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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오는 지방선거가 그동안 텃밭으로 여겼던 TK(대구·경북) 수성마저 걱정해야할 처지에 몰렸다. 최근 현지 지역 언론사의 정당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경북에서는 민주당에 불과 7% 앞서는 데 그쳤다. 대구·경북 전체로 볼 때는 겨우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을 뿐이다. 이쯤 되면 한국당의 ‘몰락’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결과는 설마 했지만 정말이지 충격적이다. 만일 이 결과가 지방선거에까지 이어진다면 한국당이 설 땅은 사실상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한국당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여준 한국당의 행태는 그야말로 실망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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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8.01.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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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돌이켜보면 지나온 2017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로는 도저히 소회를 다 말할 수 없는 한 해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갈등을 뛰어넘어 흰 눈처럼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시작해야 합니다. 분열만 있는 세상에서 밝은 내일을 꿈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시련을 주어왔지만, 그 때마다 우리 국민들은 그것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왔습니다. 2018년 새해 아침, 대한민국호(號)가 거친 풍랑에서 벗어나 희망의 내일로 나아가기를 염원합니다. 건강하고 희망있는 사회는 내 생각만 정의라는 오만을 버리고 정의가 명확해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내일에 대한 꿈을 한시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꿈이 없는 민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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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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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미국을 방문한 뒤 이른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주창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중국 인민을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라는 것이 골자다. 흑묘백묘론은 부유해질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유해지라는 뜻의 선부론과 함께 1980년대 중국식 시장경제를 대표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경제정책은 흑묘백묘식으로 추진하고 정치는 기존의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정경분리 정책에 힘입어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바, 지금은 미국과 함께 세계를 호령하는 경제대국이 되기에 이른 것이다. 덩샤오핑은 또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내부적으로 국력을 축적하는 외교정책을 기본으로 삼았다. 자신의 재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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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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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해서 어떤 아파트에 강도가 침입해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총을 들고 문을 열라고 위협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아파트 주민에게는 기껏해야 부엌칼만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CCTV를 보다 이 상황을 알게 된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해서 중무장한 경찰이 신속히 출동하게 된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주민은 경찰이 빨리 강도를 체포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 가족 중 하나는 반대로 “강도와 대화로 문제를 풀 테니 경찰은 물러가라”고 소리친다. 강도가 연신 공포탄을 쏘아대고 있는데도 말이다. 정말로 경찰이 이런 모습을 보고 있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최근 한 닷새 동안 한반도 상공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이 전개됐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6대를 포함한 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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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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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세력을 키워 최후 승자가 되는 책략에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제어한다는 의미) 전법이 으뜸이다. 이는 특히 정면 대결이 껄끄러울 것 같은 상대에게 아주 효율적 전략이다. 상대방 세력의 성장을 더디게 하거나 아예 무너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상대를 대적하는 것보다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적들이 서로 싸우는 동안 아군의 전력을 강화할 시간을 벌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이제이’ 책략의 ‘고수(高手)’는 중국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들은 이 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도 중국은 ‘이이제이’ 전략을 쓰고 있다. 싸우지 않고 우리나라를 이용하여 미국을 아주 효율적으로 견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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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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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됐으면 차라리 ‘갈라서라’는 게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당 내홍을 보고 한심해서 하는 말이다. 서로 막말을 해대가며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국민의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게 당이냐”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오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아무리 그래도 공당의 일원일진대, 상대방을 겨냥해 하는 말들이 너무나 천박하기 짝이 없다.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들에게 제3당의 지위를 부여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다. 정체성 다른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찬성하는 쪽을 향해서 ‘젖 좀 떼라고 이유식을 사가야겠다’고 비꼰 전직 당 대표나, 이에 대해 ‘사왔다’며 이유식을 꺼내드는 모습을 연출한 한 최고위원의 작태가 정말 유치하기 그지없다. 이게 어디 나라 법을 만드는 의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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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2.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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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최고의 신인 제우스 신은 자신의 뜻을 거역하고 인간에게 불을 사용할 능력을 준 프로메테우스를 산에 매어놓은 뒤 독수리가 매일 생성되는 그의 간을 파먹게 했다. 또 인간에게는 복수를 하기 위해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를 만들어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에게 상자와 함께 주어 판도라가 그 상자를 열어서 인간의 불행을 가져올 모든 것들이 밖으로 튀어나오게 했다. 지금 우리 사회가 판도라 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고 나면 또 다른 판도라 상자가 열리고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인 만큼 결과도 무시무시하다. 박근혜 정부의 판도라 상자는 온 나라를 탄핵이라는 블랙홀에 빠뜨리면서 대통령을 파면하는 위력을 발휘했고, 국정원 댓글이라는 판도라 상자는 박 정권은 물론이고 MB 정권 핵심 인사를 관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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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1.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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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은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에 의해 을사늑약이 체결된 지 112년이 되는 날이었다. 을사조약은 체결 당시부터 일본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한 불평등조약으로 무효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꼭 60년 지난 1965년 대한민국과 일본은 한일기본조약에서 을사조약이 무효임을 확인했다. 당연했다.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하는 것은 역사를 통해 잘한 일은 이어받고 잘못한 일은 극복해 낼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민족은 과거의 잘한 일을 이어받지 못하고 잘못한 일은 금세 망각해서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최근 한·중 양국이 전격 발표한 이른바 ‘사드 협의문’이 좋은 예다. 협의문의 핵심내용을 보면 대한민국이 한반도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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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1.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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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80년대 초 중국 베이징에 간 적이 있었다. 시가지 한 식당에 들어가 주문한 음식에 어째 밥이 안 보였다. 식당 종업원을 불러 밥을 달라고 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밥이 나오지 않아 다시 종업원을 불러 독촉했지만, 종업원은 식당 문 옆에 서서 다른 종업원과 수다만 떨 뿐 밥을 갖다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식당 주인을 불러 항의하자 그때서야 밥이 나오면서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종업원과 주인은 그저 시간만 때우면 됐고 열심히 일하든 안 하든 그들이 손에 거머쥐는 돈 부피는 같기 때문이었다. 그게 불과 40년 전 공산주의 중국의 모습이었다. 그랬던 중국이 ‘흑묘백묘론’을 기치로 자본주의를 도입한 등소평의 개방정책 덕에 지금은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로까지 발전했다. 지난 7일은 러시아 레닌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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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1.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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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촛불세력’의 정부에 대한 빚 독촉이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새 정부 탄생의 ‘공신’으로 자처하는 민노총은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청와대의 초청마저 거부하는 안하무인 격 태도를 보여 국민들의 빈축을 샀다. 마치 ‘상왕’ 노릇하려는 민노총의 자세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나 이 같은 극렬 세력의 무리하고도 불합리한 요구에 대처하는 청와대의 어정쩡한 스탠스 역시 우려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요구가 대부분 현실적이지도 않고 법규에도 어긋나는데 단호하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새정부의 이런 저자세 배경에는 민노총 등 촛불세력에게 정치적 빚이 있음을 인정하는 채무자 콤플렉스가 있는 듯하다. 문제는 정부가 이렇게 채무자처럼 비춰지게 되면 저들의 빚 독촉은 더욱 집요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온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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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1.0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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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월 22일 한국 정치사를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13대 대선에서 야권 분열로 가까스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 후 실시된 13대 총선에서 125 대 164라는 여소야대 정국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을 상대로 ‘여야합당’이라는 전대미문의 정치적 야합을 시도한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반대했으나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가 합당에 찬성하면서 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이 창당되었다. 이른바 ‘3당 합당’이었다. 이 같은 이질적 정당들의 합당이 ‘정치 야합’으로 맹비난 받은 것은 당연하다. 당시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상조사와 5공화국 수장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야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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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0.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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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와 중기의 권력층은 훈구파(勳舊派)였다. 태종 이방원에 왕권을 바친 공신들과 계유정난(癸酉靖難) 때 수양대군을 도운 공신들의 권력집단이 그들이다. 특히 신숙주와 한명회 등을 주축으로 한 공신들은 장기간 권력과 부를 장악했다. 사림파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에 잠시 위태로운 시기를 맞기도 했으나 나름의 정치철학으로 이를 극복하며 권력을 수호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만했다. 자기네들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마약과도 같은 권력에 중독된 나머지 부패와 도덕성에는 눈을 감아버렸다. 이에 민심은 이반되기 시작했는데 훈구파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반면 사림파는 네 차례의 사화(士禍)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훈구파에 밀려 지방에 내려간 이들은 거기서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는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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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0.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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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개정에 대한 여권의 의지가 두드러져 보인다. 지금의 헌법으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권력구조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민들도 이제는 30년 된 ‘구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동안 정치권은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꾸려 30여 차례 회의를 실시한 데 이어 국민들의 의견을 개헌 논의에 반영하기 위해 ‘헌법 개정 국민대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정치권은 이번에야말로 꼭 개헌을 하겠다고 벼르며 특히 권력구조는 반드시 개편할 모양새다.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거나 이원집정부제 또는 내각제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녕 현행 대통령제 때문에 정치가 혼란스럽고 퇴행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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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10.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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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성종 때 서희는 뛰어난 ‘외교술’로 대군을 몰고 쳐들어온 거란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물리친데 이어 강동 6주의 땅까지 얻어내 국토를 넓힌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 조정에서는 항복파와 지금의 평양 이북 지역을 넘겨주자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었으나 서희는 국서를 받들고 거란의 군영으로 들어가 소손녕과 담판을 벌였다. 고려사에 따르면 서희는 결코 꿀리지 않는 당당한 자세로 소손녕을 굴복시키는 ‘자주외교’를 펼쳤다. 언뜻 보면 서희의 일방적인 승리로 보이지만 거란 역시 얻은 것이 있었다. 소손녕도 서희로부터 고려가 여진족을 쫓아내면 거란과 교역을 하는 한편 거란의 적대국인 송나라와는 연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서희는 고려와의 국교를 목표로 한 거란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소손녕이 양보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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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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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일요서울 독자여러분! 한껏 기승을 부리던 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고 올 한가위와 함께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풍성한 이 계절에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보름달만큼 넉넉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독자여러분! 우리 국민은 참담한 심정으로 올 정유년을 맞았습니다. 나라 안으로는 정치적 내홍(內訌)으로 국민갈등이 극에 달했고, 밖으로는 나라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안보상 문제가 더욱 험악해졌습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국민들은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목도했으며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속수무책인 처지를 한탄했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열강들이 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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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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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하면 같은 일이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시대 류성룡은 임진왜란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뜻에서 ‘징비록’을 후세에 남겼다. 그러나 그의 경고를 무시한 조선의 후학들은 다시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을 겪어야 했다. 이들의 후예들 역시 역사의 반복성을 가벼이 여기다 구한말(舊韓末) 일제(日帝)에 의해 아예 나라를 통째로 빼앗기는 치욕을 당하고 말았다. 이 ‘경술국치(庚戌國恥)’ 후 100여 년이 흐른 작금의 대한민국호는 열강들의 이권 침탈이 극성이었던 구한말만큼이나 격랑에 휘말려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이 펼치고 있는 신국수주의(新國粹主義)속에서 풍전등화(風前燈火)와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구한말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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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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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가졌던 조선시대 왕들도 두려워 한 게 있었다. 바로 자신의 사후(死後)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한 것이다. 재위 시절 온갖 폭정을 일삼았던 ‘폭군’ 연산군도 “임금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역사뿐(人君所畏者史而已)”이라는 말을 남겼다. 아무리 악독한 군주라도 역사의 평가만은 뒤가 저렸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급에 있는 인물들 역시 역사의 평가에 촉각을 세운다. 훌륭한 인물로 기록되고 싶어서다. 그래서 재임 기간 치적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의욕이 지나치거나 정치적 무능과 오만 등으로 무리수를 두다 역풍을 맞기도 한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지도자들을 참으로 많이 경험한 터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다르지 않다. 재임 시절 그는“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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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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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 신분이었던 지난 4월 그는 경남 창녕군에 있는 부모 묘소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이미 사체가 된 분의 등 뒤에서 칼을 꽂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는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강조했었다. 그랬던 그가 최근 들어 갑자기 돌변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순리”라며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처럼 연일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주장한데 이어 “탄핵은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이며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물에 빠져 죽을 수는 없다”고 나섰다. 추석 민심이 두려워 추석 전에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매듭짓기로 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그는 일찌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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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9.0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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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과 정치는 여러 모로 맥이 닿는다. 우선 생산 활동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는 행위나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행위 등은 그 자체가 서비스이므로 생산 활동의 결과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곤란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서비스업의 무형성이라고 부른다. 정치 역시 세금을 내는 고객인 국민들에게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그러한 정치활동의 결과를 정확하게 계량화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무형의 성격을 띤다. 서비스라는 게 원래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어서 재고가 있을 수 없다. 예컨대 호텔룸이나 비행기좌석 등은 서비스 제공 시점에 소비되지 않으면 소멸되어 버린다. 서비스업의 무재고성이다. 정치 행위 역시 기회를 놓치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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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8.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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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벌이고 있는 ‘보수적자’ 경쟁이 한심스럽다. 대선이 끝난 지 100일이 넘게 지났는데도 보수의 가치를 복원하려는 노력은 보여주지 않고 상대 당은 가짜고 자기만이 진짜라는 ‘보수적자’ 타령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상대방 약 올리고 깎아내리는 일에만 혈안이다. 그렇다고 당을 획기적으로 쇄신하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저 현실을 즐기는 데 안주하고 있다. 이러니 지지율이 오를 리 만무하다. 한국당은 17% 안팎, 바른정당은 정의당에도 뒤지는 한 자리 숫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딱한 처지다. 바른정당은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섰는데도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등 여전히 당 안팎이 뒤숭숭하다. 낡은 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했지만 원내 20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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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구 회장
2017.08.18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