종기사를 실었다. 보도 후 김기환 서울시의회 의장 및 기사에 거론된 관계자들의 명예훼손 운운하는 종래의 협박성 기사 시비가 버릇처럼 빚어졌다. 언론 상대의 명예훼손 고소나 막대한 손배금 청구소송은 이제 힘 있는 취재원 측에 전 가의 보도다. 의혹제기에 따른 경찰 수사 결과로 김기환 의장이 긴급 체포 뒤 구속됐다.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쟁 사태로 비화됐다. 후속 기사로 가세한 전 언론이 속속 드러난 지방의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질타했다. 지방의회가 복마전이라며 야단법석이었다. 민주주의의 제도적 완결편인 지방정부의 자치권 행사가 시행 만 13년을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지방의회에 관한 긍정 평가는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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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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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여러 가지로 시끌 시끌한 가운데서도 한나라당의 내부 변화에 대한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친박 일괄복당’ 이후 박근혜 의원의 입지가 얼마나 어떻게 변화 됐는지에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진다. 그런 만큼 상대적으로 약세에 몰린 정몽준 의원의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이다.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각광 받는 것은 다 아는 대로 그가 현대가의 맹주로써 이명박 정권 탄생의 무시 못 할 기여자였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차기 대선가도에 ‘친이’ 쪽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을 한 것이다. 그는 1차 관문인 7.3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 입당 후 당내 기반이 약해 목소리 높이기가 어려웠던데 비춰 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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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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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 번째 대통령 선거에 나선 명분이 ‘준비된 대통령 학’ 이었다. 그는 몇 차례나 스스로 했던 정계 은퇴선언을 뒤집었다. 그때마다 신의에 관한 들끓는 논란에 휩싸여야했다. 비난을 무릅쓰고 오매불망한 대통령 자리에 오른 그를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할 사람들이 많지 않다. 아들 3형제를 뇌물 먹은 파렴치범으로 줄줄이 법정에 세우는 억장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 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을 것이다. 또 기막힌 승부수로 집권 민주당의 주류세력을 물리치고 2002년 여권 대선 후보를 따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가도도 기적 같기만 했다. 대통령 당선사실이 실감 안 돼 부부가 함께 허벅지 살을 꼬집었다는 표현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그도 많은 국민들의 밉상을 견디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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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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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시한 발표 뒤 ‘친박복당’문제에 관한 박근혜의 침묵이 새 당대표 선출 7일 만에 최상급 성과를 이끌어 냈다. 당선자 뿐 아니라 낙천자 낙선자들에 이르도록 사실상의 일괄 복당을 한나라당 지도부가 조율한 상황에서도 박근혜 의원의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었다. 촛불시위가 절정으로 치닫을 때 많은 국민들이 박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을 주목해서 봤다. 한나라당 내부 분위기는 박근혜 책임총리 불가피론으로 확산돼 갔다. 그럼에도 그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시중에는 ‘서청원과 홍사덕을 다 지키겠다’는 박근혜 특유의 침묵 정치라는 평가가 있었다. 말하자면 서청원 의원과 홍사덕 의원 모두를 복당시켜야 당과 청와대의 진정성을 믿겠다는 시위로 본 것이다. 겨우 통(通)한 성적표가 단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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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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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내 가족을 지키겠다는 책임 의식을 갖지 못하면 언제 그 가정이 무너져 내릴는지 모른다. 더욱 국가 구성원들 사이에 나라 장래에 대한 책임의식이 결여된 나라는 머잖아 망국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시위 주도세력이 쇠고기 촛불시위를 일으킨 지가 이제 봄을 지나 여름 한 가운데의 석 달째 접어들었다. 듣기 좋은 꽃노래라고 해도 국민이 지칠 만하다. 반세기 가까웠던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는 동안 그에 저항하는 시민운동이 영웅적 각광을 받았던 우리 역사가 고스란하다. 때문에 우리에겐 ‘시민’은 곧 저항의 주체로 인식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시민정신’은 국가와 대결하고 맞서는 사상으로 각인 되다시피 했다. 이런 틈새에서 시민의 이익을 지키고 대변 한다는 ‘시민단체’가 비온 뒤의 죽순처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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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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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불법시위에 엄격 대처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목소리가 힘 있게 높아졌다. 대통령은 6.19 특별기자회견의 뼈저린 반성 이후 촛불현장이 급격히 축소되자 비로소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민생(民生) 촛불 열기로 국가 정체성을 불태우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여태 모르고 있을 국민이 없다. 또 촛불로 인한 국론 분열이 얼마만큼 국력을 소진케 했는가를 깨닫지 못하는 국민도 없을 것 같다. 그러니만큼 불법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시비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없음이 명백해졌다. 더욱이 ‘정권퇴진’을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오히려 역풍을 만들어 남은 촛불을 단숨에 꺼버릴 것 같은 조짐이었다. 이쯤이면 법치에 대한 정부 의지가 회복돼 강하게 탄력을 받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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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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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너무 시끄럽고 어지럽다. 나라가 시끄럽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불만이 크고 국론이 헝클어져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나라가 어지럽다는 것은 법치가 바로 서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이를 난국으로 표현한다. 이런 난국을 수습하는 방법이 몹시 어렵게 보이지만 그 이치는 간단한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국민 불만요소를 크게 줄이고 신상필벌(信賞必罰)의 법정신을 뚜렷이 하면 나라의 시끄럽고 어지러움은 반드시 가라앉게 돼있다. 그러기 위해 통치자의 뛰어난 지도력이 절박하게 필요하다. 더는 국가 에너지를 소진 시키면 이 나라는 존망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기 위해 위정 세력이 온통 마음을 비우는 일은 역시 중대한 과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신망 있는 정치 지도자의 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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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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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업(大業)을 이루었으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 류우익 당시 서울대 교수가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제 일성이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참으로 그 군(君)이 학창시절 모습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 보는 눈을 키우고 나름의 가치관을 형성하던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그를 잠시 가까이 볼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저변 성격을 웬만큼은 아는 사람 중에 속한다. 깔끔하다 못해 때로 차갑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성격은 구질 한 것을 아주 싫어했다. 아무리 아쉽고 힘들어도 구차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 그의 성격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진심으로 그는 학교로 돌아가기를 원한 것 같다. 일단 정치 현실에 들어서면 물을 떠날 때 절대로 물을 더럽히지 않는 물새의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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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