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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경감의 예리한 관찰이 곡절을 캐냈다. 최윤호의 핸드폰 수사를 하던 강 형사가 들어와 추 경감 책상 앞으로 다급하게 달려왔다.“반장님,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최윤호는 얼마 전까지 정세라와 같은 포지 옵티머스 뷰 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투지 구닥다리로 바꾸었습니다. 투지는 지금 통신사에서 폐기시키려고 장려금까지 주면서 없애고 있는 기종인데 왜 그걸 선택했을까요?”한참 생각하고 있던 추 경감이 갑자기 소리를 쳤다.“최윤호의 피처폰을 압수해!”최윤호의 피처폰 와이즈2는 50대들이나 쓰는 구식이었다. 강 형사는 법원의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1.09.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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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구씨네가 밤중에 집을 비우고 어딜 갔대요?”“하하하⋯ 정말 웃지 않곤 못배겨. 글쎄 그들 신혼부부가⋯ 하하하하⋯ ”“웃지 말고 좀⋯ ”“글쎄 말야. 밤낮 좁은 방안에서만 껴안고 그 짓을 하다 보니까 재미가 없어졌대. 그래서 보리밭에 가서 한번 사랑놀이를 해 보자 그러면 색다른 맛이 날 거다. 구 씨가 이렇게 굿 아이디어를 내서 둘이 보리밭에 가서 실껏 그 짓을 하고 돌아왔더니 글쎄 그사이에 도둑놈이⋯ 하하하⋯ ”“흐흐흐⋯ ”“못 말려. 그래 보리밭에서 하는 맛은 어땠대요?”강 형사는 그때 너무 어려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
정치 추리소설 '악녀시대'
이상우 작가
2021.09.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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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1.09.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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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람의 피가 묻었던 옷은 빨더라도 그 혈흔이 남아 있어 이 루미놀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빨리 오명자를 연행해 오고 구속영장 신청하라고 해.”추경감이 지시를 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무엇인가 미심쩍은 것이 있었다. 사건을 해결했다는 후련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연행되어 온 오명자는 자기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그는 송희에게 전화를 해 자기 처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비교적 냉담했다.“자, 오명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좋을 거요.”취조실의 딱딱한 테이블에 마주앉은
정치 추리소설 '악녀시대'
이상우 작가
2021.09.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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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형사가 정세라의 친구나 주변 사람을 모두 체크해 보았으나 의심 가는 인물이 없었다. 결국은 그날 밤 정세라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11층 남자 계종민과 남편 최윤호밖에 남지 않았다.“계종민의 지문은 정세라의 방문 손잡이와 책상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체모도 남편 것과 함께 계종민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정액은?”추 경감이 강 형사를 보고 물었다.“모두 남편 최윤호 것이라고 보고 드렸습니다.” 오현주가 듣고 있다가 거들고 나섰다.“벌써 까먹으셨습니까? 유부남과 유부녀가 밤중에 단둘이 밀폐된 공간에서 만났는데⋯ 서로 사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1.09.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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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라가 계종민을 만난 것은 그로부터 10년 뒤였다. 아파트 옥상 정원에 올라간 정세라는 우연히 거기서 사색에 잠겨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 사람이 뜻밖에도 10년 전의 첫사랑, 감쪽같이 사라졌던 계종민이었다.두 사람이 같은 아파트에 한 층을 사이에 두고 산다는 것을 알았을 때, 두 사람은 해후가 운명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계종민은 미국에서 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결혼도 하고 대학 교수로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두 사람은 남의 눈을 피해 옥상에서 이따금 만났다. 그러다가 차츰 대담해져서 남편이 없을 때는 정세라의 집에서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1.08.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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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오명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막 외출을 하려던 참이었다.“이거 집에까지 찾아와서 죄송합니다.”달동네 꼭대기 단칸방에 세들어 있는 오명자의 허술한 집 대문간에서 강형사가 인사를 나누었다.“저한테 꼭 볼일이 있다면 요 앞에 있는 인삼찻집에 가서 이야기하기로 해요.”오명자는 자기 집, 집이라기보다는 방에 강형사가 들어오는 것이 싫은 눈치였다. 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저, 아저씨가 안에 계시나요?”강 형사가 주저했다.“아뇨. 그인 벌써 1주일째 집에 들어오지도 않아요.”“그러면 잠깐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 좀 할
정치 추리소설 '악녀시대'
이상우 작가
2021.08.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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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영웅
일요서울
2021.08.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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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1.08.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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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의 시체를 너엄고 넘어⋯갑자기 추 경감이 강을 향해 목청껏 노래를 불러대기 시작했다.낙동강아 자알 있거라, 우리는 저언진한다아⋯강 형사도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두 사람은 비틀거리며 행군하는 시늉을 냈다. 우리 사일구 때 데모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지. 그때 내가 대학생이었거든. 우리 데모 학생의 주제가였지⋯추 경감이 노래를 다 부른 뒤 중얼거렸다. 그때 패기는 다 죽었어, 다 죽어.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강 형사가 갑자기 선구자의 노래를 불러댔다. 음치에 가까운 그의 노래는 멜로디라기보다는 악을 쓰는 목청이라고 하는
정치 추리소설 '악녀시대'
이상우 작가
2021.08.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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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라는 그날 오후 내내 동화집 표지 디자인으로 맥과 씨름을 했다. 책 디자인 프리랜서인 정세라는 심심찮게 일거리가 들어와 수입도 괜찮은 편이었다. 결혼하기 전 다니던 출판사를 결혼하고 나서 그만둔 지도 10년이 가까웠는데 일거리는 끊임없이 들어왔다. 특별히 작업장이 없는 정세라는 아파트 방 한 칸을 작업실로 썼다. 36평짜리 아파트를 남편과 둘이 사니까 넓은 편이었다.재벌급 회사의 IT기술 사원으로 다니던 남편 최윤호가 노동 운동을 하다가 잘린 이후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임시 직원으로 다니는 동안에도 정세라의 수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1.08.20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