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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타결’ 이튿날이었던 지난 3일자 모일간지 사설란에는 “노 대통령의 ‘FTA리더십’ 높이 평가 한다”는 제하의 글이 상단에 높이 실렸다. 이 신문이 이 정권에서 1등 다음쯤으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비판신문이란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그런 신문이 노 대통령을 극찬하는 사설을 썼으니 ‘세상 오래 살고 볼 일’ 이라고 의아스러워한 독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사설은 서두에 노 대통령이 FTA타결 대국민담화에서 “도전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 말을 신념으로 평가하면서 국익 위한 결단의 리더십을 보였다고 찬사했다. 그동안 지지층은 물론이고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 및 당원들, 심지어 자신의 참모였던 사람들까지 반대했지 만 노 대통령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썼다. 이웃 일본과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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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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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05년 1월23일자 보도에서 “미국정가는 귀족 가발만 쓰지 않을 뿐 루이14세(프랑스 태양왕) 궁정과 닮았다”는 표현으로 미국 정계 모습을 묘사했었다. 이 신문은 적어도 미국의 상원의원 18명, 하원의원 수십 명이 부모덕에 그 자리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덧붙여서 관료사회에도 가문 후광으로 요직에 오른 이가 적지 않다는 보도를 했었다. 이런 미국 세습정치는 벌써 ‘존 애담스’ 2대 대통령이 아들 ‘퀸시 애담스(6대 대통령)’를 프러시아 대사에 임명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아버지후광 덕을 봐서 정치적 성장이 빨랐던 예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전남무안, 신안의 사태처럼 시끄럽고 노골적일 수는 없었다. 정치세습을 위해 공당이 전략공천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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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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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 동안은 끝내 한나라당 탈당을 결행시킨 손학규 전경기지사에 대한 ‘갑론을박’이 단연 화두였다. 노 대통령까지 나서 논란의 한 축을 맡았었다. 손 전지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준비 과정에서 마뜩찮은 처신으로 의혹이 일 때마다 “내가 걸어온 길을 봐라”는 말을 했었다. 말마따나 그는 김영삼 전대통령에 힘입어 민자당의원으로 14대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사람이다. 이어 신한국당, 한나라당 간판으로 16대국회까지 내리 3선 의원을 지냈다. 뿐 아니라 대통령이 된 당 총재의 특별한 총애를 받아 복지부장관을 지냈고 당 공천으로 경기도지사도 했다. 이런 그의 ‘걸어온 길’은 “내가 한나라당의 수문장”이라는 표현을 아주 실감나게 만들었다. 많은 국민들은 그같이 14년간이나 화려한 무대에서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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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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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선기류가 심상치 않다. 정권중심부에서는 진작부터 한나라당 후보로 박근혜 전대표가 될 것이라는 단정적인 표현이 나왔었다. 이유는 이명박 전시장 지지도에 거품이 빠지면서 ‘제2의 이인제’가 될 것이라는 데서였다. 때문에 범여권에서는 성급하게 ‘대항마’를 떠올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당연히 가졌을 만하다. 정운찬 전총장 등의 몇 애드벌룬을 띄우며 느긋하게 한나라당 결과를 지켜본 연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나라당의 지축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분열의 모양새나 균열의 크기가 어떻게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를 예단키는 어려우나 절대 간단치가 않을 전망만은 확실해 보인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시기와 방법을 협상했던 경선준비위는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채 지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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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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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공방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을 했던 이명박 전시장 지지율이 당 안팎의 우려와는 달리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연이어 터진 폭로전도 가랑비에 옷 젖는 이상의 파괴력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지난 설 민심도 ‘이명박 파일’ 과 ‘한나라당 분열’에 온통 쏠렸었지만 대세는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어째서일까? 고개를 갸웃거릴 만 하겠지만, 해답 찾기는 조금도 어려울 일 아니다. 이 땅 백성들이 어느 때보다 심해진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려 있다는 증좌일 것이다. 모름지기 백성이 원하는 바는 언제고‘태평성대’에 살고 싶은 게다. 태평성대 요건은 뭐니뭐니해도 전쟁 없고 다툼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배불리 먹고 사는 것 이상의 더 있을 조건이 없지 싶다. 그렇게 보면 지금 이 나라 사정은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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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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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당사자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범여권의 정체모를 ‘손학규 대안론’이 꼬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구체적이기까지 하다. 덩달아 호남민심이 손 전지사를 주목하게 되는 것은 고건 전총리의 불출마선언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나 이명박 전시장에 대항할 대항마가 없어졌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 점이 정동영 전열린우리당의장 등 호남출신 예비대권주자들의 ‘딜레마’이기도 한것이다. 언론을 비롯한 여론조사기관들은 ‘혹시 있을 수도 있을 흥미 있는 가능성’ 때문에 손 전지사를 계속 범여권 후보 범위에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자기의도와 관계없이 당분간 탄력이 더해질 이 손학규 추세는 범여권의 현재 주자들이 ‘손학규의 유령’과 싸워야하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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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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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세론’을 말하자면 2002년 대선전(前), 그러니까 지난 2001년 말부터의 이회창 전한나라당 총재 지지도변화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전총재의 그즈음 지지율 40%내외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이 전시장의 지금시기와 다르지 않지만 내용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당시 이회창 지지도는 현재와 달리 여권후보의 윤곽이 드러난 상태에서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전시장의 현재 지지율은 최대로 9명의 가상후보를 놓고 벌인 적합도 조사에서 나오는 수치다. 그때와 크게 다른 점 또 하나는 넓은 한나라당 지지층을 박근혜 전대표와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보면 이 전시장의 지지율은 이 전총재의 그때보다 훨씬 높게 상정할 수 있다. 깎아서도 60%를 넘는 꿈의 지지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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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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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에는 연휴가 짧고 날씨마저 쾌청치 못해서 명절기분이 덜 했던 것 같다. 질퍽한 길 오가느라 분주함은 배였지 싶다. 그래도 작년 추석지내고 모처럼 모인 가족끼리는 적잖은 추억거리를 또 만들어냈을 것이다. 한편 대통령 선거 해를 맞은 사랑방정치 토론이 짧은 연휴와 상관없이 열기를 더해 뜨겁게 달아올랐을 것이다. 올해는 정치권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어느 해보다 설 민심을 중시하는 때였다. 각 정파가 대선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그러려면 여권은 열린우리당의 탈당파와 잔류파 사이에서 빚어지고 있는 ‘말 안 되는 싸움’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한 옳은 판단부터 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역시 李, 朴 양진영의 ‘말 안 되는 싸움’에 대해 국민에게 어떤 설명을 해야 할지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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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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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논란을 일으킨 경남합천의 ‘새천년생명의 숲’ 공원 명칭이 이 지역출신 전두환씨 아호를 딴 ‘일해(日海)공원’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다. 합천군은 주민 설문조사에서 이 이름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군의회에서도 11명 의원 중 9명이 ‘일해공원’ 지지 입장을 밝혀서 이를 결정했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된데는 ‘일해’의 지명도가 관광객 유치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나름의 판단이 큰 몫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일해공원 명칭에 반대해온 ‘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원회’와 ‘새천년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모임’ 등은 이번 결정을 무산시키는 반대투쟁을 더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합천군이 도비(道費)등 68억원을 들여 인공공원을 조성할 때 전두환씨가 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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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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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고 추워지면 오리는 물속을 찾고 닭은 햇대로 오르는 것은 만유의 생명체는 뜻과 기호와 욕망, 희망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智冠)스님 말씀이 참으로 와 닿는다. 지관스님은 지난주 신년기자회견의 즉석연설을 통해 올해는 “자기위주로만 생각하지 말자” 며 대통령 선거해를 맞은 정치권과 국민의 화합을 ‘오리와 닭’의 비유를 들어 강조했다. 이런 스님 말씀에서 오늘의 우리 정치지도자들을 향한 금과옥조(金科玉條)와도 같은 강한 메시지가 느껴진다.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뻔뻔함에 자기만이 해낼 수 있다는 과한 망상으로 차 넘치는 정치현실이 속세를 멀리 떠나있는 큰스님까지를 너무 안타깝게 만든 모양이다. 이 나라 과거정치역사를 다 뒤져도 지금처럼 ‘말의성찬’으로 온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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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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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야당(한나라당)을 주적(主敵)으로 삼은 노무현 대통령의 ‘결사항전’ 의지가 날마다 비장해 보인다. 특히 언론을 향한 적개심은 언론사주(社主)에서 일선기자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외교부장관에게 세계각국 정부부처의 기자실 담합을 조사토록 하는 전대미문의 상황으로까지 전개돼 있다. 이제 세계 각국의 대한민국대사관은 주재국 각 부처 기자실을 염탐하고 다녀야할 판이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또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이쯤이면 임기 1년 앞둔 청와대내부 분위기가 핏발선 눈에 살벌함마저 감돌 것 같다. 들리는 바로는 “보좌하는 이들이 제대로 못해서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반성조에서 “기껏 키워놓았더니 배신 때린다”는 김근태 정동영에 대한 분노에 “보수언론 등 기득권과 끝까지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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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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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본인의 일관된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정운찬 전서울대총장의 여권 대선후보론이 수그러들지않는다. 언론 일각에서는 오히려 그의 정치입문을 기정사실화 시킨 정도다. 정 전총장은 최근까지도 “여권에서는 불이 꺼져가니깐 나를 불쏘시개로 이용하려 하고, 언론은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설 상대후보로 나를 흥행카드로 이용하지만 나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통령상으로는 “대통령의 품격을 포함해 나라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사람, 이런 저런 이해관계에 덜 얽힌 사람, 특정지역에 연연하지 않고 탐욕스럽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석여하에 따라서는 그가 현실정치에 상당히 기울어진 것으로 비춰질 대목이다. 만약 정 전총장이 아직까지 교육자적 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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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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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의 입지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판단할 때 권력주변에는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일어난다. 그 하나가 나락을 향하는 권력자와 결별을 준비하는 동지적 권력 수혜자들간의 일탈(逸脫)이 빚어지는 것이다. 다른한쪽 변화는 어차피 이판사판이라는 판단으로 더욱 권력자를 벼랑끝까지 밀어붙이는 측근 장막부대의 ‘의리파’ 변신일 것이다. 본래 권력자가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이 권력자에게 충성한다면서 열심히 무리하는 사람들을 제어하고 다스리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듣기좋은 소리만 해대는 아부꾼들 멀리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술도 뒤끝이 좋아야 좋은 술” 이라며 “앞으로는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운 대목이 고건 전총리를 겨냥한 것만으로 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내 정동영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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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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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丁亥年” 金돼지해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한해는 전반적인 국내 경기침체와 언론환경 등의 급격한 변화로 국내 신문업계가 살을 깎는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요서울신문」이 1994년 창간되어 지령 662호에 이르는 동안 보내주신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은 저희에게 더없는 용기가 됐습니다. 그에 힘입었던 지난 13년의 자취가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안팎으로 어렵기만 한 언론 환경에서 ‘일요서울’이 추구했던 바가 옳은 국민정서 마련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도 냉정히 자문해 봅니다. 아직은 감히 함께하는 국민정서와 투명사회 발전에 공헌했다고 자찬할 단계가 못됩니다만 나름대로의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무엇보다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전국을 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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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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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안 있으면 2007년, 이 땅 차기 대통령선거 해를 맞이한다. 집권당이 임기도 끝내기 전에 당을 깨고 통합신당 만들자는 쪽과 당 간판을 지키자는 쪽으로 선명하게 나뉘어졌다. 지난 4년간 끽소리 없이 호흡 맞추고 손발 척척 맞던 사람들이 대통령 임기 마지막 1년 앞두고 저같이 만들어지는 정치공학이 놀랍고 신기하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고육책이 앞으로 더 어떤 양상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을지 꼭 안개 속 같은 느낌이다. 모르긴 해도 여권상층부 머릿속을 꽉 메우고 있는 한 가지 통일된 생각이 양쪽 분란을 더욱 북돋우게 하지 않는가싶다. 그들 머릿속 한가운데 몽매에도 잊지 못할 5년 전의 추억, 그러니까 2002년 대선 1년 앞둔 시점에서의 노무현 후보 지지율은 단 몇%를 넘지 못하는 것이었다. 1위 이회
고재구의 세상보기
2006.12.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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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한 지붕 세 가족’ 나누기가 본격화됨에 따라 중립지대 의원들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한다. 의원 숫자 면에서 두어 달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전대표가 아주 표나게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것이 북한 핵실험 후 이명박 전시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당내 세력분포는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후보 경선을 6개월이나 남겨놓은 시점에 대선 주자별로 일찌감치 줄을 서는 이런 현상은 한나라당 후보경선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워낙이 여권지지도가 바닥을 기는 마당이니 “경선승리=본선승리”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당내 세력판도가 상대적 열세에 처한 손학규 전지사 측은 “줄 세우기 정치로는 미래가 없다”고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강재섭 대표가 나서 “당직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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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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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후 4년 만에 처음 당 공식 행사에 참석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노무현 정권이 거의 파산상태에 와있다”며 “모든 게 대선서 내가 진 탓으로 자책감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한나라 포럼’초청 특강에서 이 전총재는 대선자금 사건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간의 소회를 토해냈다. 한나라당을 향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의 “불임정당이라는 비관론도, 대선주자들의 지지도가 높으니 이대로 가면 된다는 낙관론도 틀렸다”며 “당이 분명한 정체성과 가치관을 가진 정당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는 苦言을 했다. 그는 또 “당이 호남에 가서 햇볕정책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김대중 주의’에 아첨해 호남지지를 얻으려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지역주의’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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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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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우리당과 고건 전총리측이 제기하고 있는 범여권 통합론에 대해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한 대표는 지난 28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것은 국민이 선택할 문제”라며 “반한나라당 연합은 대의가 아닌 대세를 쫓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저쪽이 힘이 셀 것 같으니 무너뜨리기 위해 모이자는 발상은 용납이 안 된다. 어떤 세력을 주저앉히고 망하게 하자는 것은 출발부터 좋지 않다”고 했다. 또 “범여권 세력 통합을 얘기하는데, 왜 민주당을 말하느냐, 민주당은 야당”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백번 옳은 말로 들린다. ‘반한나라당 연합’주장이나 ‘범여권 통합’주장이나 위기의식의 발로란 점에서 한 치 다를 게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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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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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차기 대통령선거가 1년 좀 넘게 남은 시점이다. 설욕을 다짐하며 절치부심했던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지난 4년 가까이의 세월이 더없이 지루했을 수 있다. 반면 권력의 단맛을 마음껏 향유해온 입장에서는 주마등(走馬燈)같이 아주 짧고 아쉽게만 느껴지는 만끽과 도취의 계절이었을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1년여에 대한 양측의 초조해진 체감격차는 가히 천당과 지옥으로 나뉠법한 것이다. 한쪽의 초조함은 물을 것도 없이 정권탈환을 안달해서이고 다른 한쪽은 자칫 날개 없는 추락을 우려하는 초조감일 테다. 때문에 어느 쪽도 지금 모든 걸 접고 민생문제에 매달릴 마음들이 솔직히 못될 것이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지지도가 1,2위를 굳히고 있는 현실이 여권의 애간장을 녹일 것이다. 자연히 민생은 물 건너가고 초
고재구의 세상보기
2006.11.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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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초등학교시절 또래 친구였던 반 아이로부터 ‘훈장(勳章)’얘기를 처음 듣고 무척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 몰래 들고 나온 화랑무공 훈장을 한껏 뽐내며 어른들께 들은 6·25전쟁 때의 제 아버지 무용담을 열심히 늘어놓던 그 아이의 우쭐한 모습이 여간 자랑스러워 보이지 않았었다. 이렇게 ‘훈장’에 대한 상식을 익히고 난 뒤부터 당시 상이군경들을 포함해 전쟁 참전용사들 가슴에 달고 다닌 각급 무공훈장들이 어린 마음에도 아주 엄숙해보이고 빛나 보였던 게 사실이다. 훈장포상은 절대로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신비함까지 느꼈었다. 다 클 때까지는 훈·포장이 혁혁한 무공을 기리거나 독립유공자, 건국유공자, 산업유공자 같은 뚜렷한 국가수호운동 내지는 지대한 국익창출 공로자에게 그 공적을 기념
고재구의 세상보기
2006.11.24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