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4.01.02 16:02
-
-
“우리는 그때 숨겨진 주사기를 찾기 위해 마룻바닥을 두 장 벗겨 냈었지요. 그런데 지난번 사장님은 널빤지 하나만 젖히면 그까짓 거 설치는 간단하다고 하셨지요?”“그거 비슷하게 말한 것 같군요. 하지만 그건 단순한 추측이었을 뿐이었소.”“안 보고, 그리고 안 해보고 그걸 어찌 알았을까요? 뭐 그것도 좋습니다. 그거야 우기면 되는 문제니까요. 하지만 최주임의 증언은 어떨까요?”“최 주임? 이런 제기랄. 이거 모략이야! 중상모략!”변 사장은 흥분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 경감은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경찰이 뭐 할 일이 없어서 중상모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12.29 15:32
-
조은하도 위기를 느끼고 그에게서 빠져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놓아 주기는커녕 여자를 더욱 거세게 끌어당기며 얼굴에 자기 얼굴을 비벼댔다. 한 손이 가라이로 들어와 그곳을 움켜 쥐었다.“이거 놔요!”조은하가 그를 떠밀었다. 그러나 그는 놓아주지 않았다.“내 앞에서도 벗어보아. 내 것도 받으란 말이야.”그는 조은하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려고 애를 썼다.“정말 왜 이래요? 미쳤어요?”“미친 건 은하야. 넌 더러워졌어. 이 세상에 더 살아 있을 가치가 없어. 나한테 네 육체를 맡겨.”조은하가 미친 듯이 덤벼드는 고문직의 얼굴에 침을 뱉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2.29 15:30
-
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12.27 09:56
-
-
추 경감은 담배에 불을 붙이려 지포라이터를 철컥거리며 말했다.“인생의 영욕이란 것은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것이 모두 담배 연기와 같은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허허, 이거 왜 새삼스러운 인생론이십니까?”변 사장은 방금 눈앞에서 벌어진 충격에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이 보였다.“아름다운 이름을 세상에 남기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이름도 더럽게 남아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습니다. 옛말에 유취만년(유취만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추 경감의 말에는 음산한 기운마저 섞여 있었다.“허허, 이거 무슨
정치 추리소설 '악녀시대'
권경희 작가
2023.12.22 17:16
-
그러나 조은하의 의식은 점점 물속으로 가라앉았다.얼마를 지났을까? 정신을 차렸을 때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모습은 얼굴에 주름이 제법 잡힌 남자의 얼굴이었다.“정신이 좀 드나?”남자의 웃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남자가 고문직 교장이었다. 40대의 고문직은 그때부터 별다리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다. 방학 때라 해변의 방 한 칸을 빌려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아침 바닷가에 산책을 나갔다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조은하를 발견하고 급한 대로 자기 방으로 데려와 응급조치를 한 뒤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여기가 어디예요?”여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2.22 17:14
-
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12.18 15:44
-
-
“그게 뭡니까?”“그만! 그만하게. 암만 해도 자네, 일하기가 싫어서 자꾸만 질문을 하는 모양인데 빨리빨리 살펴봐!”추 경감은 다음 말을 붙일 틈을 주지 않고 방을 빠져 나왔다.“그래, 여기서도 뭔가 찾을 게 있을 거야.”추 경감은 혼자말로 중얼대며 신문을 펼쳤다.“고난과 역경을 딛고, 외곬 인생 30년이라......회사의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양심적인 기업인......허, 졸지에 영웅이 되겠군. 어라, 이건 또 뭐지? 유전공학은 서로 다른 분자구조를 연결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단 하나의 사소한 잘못에도 만사가 무위로 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12.15 16:24
-
“허허허...봉달라는 거나 봉주려는 거나 그게 그거 아닌가...허허허...”“아이 아저씨두 호호호...”나봉주도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건 그렇고 모처럼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우리 나가서 사철탕이나...”“예?”“아니, 아니야. 따로 국밥이나 하면서 이야기 좀 할까? 보아하니 그냥 놀러 오신 것 같지는 않고...”이렇게 해서 나봉주는 하 경감과 함께 경찰서 앞의 단골 아구탕 집으로 들어갔다.“그래 곽 경감은 잘 계신가?”하경감이 나봉주에게 자리를 권하며 입을 열었다.“곽 경감님 수배 당해 도망 다니는 것 모르세요?”나봉주가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2.15 16:23
-
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12.13 10:46
-
-
“어이쿠, 이게 웬 쓰레기 더미예요?”강 형사가 비명을 질렀다. 거기에는 신문지 쓰레기, 그것도 휴지통에서 건진 듯한 꾸깃꾸깃하거나 더러운 물이 밴 신문지 더미가 있었다.“용의자들 각 집에서 수거한 신문지 더미일세. 여기서 활자에 가위질을 한 것을 찾는 것이 자네가 할 일이네.”추 경감은 난색인 강형사의 얼굴을 보더니 씩 웃으며 덧붙여 말했다.“그래도 자네는 양호한 거야. 쓰레기 더미에서 신문지를 분류한 증거반원들 고생을 생각해 보게.”“하지만, 경감님. 범인은 이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오래 전에 세웠음이 틀림없는데 이 쓰레기를 뒤진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12.08 17:02
-
그러나 그가 미처 권총을 뽑기 전에 서종서의 발이 번개처럼 올라가 백성규의 가슴을 쳤다.“어이쿠!”백성규가 뒤로 넘어지면서 소리쳤다. 그는 넘어지면서도 드럼통에 머리를 부딪혔다.“쿵!”백성규는 서종서가 다음 공격을 시도하기 전에 기절하고 말았다. 서종서는 이어 정채명을 향해 돌아섰다.“이봐요, 서 차관!”정채명이 뒷걸음을 치면서 말했다.“이제 모든 것이 이해될 거 같아.”“무슨 말을 하려는 거요? 당신 미쳤소?”정채명은 현저하게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응원군을 찾아보려는 것 같았으나, 불행히도 주변에는 아무도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2.08 17:00
-
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12.04 10:03
-
-
“아직은 모르네. 속단은 금물이야. 자네는 그 사람의 전력을 확실히 조사해 보도록 해. 난 최 주임을 만나 볼 테니까.”“예. 알았습니다.”강 형사는 경쾌하게 걸어 나갔다. 수사는 이제 종결단계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강 형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추 경감의 미간에는 아직도 곤혹감이 서려 있었다.“강 형사, 너무 좋아하지 말게. 아직도 나는 모르는 것이 많으니.”추 경감은 나이와 비례하여 걸어야 한다는 듯이 무겁게 발을 끌며 배양실로 내려갔다.“최 병탁 주임이십니까?”“예.”40대의 스마트한 얼굴의 사내가 대답했다.“저, 시경의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12.01 17:04
-
곽 경감과 조준철은 숨을 죽이고 캄캄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제일 밑에는 정채명 장관, 그 뒤는 서종서 차관, 그리고 그 뒤는곽 경감과 조준철이 미행을 하는 꼴이 되었다.캄캄한 지하 일층을 지나자 불빛이 계단으로 새 들어왔다. 지하 2층은 넓은 주차장인데 불이 대낮처럼 켜져 있었다. 텅 빈 넓은 주차장에는 구석구석에 자재 찌꺼기들이 쌓여 있고 가운데는 커다란 트럭과 지프차 한대가 서 있었다.그 가운데로 정채명 장관이 내려섰다.“아니, 저 사람은 무엇입니까?”조준철이 곽 경감의 귀에 입을 바싹대고 물었다.“저 사람은 내무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2.01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