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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미국 정치인을 날카롭게 풍자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혐오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어린이용 논리학 서적인 ‘반갑다 논리야(위기철 지음)’에 따르면, 트웨인은 어느 날 한 신문기자가 미국 의원들의 자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어떤 의원은 멍텅구리다”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실제로는 멍텅구리가 아니라 개XX이었는데, 독자층이 어린이들이어서 저자가 개XX보다 순화된 용어인 멍텅구리를 쓴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발언은 즉각 기사화되었고, 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트웨인에게 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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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8.02.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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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합당하는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새 당명 결정 과정이 영 찜찜하다. 이들은 합당 후 미래당이라는 당명으로 등록하려다 이런저런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퇴짜를 맞자 반나절 만에 바른미래당이라는 당 이름을 뚝딱 만들어냈다. 그리고는 약칭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 약칭을 쓰려면 미래당이 되는데, 우리미래라는 정당이 이미 약칭으로 미래당을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꼼수가 있어 보인다. 요즘 사람들은 긴 고유명사 쓰기를 싫어한다. 특히 언론사들이 그렇다. 가급적 약칭을 쓴다. 정당명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을 민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한국당, 민주평화당을 민평당으로 부르고 쓴다. 편의주의라는 일각의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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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8.02.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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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이게 정치인이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시민에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되레 쌍욕을 하지를 않나, 말도 안 되는 자기만의 셈법으로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경기 출전 기회 박탈은 전혀 없다고 우기지를 않나, 헤어지려면 깨끗이 헤어질 것이지 시정잡배만도 못한 안하무인격 언사를 어제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던 동료의원에게 퍼붓지를 않나, 평창올림픽 기간만이라도 정쟁하지 말자며 북한도 아니고 우리끼리 ‘휴전’을 하자고 읍소하지를 않나,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두고 여야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를 않나,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김진권 충남 태안군의원은 개의 몸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군의원 단톡방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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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2018.01.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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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30대들이 확실히 변했다. 이른바 ‘7080 세대(1970~80년대 젊은 층)’는 대의와 명분을 중시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자신은 손해를 좀 보더라도 명분 있는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라면 정말 온 몸을 던졌다. 지금도 대의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희생 정도는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민주화 운동이 좋은 예다. 1980년대 20대와 30대는 이 땅에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하며 군사 독재정권에 항거했다.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민주화'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차례 있었던 남북정상 회담 역시 실리보다는 ‘평화’라는 대의가 더 엄중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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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8.01.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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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이 뛰는 미식축구 경기 중에 선수를 교체할 때 양 팀 중 한 명이라도 제 시간 안에 필드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경우 심판들은 휘슬을 분다. 반칙이다. 페널티를 준다. 왜? 한 쪽은 11명인데 한 쪽은 12명 이상이 되어 경기가 공정해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지극히 상식 아닌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이 공정성을 남북한이 ‘평화’라는 명분으로 깨트리려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한해서 엔트리를 증원하겠다는 것이다. 당연 다른 팀들은 반발하고 있다. 단일팀과 첫 경기를 할 스위스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단일팀과 마지막으로 붙을 일본도 부정적이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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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8.01.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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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최근 페이스북 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외교잡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아시아 정치 지도자들의 행보를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을 ‘올해의 균형자(The balancing act award)’로 선정했다"고 자랑했다. 고 부대변인은 "'더 디플로맷'이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정치적 균형을 잡았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경제적 압박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요구에 맞섰다'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한미FTA 개정을 요구하고 중국의 사드 관련 경제적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도 평화를 강조하고 FTA 개정 요구에 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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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8.01.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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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는 건전한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한 나라의 사회가 건전한지 아닌지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다름과 틀림을 제대로 구별하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보수와 진보를 예로 들어보자. 보수는 과거의 가치나 제도를 거울삼아 국가 발전을 꾀하지만, 변화와 개혁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이에 비해 진보는 모든 사안을 전향적으로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보수라 해서 필요한 개혁마저 거부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거부하는 보수는 가짜 보수다. 마찬가지로, 진보라 하여 과거의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진보는 가짜 진보다. 보수와 진보가 다른 것인가? 보수는 옳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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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12.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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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직업 코미디언들이 벌이는 코미디는 그나마 국민들에게 웃음이라도 선사하지만 바른정당 탈당파들이 펼쳐는 코미디는 웃음은커녕 짜증만 나게 만든다. 혹자는 이들을 철새정치인이라고 비아냥대지만, 솔직히 그들에게는 철새라는 용어도 과분하다. 이념도 소신도 없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의 귀재들이 아닌가. 이른바 ‘촛불민심’에 화들짝 놀라 줄행랑을 치더니 또 어느새 ‘탕아’가 되어 친정으로 돌아오는 뻔뻔함이 역겹기까지 하다. 그런 마당에 감히 보수통합을 하겠단다. 그 가벼운 입으로 보수라는 단어를 함부로 쓰지 말라. 시정잡배들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게 보수인가. 그렇게 복당하는 것이 보수통합인가. 그들이 왜 돌아왔겠는가. 뻔하다. 바른정당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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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11.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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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은 소설 ‘동물농장’을 통해 러시아 혁명의 타락 과정과 실패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한 농장의 동물들이 인간의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인간 농장주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다. 나폴레옹과 스노우볼 등 돼지들이 주동자다. 쿠데타에 성공한 이들은 “두 발로 걷는 자는 모두 적이다”라고 외친다. 그러나 이 두 지도자는 혁명노선에서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는다. 결국 나폴레옹이 선수를 친다. 일단의 추종자들과 함께 스노우볼 제거에 성공한 나폴레옹은 원래의 취지와는 달리 인간이 주인이었을 때보다 더 혹독하게 동물들을 다룬다. 심지어 두 발로 걸으며 이웃 인간하고 거래도 한다. 그의 농장은 인간사회와 별 차이 없는 사회가 되고 만다. 오히려 인간 주인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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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11.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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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목사에 관한 우스개 이야기가 참 많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 한인 목사가 차를 타고 가다가 간선도로에서 교통위반으로 경찰에게 걸렸는데, 경찰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이 목사는 “나 목사요”라고 되레 큰소리쳤다. 자신은 일반인들과 다른 ‘예외적’ 사람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경찰은 그 목사를 빤히 쳐다보다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그래서요?”라고 대꾸한 뒤 벌금티켓을 발부했다. 세계 10대 대형 교회 중 1위와 2위를 비롯해 무려 5개가 포함되어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교회 수는 7만 여개이고 목사 수는 14만 여명에 이른다. 400개(비인가 포함)가 넘는 각종 신학교에서 매년 배출해 내는 목사후보생이 무려 1만 여명에 달한다. 인간의 영혼을 치료하는 목사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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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9.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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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돌아올 모양이다. 9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확대 로스터 진입에 실패하자 “아쉽지만 미련은 없다”며 사실상 국내복귀를 선언했다. 그의 복귀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반기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구단들은 반기는 수준을 넘어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실패한 자가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다. 참 따뜻한 나라다. 참 정이 많은 나라다. 실패한 선수를 내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 좀 냉정하게 따져보자. 도전 1년 만에 돌아온다(엄밀히 따지면 수개월밖에 안 된다)는 것이 과연 ‘아름다운 도전’인가. 산전수전 다 겪어야 그게 ‘아름다운 도전’ 아닌가. 황재균은 그걸 다 겪었는가. 그것도 1년 만에. 다 겪어봤다면 할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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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9.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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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국의 다문화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민자들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문화정책은 실패했다며 독일 사회와의 통합을 원한다면 이민자들도 독일어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민들, 특히 아랍계 이주민들과의 갈등이 도를 넘어서자 칼을 빼든 것이다. 독일의 다문화정책이 실패한 원인은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자녀양육수당(kindergeld)이 발목을 잡았다. 아이만 있으면 수당을 주는 이 정책은 이주민 다자녀의 생산만을 중요시하다 독일인과 이들 간의 종교적 갈등과 폭동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시가 높아지는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사회참여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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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9.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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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로 성공하겠는 야심찬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이 고생하고 있다. 김현수는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어 들쭉날쭉한 출전으로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도 빠져 마이너리그에서 재기의 발판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여의치 않아 보인다. 황재균 역시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에게 닥쳐올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그에게 관심보일 구단이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 든다. 박병호는 향후 2년간 미네소타 구단 소속이어서 구단의 처분을 기다려야 하는 딱한 처지다. 구단이 박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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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8.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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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초 독점자본주의 체제로 넘어가면서 제국주의 대열에 합류한 일본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의 판매처와 값싼 원료의 공급지로서의 역할을 할 식민지가 필요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는 데 성공하자마자 쌀값을 내리기 위해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했고 우리나라 기업을 엄격히 통제하기 위한 회사령을 공표했다. 이후 일본은 1914년에 발발한 세계 제1차 대전의 영향으로 연 20%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대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1929년 미국 발 세계대공황이 터지자 일본도 직격탄을 맞았다. 타개책은 식민지를 넓히는 길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일본은 1931년 만주를 공격한 뒤 1937년에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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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8.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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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되자 미국이 난리다.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매파’와 그래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비둘기파’가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언론들은 한 술 더 뜨고 있다. 아예 한국이 스스로 자국을 보호할 수 있게 내버려둬야 한다는 논조를 펴고 있다. 이른바 한국의 핵무장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은 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나”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을 비교적 자세하게 조명했다. 그런데 정작 그런 북한을 코앞에 두고 있는 우리는 놀랍도록 조용하다. 그저 사드를 조기 배치하겠다느니, 핵잠수함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말들만 있을 뿐이다. 실제로 그렇게 할지 는 의문이다. 국민들도 안보불감증에 걸려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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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8.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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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최고의 왕으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은 지인지감(知人之鑑)의 대명사였다. 이를 바탕으로 유능한 신료라면 정적(政敵)이든 반대파든 두루 조정으로 불러들였다. 양녕대군 쪽 사람으로 자신이 왕이 되는 것에 대해 극렬히 반대했다가 유배까지 갔던 황희를 중용하는가 하면, 처음부터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태종의 남자’ 박은과 허조도 포용했다. 특히 박은은 자신의 장인이었던 영의정 심온을 제거하는데 앞장선 인물이었음에도 정치보복조차 하지 않았다. 정조는 붕당 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할아버지 영조에 이어 탕평책을 썼다. 나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여했던 노론파 인사들을 쫓아내는 대신 정치적 동반자로 인정했다. 노론뿐 아니라 남인과 소론 세력 등 각 당의 인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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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7.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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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세종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은 계유정란을 일으킨 후 형인 문종의 아들 단종을 내쫓고 왕이 되었다. 말이 좋아 선위(禪位)이지 왕위 찬탈이었다. 이에 일부 신하들이 세조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쫓겨난 단종의 복위를 계획했으나 김질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이 일로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응부, 유성원 등이 절개로 생명을 바쳤다. 이른바 ‘사육신’이다. 또 살아 있으면서 귀머거리나 소경인 체, 또는 방성통곡하거나 두문불출하며 단종을 추모한 신하들도 있었다. 김시습,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남효온 등 ‘생육신’이 그들이다. 사육신’이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단종의 복위를 꾀한 까닭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권력 다툼이 그 원인이었지만, 그보다 왕권의 정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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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7.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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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대한민국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안철수 신드롬’이었다.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던 안철수가 퍼뜨린 증후군은 가히 폭발적이었다.서울시장 후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며칠 사이에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단숨에 수위로 떠올랐음에도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그의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대통령 선거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했으나 오히려 여론조사에서는 대세론이 굳어진 것처럼 보였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한 때 앞지르기도 했다. 그는 일종의 성공신화의 표상이었다. 의사에서 벤처기업가로 성공했고 적지 않은 나이에 유학을 가는 용기도 보여주었다.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대중, 특히 젊은 층은 그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5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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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6.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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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비디오판독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너무 길다. 오심도 경기의 한 부분이라면 차라리 비디오판독제도를 없애는 게 낫다. 그 보다 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는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다. 심판마다 다 다르다. 같은 곳에 들어왔는데도 어떤 심판은 스트라이크라고 하고 어떤 심판은 볼이란다. 일관성 있는 판정이 아쉽기만 하다. TV 중계를 하는 캐스터와 해설위원들에게도 한 마디 해야겠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하지만, 요즘엔 더 심한 것 같다. 중계 내내 괴성을 지르는 것은 약과다. 경기와 관련 없는 한담은 기가 막힌다. 그래서 기자는 소리를 아예 없앤 채 화면만 본다. 들어봐도 별로 도움이 되는 해설이 없기 때문이다. 몇몇 해설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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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2017.06.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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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류영준 당시 원자력병원 전공의(專攻醫)는 인간 난자로부터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추출했다며 2005년 '사이언스'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황우석 박사의 논문이 조작됐다고 폭로한다. 류 씨는 황 박사 연구팀 내 2인자였지만 비윤리적 난자 확보 과정과 연구결과의 허구를 확인한 뒤 양심선언을 한 것이다. 영화 ‘제보자’는 류 교수의 내부 고발을 모델로 제작됐다. 영화 속 류 교수는 방송국 PD에게 "당신은 모든 걸 걸고 여기까지 왔지만, 나는 모든 걸 버리고 여기까지 왔어"라고 말한다. 모든 걸 버린 대가는 혹독했다. 직장과 동료를 잃고 가정마저 깨질 위기에 처한다. 그럼에도 그는 PD에게 줄기세포 조작 사실을 제보한다.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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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6.09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