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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1.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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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짓들입니다. 독립해서 자유롭게 혼자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능력만 있으면 아무한테도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거죠.”“간섭? 부모가 돌보는 것도 간섭이란 말이야?”추 경감은 담배불 붙이는 것을 포기한 듯 지포 라이터를 도로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입에 물었던 담배를 다시 담배갑에 집어넣으며 약간 언성을 높여 말했다.“요즘 젊은이는 부모로부터 홀로서리를 집에 들어와도 되고, 아침에 늦잠 자도 괜찮고, 때론 보이 프랜드를 데리고 와도 눈치봐야 할 사람 없고.......”“그 여자 부모는 뭣하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1.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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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리더인 듯한 나이가 든 요원이 명령을 했다.“사람 살려.”“살려 주세요. 우우우...”그때 열린 문안에서 여자들의 필사적인 아우성 소리가 들렸다.“저게 뭐야?”요원들이 총을 일제히 그곳으로 겨누었다.“살려주세요.”목청이 터져라 외치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들어가 보아!”리더가 턱으로 명령을 내리자 대여섯 명이 철문 안으로 들어갔다.“아저씨 여기예요. 여기!”안에서 다시 왁자지껄 하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 있지 않아 요원들이 여자 인질 스무 명을 데리고 나왔다. 모두가 머리카락이 흩어지고 겁에 질려 창백한 얼굴이었다.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4.01.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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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1.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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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한여름의 새벽은 훤히 밝았다. 무섭게 끓던 더위는 새벽에도 열기가 식지 않았다.송파대로변에서 십여 분 거리에 있는 은파아파트는 이름난 고급맨션이었다.13동이 모두 남쪽을 향해 언덕빼기에 비스듬히 서 있었다. 옅은 보라색으로 단장한 외모부터가 고급스러움을 잘 나타내 보였다.제 7동 입구.“안녕하세요.”현관을 들어섰다.“예, 안녕하셨어유. 오늘도 몹시 찌겠구먼유.”경비실에서 금테 모자를 벗어 손에 든 채 꾸벅꾸벅 졸고 있던 천병일이 벌떡 일어서서 연신 허리를 구부리며 반가워했다.천 씨의 그 모습은 짝사랑하는 이웃 처녀를 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4.01.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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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독재 정부를 무너뜨리고 이 땅에 진정한 민주 독립 정부를 세우는 길은 이 방법밖에 없었어.당신들 목에 칼을 들이대지 않으면 정권 내놓겠어? 우리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썼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야. 그리고 국민들은 막 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알지 못할 거야. 독재자들은 여편네 목숨 하나 건진 것을 감지덕지 하고 쉬쉬하며 권좌에서 물러서지 않을 수 없을 거야.”“하지만 그렇게 당신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걸. 당신도 소위 독재 정부의 장관이 아니오?”“하하하... 그야 그렇지. 그래서 당신 상전들이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4.01.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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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1.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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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때 숨겨진 주사기를 찾기 위해 마룻바닥을 두 장 벗겨 냈었지요. 그런데 지난번 사장님은 널빤지 하나만 젖히면 그까짓 거 설치는 간단하다고 하셨지요?”“그거 비슷하게 말한 것 같군요. 하지만 그건 단순한 추측이었을 뿐이었소.”“안 보고, 그리고 안 해보고 그걸 어찌 알았을까요? 뭐 그것도 좋습니다. 그거야 우기면 되는 문제니까요. 하지만 최주임의 증언은 어떨까요?”“최 주임? 이런 제기랄. 이거 모략이야! 중상모략!”변 사장은 흥분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 경감은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경찰이 뭐 할 일이 없어서 중상모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12.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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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하도 위기를 느끼고 그에게서 빠져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놓아 주기는커녕 여자를 더욱 거세게 끌어당기며 얼굴에 자기 얼굴을 비벼댔다. 한 손이 가라이로 들어와 그곳을 움켜 쥐었다.“이거 놔요!”조은하가 그를 떠밀었다. 그러나 그는 놓아주지 않았다.“내 앞에서도 벗어보아. 내 것도 받으란 말이야.”그는 조은하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려고 애를 썼다.“정말 왜 이래요? 미쳤어요?”“미친 건 은하야. 넌 더러워졌어. 이 세상에 더 살아 있을 가치가 없어. 나한테 네 육체를 맡겨.”조은하가 미친 듯이 덤벼드는 고문직의 얼굴에 침을 뱉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2.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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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12.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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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경감은 담배에 불을 붙이려 지포라이터를 철컥거리며 말했다.“인생의 영욕이란 것은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것이 모두 담배 연기와 같은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허허, 이거 왜 새삼스러운 인생론이십니까?”변 사장은 방금 눈앞에서 벌어진 충격에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이 보였다.“아름다운 이름을 세상에 남기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이름도 더럽게 남아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습니다. 옛말에 유취만년(유취만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추 경감의 말에는 음산한 기운마저 섞여 있었다.“허허, 이거 무슨
정치 추리소설 '악녀시대'
권경희 작가
2023.12.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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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은하의 의식은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았다.얼마를 지났을까? 정신을 차렸을 때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모습은 얼굴에 주름이 제법 잡힌 남자의 얼굴이었다.“정신이 좀 드나?”남자의 웃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남자가 고문직 교장이었다. 40대의 고문직은 그때부터 별다리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방학 때라 해변의 방 한 칸을 빌려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아침 바닷가에 산책을 나갔다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조은하를 발견하고 급한 대로 자기 방으로 데려와 응급조치를 한 뒤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여기가 어디예요?”여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2.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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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12.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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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뭡니까?”“그만! 그만하게. 암만 해도 자네, 일하기가 싫어서 자꾸만 질문을 하는 모양인데 빨리빨리 살펴봐!”추 경감은 다음 말을 붙일 틈을 주지 않고 방을 빠져 나왔다.“그래, 여기서도 뭔가 찾을 게 있을 거야.”추 경감은 혼자말로 중얼대며 신문을 펼쳤다.“고난과 역경을 딛고, 외곬 인생 30년이라......회사의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양심적인 기업인......허, 졸지에 영웅이 되겠군. 어라, 이건 또 뭐지? 유전공학은 서로 다른 분자구조를 연결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단 하나의 사소한 잘못에도 만사가 무위로 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12.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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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봉달라는 거나 봉주려는 거나 그게 그거 아닌가...허허허...”“아이 아저씨두 호호호...”나봉주도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건 그렇고 모처럼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우리 나가서 사철탕이나...”“예?”“아니, 아니야. 따로 국밥이나 하면서 이야기 좀 할까? 보아하니 그냥 놀러 오신 것 같지는 않고...”이렇게 해서 나봉주는 하 경감과 함께 경찰서 앞의 단골 아구탕 집으로 들어갔다.“그래 곽 경감은 잘 계신가?”하경감이 나봉주에게 자리를 권하며 입을 열었다.“곽 경감님 수배 당해 도망 다니는 것 모르세요?”나봉주가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2.15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