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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이 우석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었다. 선량하기만 해 보이는 남편이 사실은 범죄자였다. 그것도 살인을 한 우석은 그 사실을 되새기는 것이 즐거움이라도 되는 양 일기장에 그 과정을 상세히 적어 놓았다.그 치밀한 범죄의 구성 그리고 완벽한 집행. 조여 오는 경찰의 수사망을 여유 있게 농락한 모든 과정이 그 일기장 안에 빼곡히 적혀 있다.순영은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도 그 일기장을 펴 본다. 믿을 수 없는 마음이 자꾸만 그 일기장을 펼치게 한다.죽은 이는 우석을 지겹게 쫓아다니던 여자였다. 이름은 일란. 살해장소는 서해
소설
온라인뉴스팀
2020.06.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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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출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는 말에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제어센터에서도 이상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상 가동 중입니다.”“인테이크 쪽 회전 스크린에 이상 물체는 없었나요?”김승식 부장이 조민석 보안과장을 향해 물었다.“죽은 물고기가 좀 걸려 있을 뿐 이물질은 없었습니다.”회전 스크린이란 취수구 쪽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장치였다. 가장 바깥 쪽에 스톱 로그, 그 다음에 스크린 바, 또 그 다음에 촘촘한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지상과 수중을 돌면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을 했다. 회전 스크린이 물속에서 지상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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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6.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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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행복한 여자야. 은희는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은희는 결혼한 지 1주일밖에 되지 않은 병아리 신부였다.신랑은 오늘 첫 출근을 나갔다. 은희는 그를 위해 와이셔츠를 다리고 넥타이를 골라주며 뿌듯한 감정을 느꼈다. 둘은 3년의 긴 교제 끝에 결혼했고 그 결혼은 정말 둘이 헤어져서는 못살 것만 같아서 한 결혼이었다. 그리고 새집.신랑의 집이 잘살아 둘은 결혼하면서 아파트를 바로 얻어 월급쟁이 10년 노릇을 해도 내 집 장만이 어렵다는 서울에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은희에게는 그 점이 아주 새로운 행복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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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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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밖으로 뛰어나갔다. 화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건물 입구 바닥에 바닷물이 흥건했다. 죽은 물고기가 현관에까지 튀어 내동댕이쳐져 있었다.“저깁니다.”경비를 하고 있던 청원 경찰이 원전 2호기 바로 앞의 취수구 쪽을 가리켰다. 아직도 바닷물이 부글부글 들끓고 있었다. 크고 작은 생선들이 허옇게 배를 뒤집은 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다른 청원 경찰들이 무장 차림으로 여기저기서 뛰어나왔다.“물기둥이 백 미터쯤 솟았습니다. 취수구 입구 쪽 바다 밑에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수원은 너무 놀라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괜찮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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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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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진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것은 5월의 화창한 아침이었다. 발견한 사람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친구 하예란이었다.“어제는 들어오지 않았다고요?”강 형사가 볼펜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예.”예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볼펜 끝에서 비듬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았다.“무슨 일이 있었나요?” 강 형사는 여전히 흥이 나지 않는 표정이었다.“나한테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유진이한테 일이 있었지요.”“그게 무슨 뜻입니까?”갑자기 강 형사의 눈이 번쩍 뜨였다. 예란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촌스럽게 생겨서 엉큼하기는.“남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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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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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이 손바닥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그럴듯한 추리를 했다.“아, 가게 문이 열리는 것 같아요.”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소년이 낚시 가게 문을 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얼른 배에서 내려섰다.“무슨 일로 오셨어요?”두 사람의 차림새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소년이 심드렁한 목소리로 물었다. 복장으로 봐서 낚시하는 사람 같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그냥 구경 좀 하려고요.”수원은 주저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낚시에 쓰이는 각종 도구가 가게 안을 꽉 메우고 있었다. 겉에서 보기보다 훨씬 넓었다.“학생이 장 사장 아들인가?”영준이 소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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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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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에서 사무실로 돌아가려면 대개 차를 타고 가지만 수원과 영준은 걸어서 갔다. 함께 걸어가자는 영준의 제안을 수원이 받아들인 것이다.“한 차장님은 핵폭탄 제조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나요?”영준이 느닷없는 질문을 던졌다. 수원은 영준을 돌아보았다. 표정이 매우 진지했다.“지난번에 한 말 때문에 묻는 거예요?”수원은 ‘폐연료봉 빼내서 핵폭탄 만들러 한국수력원자력에 왔다’고 했던 농담이 생각났다.“그건 아니고요.”영준이 심각한 얼굴을 풀지 않고 말을 이었다.“가령, 우리 회사에서 맘만 먹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핵폭탄을 만들 연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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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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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쌀쌀한 아침이다. 추 경감은 절로 “엇, 추워”라는 말을 내뱉었다. 어제 하필 11시 50분의 일기예보 시간에 정전되어서 오늘 아침 기온을 알 수 없었다. 어제까지 따뜻해서 그것만 믿고 나왔는데 잘못 짚은 것이다. 추 경감은 코트 깃을 올렸다. 이미 20년이 지난 트렌치코트였다. 그러나 추 경감은 그것을 늘 새 것인 양 여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첫 사건을 해결하였을 때 감사의 보답으로 받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피해자는 양복점 주인이었다. 추 경감은 그 옛일을 생각하곤 미소 지었다.“아니, 어느 녀석이 이런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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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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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밤에 숙직을 하던 총무부장 장영수 씨가 사무실 소파에 앉은 채 피살되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알아낸 것을 설명해 보게.”현장에 늦게 도착한 추 경감이 바쁘게 초동 수사를 하는 강 형사를 보고 물었다. 그는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불도 켜지지 않는 고물 지포 라이터를 철커덕거리며 태평스럽게 말했다.강 형사는 비위가 팍 상했으나 10여 년을 모시고 일해 온 상관이라 아무 말 않고 상황 설명을 했다. “총무부장 장영수 씨는 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새벽에 도착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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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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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실이 최종 결심을 하기까지 몇 달이 흘렀다. 언니와도 상의하고 다니는 교회 목사와도 의논했다. 결국 윤실은 산부인과 의사를 찾아갔다.“지금 나이로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능성은 높습니다.”윤실은 의사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기형이나 다른 부작용은 없을까요?”“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까지는 거의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윤실은 의사의 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산부인과학회 윤리규정에는 반드시 배우자의 허락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라... 어떻게 되나?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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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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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얘, 꼭 요정의 집에 온 것 같다. 신혼 살림방을 요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미다니!”30평이 넘는 신혼 아파트에 초대된 나경자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호들갑을 떨었다. 겉으로는 감탄과 선망의 공치사를 했지만, 속에서는 질투와 시기의 마음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겉으로 보기에는 단짝같이 친한 여고 동창생인 조민아.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고 그들 둘은 치열한 경쟁 의식을 가진 적수였다.나경자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을 남편으로 맞아 아이까지 하나 두었다. 학창 시절의 유별난 꿈들은 모두 환상처럼 사라지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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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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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보는 동안 수원은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간절해졌다. 어느 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는 아버지. 아버지가 사라진 해도 1978년, 장소도 파리였다.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미국에 있는 어머니였다.“거기, 괜찮니?”어머니가 대뜸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뭐가요?”“북에서 핵미사일을 쏘았다며? 여기선 한국에서 전쟁 난다고 야단이다.”“무슨 말씀이라고. 아무 문제 없어요. 오히려 미국 경제 때문에 교포들 굶지나 않을까 걱정인데요.”“정말이니? 어쨌든 몸조심해라. 네가 어떻게 해서 이 세상에 나온 아이인데...”어머니의 말끝에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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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5.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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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주영준이 조심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예. 얼마든지.”“한 차장님은 왜 이곳으로 오신 겁니까?”“네?”수원은 질문의 뜻을 몰라 되물었다.“한 차장님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자이시잖습니까? 그런데 이곳에 와 있는 게 궁금해서 말입니다. 뭔가 더 큰 목적이라도 있으십니까?”“하하하.”주영준은 질문을 하면서 눈썹이 치켜 올라가고 입술이 실룩였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수원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속내를 전혀 숨기지 못하는 순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발 차량의 앞좌석에 타기로 돼 있었다는 말에 운전사와 공모라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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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4.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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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경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초동 수사가 거의 끝나고 감식반이 가구에서 지문을 뜨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죽은 사람은 어디에 있지?”추 경감이 아무에게도 아닌 질문을 하자 강 형사가 어디에선지 불쑥 나타나 추 경감의 소매를 끌고 안방으로 갔다. 서른 평 정도 되어 보이는 그리 넓지 않은 아파트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죽은 주부 강영혜가 깔끔한 여자임을 짐작하게 했다.이 집 주부 강영혜는 잠자는 듯한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곱게 빗겨진 머리, 단정하게 입고 있는 붉은색 홈웨어의 큼직하고 화려한 장미 무늬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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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4.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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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지요?”문을 빼꼼히 연 사내는 두꺼운 안경을 추켜올리며 경계의 눈길을 보냈다.“시경의 추 경감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강 형사”추 경감은 소개를 하며 지긋이 문을 밀었다. 사내는 순순히 물러섰다.“윤철구 씨죠?”“예, 그렇습니다만….”“정순우 씨를 아시지요?”철구는 찔끔 놀라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순우라면 알긴 압니다만….”철구는 당황한 듯 두 손을 비벼댔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지요.”아파트 안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었다.“헤헤, 혼자 살다 보니까….”철구는 겸연쩍어 하면서 흐트러진 비닐봉지와 옷가지들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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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4.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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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속도로 램프까지 진입했어요.”“램프라고요? 하하하. 빨리 속도를 내셔야겠네요.”성민이 과장되게 웃었다.“그쪽은 진도가 얼마나 나갔는데요?”이번에는 유미가 역습을 했다.“우린 고속도로 지나온 지 한참 됐어.”수원이 재빨리 대답했다. 성민이 수원을 쳐다보았다.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 챈 유미가 황급히 화제를 바꾸었다.“그러고 보니 세 사람이 다 비슷한 일을 하고 있네요.”유미는 수원과 성민, 세찬을 둘러보며 말했다.“세 사람이요?”“네. 세찬 씨도 핵과 관계가 있답니다.”“국제 정치학을 가르치신다면서요?”성민이 물었다.“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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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4.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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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명주씨, 독수공방 쓸쓸하게 보내게 해서 미안. 미안”남편 최정식은 한잔 들었는지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말을 하면서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명주를 껴안았다. 명주는 입에서 풍기는 알콜 냄새와 독한 담배 냄새가 싫어 고개를 들었다.그는 유난히 명주가 싫어하는 ‘하나로’인가 뭔가 하는 담배를 노상 물고 다녔다.“출장 간 일은 잘되었나요? 어서 목욕하고 저녁 드세요.”나명주가 남편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말했다. 그는 회사 일로 어제 부산에 출장 갔다가 이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자동차 회사 영업부 고객과장으로 있는 그는 최근 들어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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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4.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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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너...”수원은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오랜만에 본 유미는 너무도 변해 있어 낯선 느낌까지 주었다. 동양철학을 공부하며 사색을 즐기던 모습은 간 데 없었다.“우리 진짜 인연이다. 파리가 아닌 한국에서 이렇게 만나다니. 언제 들어왔어? 무슨 일 하고 있는 거야?”고유미는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 부었다.“들어온 지 얼마 안 돼.”“어머, 내 정신 좀 봐. 인사해요. 여기는 한수원 박사. 파리대학 친구.”유미가 남자에게 수원을 소개했다.“정세찬입니다. 이름처럼 세찬 사람은 아니고요.”까무잡잡한 얼굴에 유행이 지난 양복을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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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4.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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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언제나 한국을 그리워했다. 외국 생활에 따른 소외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머니 김윤실의 영향이 더 컸다.“할아버지는 독립군이었어. 만주 벌판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지. 만석꾼 땅을 다 팔아 후손에게 아무 것도 물려주지 못하셨지만, 더 큰것을 물려주셨지. 바로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야.”어머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삶을 자랑스럽게 말해 주었다. 아버지 없이 태어난 수원에게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주려는 듯했다.“아버지도 조국을 위해 일하셨어. 정부 비밀 요원으로 목숨을 걸고 활약하다 돌
소설
온라인뉴스팀
2020.04.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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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살실업 한 회장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자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고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가 평소에 얼마나 구두쇠 짓을 했으며 이웃을 괴롭혔는가를 잘 말해 준다. 그는 증기목욕탕에서 쓰러진 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독방에 입원한 채 한 회장과 특별히 가까운 사이가 아닌 사람은 병문안을 통제하고 있었다.그런데 그 한 회장이 입원 1주일 만에 병실에서 죽었다. 그것도 병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사고사였다.“그러니까 이 냉장고 위에 있는 텔레비전이 떨어지면서 한 회장의 이마를 때렸기 때문에 그 충격
소설
온라인뉴스팀
2020.04.03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