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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책인즉명(責人則明·자기의 잘못을 덮어두고 남만 나무람)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어떻게 이런 인사들이 아직도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의정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이다. 2016년 총선, 2017 조기대선, 그리고 최근의 6.13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거푸 참패의 쓴잔을 마셨으면 국민 앞에 적어도 지금 같은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대표 권한대행이라는 사람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친박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며 당 내분 사태의 책임을 특정 계파에게 떠넘기고 있어 분란을 키우는 양상이다. 계파 싸움을 말려도 시원찮은 마당에 되레 불 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는 행태다. 6월 지방선거는 처음부터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아니었다. 보수는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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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7.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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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참패 후유증은 한 치 앞을 장담 못할 만큼 심각하다. 오죽하면 의원 전부가 사퇴하여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데 정말 의아스러운 일은 이번 선거로 ‘보수가 궤멸됐다’느니 ‘보수가 폐기됐다’라는 말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에서조차 나오고 있는 사실이다. 도무지 어떤 근거로 보수가 궤멸됐다는 건지, 무슨 잣대로 보수가 폐기됐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한국당이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졌기 때문인가· 정통 보수 지역인 부산, 경남, 울산을 집권당인 민주당에 내줬기 때문인가· 서울 25개 구청 중 달랑 서초구 한 곳에서만 승리했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2006년 지방선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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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6.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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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의 행보가 몹시 비관적이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며 엎드린 석고대죄(席藁待罪)가 자신은 아닌 남 탓으로 하고 있으니 기가 차다. 의원들의 어떠한 동의도 없이 갑자기 중앙당을 해체하겠다고 하더니 자신이 중앙당 청산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섰다. 거기에 당명까지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중앙당 해체의 명분을 비대한 조직에서 찾자는 발상이다. 지방선거에서의 민심은 한국당의 인적 청산을 명령한 것이다. 그런데도 김성태 의원은 하등의 책임지는 자세 없이 엉뚱한 곳에다 화살을 돌리고 있으니 적반하장(賊反荷杖)이 따로 없다. 고집스럽게 그 알량한 기득권을 지켜보겠다는 모습으로 비쳐져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는 탄핵정국을 주도한 사람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는커녕 새 세상(?)의 주역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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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6.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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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3일, 참으로 무서운 선거였다. 자의든 타의든 선거를 앞두고 정당과 후보와 관련돼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들은 선거판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아들의 병역 문제가 불거져 고배를 마셨다. 정동영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선거 막판에 내뱉은 ‘노인 폄하’ 발언으로 예상보다 훨씬 큰 표 차이로 낙선했다. 새누리당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옥새파문’이라는 희대의 코미디극을 연출하는 바람에 제1당 자리를 민주당에 내줬다. 2012년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의 김용민 후보가 과거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했던 여성과 노인 비하 발언이 공개돼 본인은 물론 접전 지역에서 자당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이게 정상적인 국민감정의 발로였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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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6.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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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에서 노름 밑천을 다 털린 도박꾼의 두 가지 모습이 있다. 깨끗하게 노름판을 떠나는 것과 미련을 못 버리고 구차하게 버티는 것을 말한다. 돈을 다 잃은 대부분의 도박꾼들은 털고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개중엔 자리를 털지 못해 개평(돈 딴 사람이 던져주는 몇닢 돈)을 보태서라도 한 번 더 배팅해 보려고 기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대박’은 커녕 ‘쪽박’을 차고 꼴같잖게 되기 일쑤다. 정치판도 다르지 않다. 정치적으로 거덜이 났음에도 이슈몰이를 계속해서 정치생명을 조금 더 연장해 보려는 정치인이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영입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 정국에서 문재인 후보와 손잡아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당시 안 위원장이 문 후보를 건성으로 도와주었다는 비판이 많긴 했으나 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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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2018.06.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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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이웃나라끼리 사이가 좋았던 예를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 해서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이웃나라를 공격하는 일이 외교의 진리처럼 됐던 모양이다. 하지만 정치 군사적 이해관계로 해서 이웃나라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도 있었다. 한반도 중기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는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나제연맹’을 맺었다. 또 태평양 전쟁 당시 볼리비아와 페루는 동맹을 맺고 칠레와 전쟁을 치른 바 있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도 그랬다. 북한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당시 공산당의 신정권을 승인한 데 이어 1950년 중공이 한국전쟁 때 UN군의 북진을 막아 내며 남하하게 만드는 등 전통적 공산주의 우방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후 핵무기 개발 등의 문제로 몇 차례 두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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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6.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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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 후 대부분의 언론들과 친북 인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폐쇄된 개성공단을 재개시키고, 금강산 관광길도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연장선에서 남북 경제협력 확대와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교류 활성화를 위한 '남북 경제협력 TF'가 출범하기도 했다. 남북 문화 교류와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심지어 “대동강맥주에 들쭉술로 폭탄주 마시자”는 환호까지 일었다. 이와 함께 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과대포장도 심해졌다. 언론들이 남북관계 해빙을 맞아 ‘김정은 모에화(특정 대상을 소년이나 소녀, 귀여운 동물 등 호감도 높은 대상으로 묘사하는 것)’에 앞장섰다. 덕분에 김정은에 대한 이미지 변신이 놀라운 지경이다.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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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5.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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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평가가 거의 자폭에 가까운 수준이다. 유력 진보 인사들의 ‘미투’ 추문 사건을 비롯해 김기식 전 금융감독위원장 인사 파문,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등 굵직굵직한 ‘호재’가 이어졌음에도 반사이익은커녕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기막힌 현상을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그리고 비핵화 등 외교·안보 현안이 마치 ‘블랙홀’처럼 다른 사안들을 모두 빨아들이는 바람에 ‘백약이 무효’라는 자조 섞인 항변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번 선거에 한국당이 참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못 된다. 늘 하는 말이지만 내부의 적이 더 무서운 법이다. 내부의 적을 양산해서는 진검승부를 해보기도 전에 자멸하는 게 고금(古今)이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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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5.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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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즈는 ‘대통령은 법 위에 있지 않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해임 움직임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로버트 뮐러 특검이 ‘러시아 게이트’(2106년 대선에서 트럼프 측이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의 칼끝을 자신에게 겨눈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그를 맹비난하며 해임을 시사하자 강력한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사설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만에 하나 뮐러 특검을 해임한다면 이는 미국 정부의 뼈대를 흔드는 행위이며, 미국 시민들 중 유일하게 법 위에 군림하게 되는 선례를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하려 하자 그를 전격 해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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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5.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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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 세계에서의 논리는 참으로 단순 명료하다. 잘하면 이기고 계속 잘 하면 계속 이기는 것이다. 못 하는 팀이 잘 하는 팀을 이기려면 유능한 감독을 모셔오든, 기량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든, 밤낮으로 노력해 실력을 쌓든, 지는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뭔가 달라져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정당 정치도 비슷하다. 잘하면 정권을 잡게 되고 계속 잘하면 계속해서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지율 뒤처진 정당이 잘 나가는 정당을 이기려면 면밀히 패인을 분석해 등 돌렸던 유권자들이 다시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뭔가를 해야 된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보수정당은 지난 탄핵 정국에서 적전분열로 정권을 내준 뒤 등 돌린 지지층에게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오직 상대가 계속 헛발질하기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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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5.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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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진보성향 단체들은 “70년 전 제주를 피로 물들였던 미국은 아직도 이 땅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협과 대북적대정책, 그리고 통상 압력으로 우리 민족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한 적개심의 표출이었다. 또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국민주권연대라는 단체는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한미연합전쟁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 촉구 대회’를 열고 “북미평화협정 체결로 한반도의 근본적 문제인 분단을 종식하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이 거론되고 있는 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은 더 이상 한반도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주한미군 철수하고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평화통일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아니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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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4.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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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그는 틀에 박힌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며 실패한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겠다고 나섰다. 신선하고 과감함이 사회당과 공화당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마침내 국민들은 그에게 나라를 맡기기로 작정하고 결선 투표에서 ‘비주류’ 출신인 그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줬다. 이렇게 2017년 39세의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프랑스 국민들은 그에게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프랑스 경제를 치료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마크롱은 이에 화답해 취임하자마자 노동 개혁과 기업 활동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다. 강대한 노조가 경제 활력의 걸림돌이라는 확신 하에 기업의 해고 권한을 확대하는 한편 노조의 협상권을 약화한 데 이어 실업급여 개편 작업을 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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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4.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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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기소된 후 페이스북에 올린 ‘옥중입장문’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저를 겨냥한 수사가 10개월 이상 계속되었다. 댓글관련 수사로 조사받은 군인과 국정원 직원 200여 명을 제외하고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 수석, 비서관, 행정관 등 무려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가히 ‘무술옥사(戊戌獄事)’라 할 만하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올해가 무술년이고, 옥사(獄事)란 반역(叛逆) 등 국사범(國事犯)을 다스리는 일을 말한다. 조선시대 때 일어난 옥사 중에 ‘기축옥사’와 ‘계축옥사’가 유명하다. 일명 ‘정여립 모반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기축옥사’는, 동인이었던 정여립이 전라도에서 군사를 일으켜 한양을 칠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고변(告變)에 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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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4.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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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진주만 기습작전의 성공으로 한껏 기세가 오른 일본은 미국 본토까지 폭격기를 날릴 수 있는 한편 미국 항공모함들까지 격파하는 일석이조의 전장을 물색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미드웨이 제도였다. 미군의 최전방 전초기지였던 이 곳을 점령하기 위해 일본은 해군의 전 병력을 출동시켰다. 진주만 습격을 주도했던 야마모토가 이끈 150척에 이르는 전투함과 지원함 가운데 특히 전함 11척과 항공모함 6척은 일본이 자랑하는 해군의 최정예 전력이었다. 그러나 일본군의 이런 야심은 미국이 펼친 정보전에 의해 시작부터 무참히 깨져 나갔다.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해 오던 미군은 일본군이 노리는 곳이 미드웨이라는 사실을 알고 가짜 정보를 내보내 미끼를 던졌다. 이 같은 속임수로 미군은 미드웨이에서 미리 결전을 준비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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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4.0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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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격언에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 준비를 하라”라는 말이 있다. 이 격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있다. 그 하나는, 공격적이고 강한 나라는 평화를 주장할 때 약한 나라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강하지도 않으면서 평화를 바란다는 것은 그저 희망일 뿐이라는 말일게다. 또 하나는, 호전적인 나라가 어느 날 갑자기 평화를 외칠 경우 이를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래 호전적인 나라들은 6.25때 북한이 그랬듯이 항상 침략 전 약한 나라를 속이기 위해 평화를 강조한 게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도 각오해야 한다는 뜻으로 세계 제1,2차 대전에 미국이 개입한 것을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남북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는 듯 보인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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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3.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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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검찰에 소환되던 날, 또 그 전날 풍광이 1년 전의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완전 대조되는 그림을 나타냈다. 검찰 소환 전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은 글자그대로 적막강산(寂寞江山)이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꾸로 ‘MB구속’ 피켓을 든 시위자 두 명이 보였을 뿐이다. 소환되는 당일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진만 북적댔을 뿐 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인근 거리 한복판에 ‘감옥가기 딱 좋은 날’이라고 비아냥대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1년 전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 골목은 소환 전날과 당일 모두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동네가 떠나갈 듯 “박근혜 대통령 무죄!” “구속 불가!”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삼성동 골목을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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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3.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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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전쟁개입에 반대 의사를 가진 민주당을 압박키 위해 행했던 권력 남용이 후에 한 언론에 폭로되면서 이른바 ‘워터게이트’라는 정치스캔들로 비화될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 사건으로 대통령 직까지 사임해야 될 줄은 상상도 안 했을 것이다. 또한 미국 코미디계의 거장 빌 코스비는 과거 수십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악행들이 후에 언론에 의해 낱낱이 폭로될 줄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밖으론 대중을 즐겁게 하고 안으론 뭇 여성들을 비극으로 몰아넣는 두 얼굴의 표본이었다. 조선시대 연산군은 수많은 사림의 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무오사화(戊午士禍)와 갑자사화(甲子士禍)가 후에 중종반정의 빌미가 될 줄은 까마득히 몰랐을 것이다. 게다가 그 사화들 때문에 왕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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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3.1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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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어도 봄이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세상사가 겉으로는 삶이 풍요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고달프고 비관적일 때 이런 표현을 한다. 특히 2018년 무술년 대한민국의 봄은 민초들의 마음을 한겨울처럼 차갑게 하고 있다. 북한 핵을 둘러싼 우리나라의 외교·안보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하다. 동맹인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은 가히 눈물겹다. 중국과의 관계는 현대판 ‘중화 사대주의’라는 시비가 일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일본과는 내정간섭과 위안부 문제로 갈등의 골이 심화하고 있다. 정치판은 1년 가까이 이른바 ‘적폐청산’과 ‘정치보복’ 논란 등으로 연일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다. 집권 여당은 협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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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3.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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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법 개정 시도를 ‘사회주의 관제개헌’으로 규정하고 사회주의 개헌을 저지하지 못하면 한국당 의원들은 총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정치권에서는 헌법 개정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국당은 “문 정권이 사회주의 체제로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가짜뉴스’라며 펄펄 뛰고 있다. 한국당은 왜 문 정권이 우리 체재를 사회주의로 바꾸려 한다고 확신하는 것일까? 그리고 문 정권은 정말 우리나라를 사회주의화하려는 것일까? 설왕설래 와중에 불현듯 과거 여권의 실세였던 보수당의 한 인사가 사석에서 한 말이 떠오른다. 그는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제2의 베트남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동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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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3.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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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시끄러운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적전분열 양상까지 보여 지지층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앙에서는 이른바 지도급 인사들이 서로 저 잘났다고 티격태격이고, 지역에서는 경찰 수사, 비리 의혹, 탈당에 이은 민주당 입당 등 흉흉한 소식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아무리 좋게 봐도 정상적인 당의 모습이 아니다. 이런 내분 사태의 배경에는 뭣보다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 결여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끊임없는 막말과 독단적인 당 운영방식에 시대정신과는 한참 거리가 먼 선거 전략으로 “이러다가는 정말로 정통 보수정당이 지방선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기저기서 홍 대표를 향한 불만들이 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4선 이상 의원 12명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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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2.26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