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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신의 응징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강 형사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하여간 대단한 사람이었던 건 사실이야.”추 경감도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성북동에서 일어 난 사건 현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피살자는 혼자 사는 부자 노인이었다. 워낙 성미가 고약해서 가까이하는 사람들도 없었다고 하고 집안일은 파출부가 와서 하고 갔다.이웃의 말을 들으면 평소 외출하는 일도 별로 없이 집안에만 있는 편이었고 자식들도 없어서 그저 1주일에 한 번씩 조카들이 다녀가더라는 것이었다. 조카들은 모두 3남 1녀인데 그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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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0.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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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경찰서 수사본부 문동언 경위 앞에 네 번째로 불려온 이경만은 수사팀이 압수한 자료와 증거물을 들이대고 추궁하자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는 장 사장이 부탁해서 도와준 것뿐입니다.”“낚시 동호회 사이트에 가입하면서부터 알게 된 것이 맞습니까?”“그렇습니다.”“언제 가입했고 몇 번이나 모였나요?”문동언 경위는 진술 조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서너 달 전입니다. 참돔 낚시를 두 번 따라 갔습니다.”“핸드폰 복사는 몇 개나 했습니까?”문동언 경위가 발신용 리모컨을 내놓으며 말했다.“세 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똑 같은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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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0.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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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살인마로 이름을 떨치던 태홍일이 탈주한 것은 지난 토요일 밤이었다. 갑작스러운 비상소집령에 시경으로 황급히 들어선 추 경감은 그 내용을 알고 입맛이 썼다. 도시에서 산야로 1주일 헤맨 끝에 간신히 잡았던 살인마가 탈주했다니. 강 형사도 역시 오뉴월 오이 꼭지를 씹은 표정이었다.“교도 행정을 어떻게 보고 있기에 이런 일이 생긴답니까? 내 참, 이런 일은 꼭 생겨도 휴일에 생긴다니까.”“왜, 데이트 약속이라도 있었나?”추 경감이 담배를 한 대 꺼내 물며 여유 있게 느글거렸다. “데이트는 무슨 데이틉니까? 이번 휴일에 밀린 잠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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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10.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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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습니다.”소령의 말소리가 떨어지자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제 어떻게 합니까?”이종문 본부장이 물었다.“냉동이 풀리기 전에 파괴시켜야 합니다.”“파괴시킨다고요?”경찰청장이 물었다.“예. 그렇습니다.”소령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종문 본부장에게 물었다.“저놈을 우리 부대에 가져가서 처리하는 게 원칙입니다만 워낙 민감한 폭탄이라 여기서 처리해야겠습니다. 가는 동안에 냉동이 풀릴 가능성도 있어서요.”“여기서 터지면 큰일 아닙니까?”이종문 본부장의 얼굴이 굳었다.“사방 50미터만 확보하면 됩니다. 저기 주차장 옆 공터를 사용해야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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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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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형사는 이 사건이 사고사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고 한 곡조 뽑으려던 40대의 대기업 과장이 감전으로 인해 쇼크사한 현장에 그는 와 있었다. “어떻게 돼 가?” 추 경감이 어슬렁거리며 강 형사에게 다가왔다. “요즘 흔히 일어난 그런 부류의 사고 같습니다.” “그것참, 노래도 마음대로 부를 수 없는 세상이라니?” 추 경감이 혀를 쯧쯧 찼다.“그거야 어디 모두 그렇습니까? 이런 일부의 기계 점검도 않는 곳이나 그렇지.”“하지만 여긴 상당히 으리으리한 곳인데?” 추 경감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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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9.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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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님, 그게 좀 어렵답니다.”수사 요원이 보고했다.“무슨 소리야?”“기지국 전파 송신을 당장 중단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답니다.”사복 경찰관이 다시 말했다.“아니, 전국 기지국을 영영 안 쓰자는 것도 아니고 이 지역만 잠시 중단하라는 건데 왜 안 된다는 거야?”“이 지역 기지국의 최소 단위 서비스를 중단하려면 최소 3개의 셀을 폐쇄해야 하는데 3개의 셀을 중단시키면 광범위한 지역의 핸드폰도 함께 먹통이 된다고 합니다. 불편이 크게 되지요.”“이 사람아, 그 정도 불편이야 감수해야지. 핸드폰 잠깐 사용 못 할 수도 있지.”경찰청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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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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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일이 자기 아내 정숙을 죽이기로 작정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것은 그가 원하지 않던 정략결혼을 하던 바로 그 날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형일의 부친은 정계의 누구라 하면 알 만한 거물이었고 아내 정숙의 부친은 재계에서 그 영향력이 막강한 인물이었다. 당연히 그들이 결혼할 때부터 온갖 잡지들이며 신문들까지 정경유착의 산물이라느니, 금권 정치의 시발이라느니 하는 입방아가 상당했다. 그들의 결혼은 그때부터 이미 상처를 받고 있었다.게다가 형일은 다른 사랑이 있었으며, 그것은 정숙도 마찬가지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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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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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알겠습니다.”“범인은 벌써 이곳을 빠져나가 어딘가에서 폭탄을 터뜨릴지 모릅니다. 장 안토니오 일당이라면 전번처럼 리모컨을 이용할 것입니다. 이곳 외곽 어딘가에 범인이 있을 것입니다.” 김승식 부장이 말했다.“우리 사단에서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1킬로미터를 물샐틈없이 봉쇄했습니다.” 소령이 자신있게 말했다. “잠깐. 소령님, 로봇 투입을 잠깐 중지하고 생각을 좀 해봅시다.”갑자기 문동언 경위가 다급하게 말했다.“이 사람이... 지금 왜 중지한단 말이야. 저 안에 지금 우리 직원이 있단 말이오. 1초가 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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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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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가 없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이 사무실은 지금 텅 비어 있어야 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아직 퇴근하지 않고 있을 줄이야. 그리고 내 모습을 보고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다. 뭐라고 하든지 말을 해야만 했다. 나는 겸연쩍게 웃었다. “안 부르셨나요?”직원인 듯한 30대의 건장한 남자가 내 앞으로 왔다.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열려 있지 않았나요?” 나는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때야 나는 손에 드라이버를 아직 들고 있는 것을 알았다. 문을 따고 들어올 때 쓴 특수 드라이버를.“문은 틀림없이 잠겨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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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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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성큼성큼 문을 향해 걸어나갔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등 뒤에서 이 본부장이 소리를 질렀다.“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섯 명보다는 한 명이 희생되는 게 낫지요.”수원이 돌아서서 손을 들어 보였다. “못 말리는 아가씨네.”경찰청장이 혀를 내둘렀다.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수원은 제2원전 건물로 뛰기 시작했다. “한 차장님, 타세요.”어느새 소식을 들었는지 영준이 차를 몰고 와서 수원의 앞에 댔다. 수원은 말없이 옆자리에 올라탔다. 차가 제2발전소 입구에 다다랐을 때 방송이 들렸다.“제2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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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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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이 중에 있습니다.”강 형사가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 말에 사무실 안에는 싸늘한 침묵이 감돌았다. 누가 범인일까?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사건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강 형사는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누군가가 전자제품 대리점 소장실에 들어가 금고를 털어간 것이다. 오전 10시에 일어난 사건이라 사무실 직원 말고는 화장품 외판원밖에는 없었다.소장은 소장실에 딸린 화장실에 잠깐 들어갔는데 그사이에 도둑이 들었다. 소장은 화장실을 나오자마자 금고문이 열린 것을 보고 의아해하며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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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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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절체절명 40초한수원의 사무실. 수원이 방폐물 처리 기준에 의거해 앞으로 백 년간 소요될 터널의 용적을 계산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경보방송이 울렸다. “청색경보! 청색경보! 모든 사원은 신속히 청색경보에 대비하라.”오후 2시경. 푸른색 경광등이 여기저기서 번쩍이기 시작했다.“차장 이상 간부는 속히 대회의실에 마련된 비상대책본부로 집결하라.”방송은 계속되었다. “제2발전소 터빈실에서 미확인 물체 발견.”수원은 방송을 듣고 곧장 제2발전소 주제어실로 뛰어갔다. 발전이 중지되면 큰일이므로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주제어센터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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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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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겨울밤이었다.강 형사는 이런 날 숙직인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기며 푸시킨의 시집을 읽고 있었다. 러시아의 겨울은 물론 이곳보다 추울 것이다. 언어는 그런 추운 곳에서 아름답게 가꾸어지는 것일까. 강 형사의 쓸데없는 생각을 깨우듯 당직 전화가 울렸다.“강 형삽니다.” 강 형사가 시큰둥하게 전화를 받았다. “살인 사건이라고요? 지금 여기는 아무도 없는데…. 넌 누구냐고요? 뭐요?”강 형사가 벌컥 화를 냈다. “나는 당직이오만 당신은 누군데 큰소리야?”다음 강 형사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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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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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이튿날 출근하자마자 영준에게 어제 일어났던 일을 얘기했다.“짐작 가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전혀요.”“침입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까?”“열쇠 기술자 말이 침입은 못했을 거라 하는데... 제가 살펴봐도 침입 흔적이 없었고요.”“그래도 혹시 모릅니다. 도청 장치를 했을지도 몰라요. 퇴근할 때 저랑 같이 가보지요. 도청 탐지기를 가져가 봅시다.”“도청 장치를 했다면, 이유가 뭘까요?”“우리 회사 일이나 한 차장님이 연구하고 있는 일에 관계가 있겠지요.”그날 저녁 영준은 수원의 오피스텔을 샅샅이 둘러보았다.“도청 장치는 없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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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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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정신없이 취해 있었다. 자신의 뜻밖의 행운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흠뻑 취하고 만 것이다. “형, 정말 축하해. 그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다니 말이야.” 같이 술을 마시던 사촌 동생 성식이 부러워하며 말했다. “부럽지. 날 정신병자라고 약 올리던 놈들은 이제 배깨나 아플 것이다.”형식은 탁자를 세게 내려쳤다. “누가 형을 정신병자라고 그래?”성식이 그를 달랬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었다. 대학 입시에 거푸 3번씩이나 떨어지고 난 후에 그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리고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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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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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국 안보에 필수적인 나라이니 미군이 철수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지요. 베트남이 공산화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인권도 중요하지만 생존이 더 중요하다, 만약 미군이 철수를 감행하면 우리도 핵 무장하겠다... 주로 이런 내용이었다고 합니다.박정희가 40분 동안 일방적으로 하도 따지니까 카터가 글라이스턴 주한 미국 대사에게 메모를 주었답니다. 한국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주한미군을 기어이 철수시키고 말겠다는 것이었답니다. 카터는 또 남한이 북한보다 인구도 많고 경제력도 앞서는데 왜 군사력이 모자라느냐고 엉뚱한 반격을 했다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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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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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느 놈의 장난이야?”길익주는 자신 앞으로 온 익명의 편지를 책상 위로 내던졌다. “무슨 편진데?”하명길은 아무 생각 없이 그 편지를 주워들려 했다. “자네가 나를 죽이려 하니 조심하라는 경고 편지야.” “뭐?” 하명길의 눈이 똥그래졌다. “글쎄, 그렇다니까.” “그것 참, 정말 말도 안 되는 편지로군 그래.”하명길은 편지를 구겨서 휴지통에 던져넣었다. “이건 우리 사업이 잘되어 나가는 걸 시기하는 자의 소행일 거야.” “누구 짚이는 사람 있나?” 길익주가 실눈을 뜨며 물었다. “아니, 글쎄 생각을 좀 해보자고. 그리고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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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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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는 왜 성민 씨를 파견한 거예요?”“직원 중에 마땅한 한국인이 없었으니까. 나를 미끼로 해서 한국의 핵융합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엿보는 거겠지. 부사장이 처음 그 제의를 해왔을 때 무릎을 탁 쳤어.”“왜요?”“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잖아. 네가 한국에 와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성민은 수원의 눈을 그윽한 눈길로 응시했다. “뭐,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었지만...”수원이 시선을 피하자 성민의 말투가 심드렁하게 바뀌었다. “다른 건 뭔데요?”“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잖아. 위험 국가에 근무하는 만큼 위험수당을 더 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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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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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는 아침부터 심하게 기침을 했다. 영우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둘은 결혼한 지 3개월이 채 안 되는 신혼부부였다.“감기지? 너무 건조해서 그래.”그들이 사는 아파트가 건조한 것은 사실이었다. 빨래들이 흥건히 젖어 있어도 반나절이 지나기 전에 쉬 말라버렸다.“아파트 생활에는 그저 가습기가 필수적이야.” 영우는 다짐하듯이 말하고 약 지어 먹으라고 당부를 하고는 집을 나섰다. 사실 집을 나와야 그가 딱히 갈 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그는 르포라이터로 여러 잡지에 글을 쓰고 있는데 최근에는 마땅한 일거리가 없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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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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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험한 나라에 성민 씨는 왜 온 거예요?”수원이 힐책조로 물었다. 둘 사이에 넘지 못할 벽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나? 그거야 수원이 남 모르게 무슨 일을 하는가 알아보려고.”“남 모르게? 내가 남 모르게 무슨 일을 한다고요?”“하하하. 농담. 나 모르게 다른 남자와 결혼할 음모라도 꾸미고 있는 것 같아서. 주영준인가 하는 사람 눈빛이 예사롭지 않던데?”“싱겁긴...”수원은 눈을 흘겨 보였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성민이 슬그머니 곁으로 와서 수원의 어깨를 감쌌다.“미안해.”“뭐가요?”수원이 몸을 약간 빼자 성민은 팔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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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8.07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