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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한 학생에게 토론 과외를 해준 적이 있다. ‘해리 포터’ 원서를 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영어만큼은 꽤 하는 학생이었다. 상황 분석력도 뛰어나 똑똑한 녀석이라 여겼다. 어느 날 그 학생이 필자에게 느닷없이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고 물었다. 아무 생각 없이 '원더걸스'라고 하자 학생은 “어떻게 그런 XXX같은 가수를 좋아할 수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그는 이어 “소녀시대만 좋아해야 한다”고 강요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당장 팬클럽에 연락해 필자를 무차별 공격하겠다고 협박했다. 요즘 ‘팬덤현상’이 우리 사회에 큰 이슈로 등장했다. ‘아이돌’ 가수에서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팬덤현상’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특히 ‘정치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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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5.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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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끝내 악수를 두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을 때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됐건 만류하고 그에게 시즌을 끝까지 맡겼어야 했다. 그런데도 구단은 결과적으로 박종훈 단장의 손을 들어줬다. 말이 사의지 경질이나 마찬가지다. 이럴 거면 시즌 전에 그를 경질했어야 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느낌이 든다. 구단 인사에 이러쿵저러쿵 시비를 걸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런 식으로 김 감독을 떠나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다. 단장이 감독의 선수 훈련에 간섭을 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 선수들이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훈련을 더 시키는 게 옳지 않은가. 미국식 구단 운영?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다. 한화이글스 야구단 환경이 미국 옷에 맞다고 보는가? 자율야구? 그거 아무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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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2017.05.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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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났다. 유례없는 ‘후다닥’ ‘깜깜이’ 선거 끝에 새 대통령이 뽑혔다. ‘빨리빨리’ 문화에 너무나 익숙한 국민이라 그런지 그 짧은 기간에 참으로 능숙하게(?) 앞으로 이 나라를 5년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택했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청와대 주인이 정해졌으니 이제 나라가 좀 안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국무총리에 내정된 이낙연 전남지사가 내뱉은 첫 마디가 ‘적폐청산’이었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라는 것이 잘못 들으면 상충하는 것처럼 들릴 수가 있다. 상충하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의 말이다. 대선 다음날 한 신문사는 1면 톱기사에 ‘문재인 대통령 “통합의 시대 열겠다”’라는 제목을 대문짝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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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5.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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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헌법 제3조를 보면,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라고 적혀 있다. 남한 뿐 아니라 북한도 대한민국 영토라는 말이다. 따라서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헌법 제10조를 보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남한은 물론이고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국민에게도 기본적인 인권이 있고, 국가는 이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헌법 제69조는 이렇다.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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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4.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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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전쟁 위기설’로 격랑에 휩싸였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전례 없이 심상치 않다. 굽기야 4·27 북폭설과 김정은 망명설과 같은 밑도 끝도 없는 ‘괴담’들이 SNS에서 마구 떠돌아다니고 있다. 국방부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안심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이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유사시 상륙작전에 투입할 해병사단을 창설했다는 언론보도도 있다. 일본은 호들갑을 떨면서 이 같은 한반도 위기를 더욱 부각시켜 전쟁가능국가로의 개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패권다툼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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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4.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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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11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 전에서 팀의 네번 째 투수로 나와 상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고 구속 또한 100마일(160km)을 찍었다. 전성기 때의 활약을 예고하기에 부족함이 없오 보였다. 매시니 감독은 이제 고민을 해야 한다. 미국 야구 문화 특성상 쉽게 선수의 보직을 변경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는 오승환의 컨디션과 구위를 면밀히 살필 필요성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마무리를 로젠탈에게 맡기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로젠탈이 계속 호투하고 오승환이 흔들린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오승환이 시즌 초 부진한 이유는 그의 구질에 대한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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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4.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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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엉뚱한 곳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고 한다. 감독과 선수 간 불협화음이 아니다. 단장과 감독 간 불협화음이다. 박종훈 단장은 메이저리그 식 구단 운영을 고집하고 있고, 김성근 감독은 감독이 전권을 쥐고 운영을 해야 한다며 버티고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큰일이다. 단장과 감독은 구단의 쌍두마차로, 일종의 운명공동체다. 서로 소통하며 보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단이라는 큰 배는 산으로 가버린다. 필자는 박 단장이 주창하는 메이저리그 식 프런트야구가 나은지 감성근 식 야구가 나은지 잘 모른다. 이는 전적으로 구단의 문화에 달려있다고 본다. 다른 구단이 프런트야구를 해서 성공했다고 해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김성근 식 야구가 성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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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4.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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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간 상대 흠집 내기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번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3D를 어떻게 읽느냐를 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붙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문 후보는 3D를 ‘삼디’로 읽은 반면 안 후보는 ‘쓰리디’로 읽었다. 이에 안 후보가 “누구나 3D를 ‘쓰리디’로 읽는다”며 문 후보의 발음에 시비를 걸었다. 문 후보의 IT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함일 것이다. 이에 문 후보는 “우리가 무슨 홍길동인가? ‘3’을 ‘삼’으로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하나”라며 발끈했다. 정말 유치해서 말이 안 나온다. 유치원생들이 서로 잘 났다고 우길만한 유치한 문제를 갖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인사들이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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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4.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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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역대 가장 추잡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투표일을 약 5주일 남겨 둔 시점부터 힐러리 클린턴과 도날드 트럼프간 대선전은 무차별 폭로전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탈세 의혹이 제기되자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해 '이메일 의혹'으로 맞섰다. TV토론에서 둘은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저급한 내용으로 서로를 공격했다. 클린턴이 성 추문 의혹에 휩싸인 트럼프에 “(음담패설) 비디오가 트럼프를 말해준다. 성·인종 차별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자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의 과거 ‘섹스 스캔들’을 거론하며 “내가 한 것은 단지 말이었지만 그가 한 것은 여성들을 학대한 행동이었다. 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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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4.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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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기고 지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승부 세계에서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는 것 보다야 이기는 편이 낫긴 하겠지만, 딱히 응원할 팀이 없는 필자 입장에서는 어느 팀이 이기든 신경쓸 필요가 없다. 경기 내용 그 자체가 중요할 뿐이다. 경기는 재미있어야 한다. 입장료를 낸 관중은 재미있는 경기를 볼 권리가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경기를 재미있게 할 의무가 있다. 프로야구가 개막됐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하루에 다섯 경기가 열리니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필자는 그 중에서도 한화이글스의 경기를 자주 본다. 한화 팬도 아닌데 왜 보느냐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미라는 것이 다른 게 아니다. 필자는 선수들의 태도에서 재미를 찾는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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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4.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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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예상을 깨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박병호는 이번 시범 경기에서 홈런을 6개나 날리는 등 맹활약했음에도 메이저리그 25명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구단 내부 사정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어차피 메이저리그에 남을 선수는 시범경기 성적과 관계없이 정해져 있다” 는 등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들 일리가 있어 보인다. 가장 실망한 사람은 아무래도 박병호 본인일 것이다. 그러나 이걸 알아야 한다. 실력만 있다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박병호의 실력을 믿는 만큼 조만간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것이다. 그러려면 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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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2017.03.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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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 따르면 예수는 같은 민족인 유태인들 손에 죽임을 당했다.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를 처벌해 달라는 유태인들에게 "그는 죄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유태인들과 기득권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사형시켜야 한다고 집요하게 빌라도에게 요구했다. 빌라도는 결국 거세게 반발하는 광장의 유태인들에게 예수의 운명을 맡기고 자신은 손을 씻었다. 예수는 그렇게 광장민심에 의해 십자가형을 당했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어 세계적인 종교가 되자 상황은 반전됐다. 2차 세계대전 발발후 독일 나치의 히틀러는 예수를 죽인 유태인들에 대해 반감을 사고 있던 유럽인들의 정서를 이용해 6백만 명의 유태인을 학살했다. 예수를 죽여야 한다는 당시 유태인들의 광장민심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결과적으로 광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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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국장
2017.03.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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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리포트’라는 곳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1강8중1약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1위는 두산이고 꼴찌는 kt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항상 틀리는 것도 아니다. 필자의 전망도 ‘스카우팅리포트’와 같다. 1강은 확실히 투수력이 막강한 두산이고, 프로구단 막내인 kt는 여전히 탈꼴찌가 쉽지 않을 것이다. kt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잘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힘겨워할 것으로 보인다. 8중에 속한 팀들은 그야말로 정규시즌 끝까지 서로 물고 물리는 대혼전을 펼칠 전망이다.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를 것이다.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그것은 기적이 될 것이다. 한화의 경우 전반기에 승수를 가능한 많이 벌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올 시즌 역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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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2017.03.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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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가 그렇게 잘 할 줄 몰랐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 팀이 구사했던 전술을 28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펼쳐보였다. 한국 공격수 한 명이 볼을 잡으면 3명이 달라붙었다. 한국 선수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공격에서도 한 선수가 고립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반드시 받쳐주는 선수가 주위에 있었다. 한국 수비는 허둥대다 상대 공격수를 놓치기 일쑤였다. 점수만 1-0이었지 사실상 경기 내용은 시리아 축구가 훨씬 좋았다. 운이 없어 골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운이 좋아 이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감독이 할 말은 아니다. 그나저나 한국 축구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공격도 그렇고, 수비는 최악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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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2017.03.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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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이 ‘공공의 적’이 됐다. 두산이 2년 연속 KBO 챔프에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4명의 ‘확실한’ 선발투수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두산을 제외한 구단들이 어찌 시샘하지 않겠는가. 야구는 어차피 ‘투수놀음.’ 타격이 강한 팀보다 투수력이 강한 팀의 우승 확률이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올 시즌 역시 9개 구단이 아무리 용을 쓴다 해도 두산의 막강 마운드를 허물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이 4명의 투수가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합계 70승)을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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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2017.03.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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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초 세자 이제(훗날 양녕대군)는 태종 이방원에 이어 제4대 왕에 오르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태종의 후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혹자는 그가 충녕대군(훗날 세종)에게 왕위를 양보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혹자는 그가 애당초 왕이 될 만한 재목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대왕세종’이라는 TV드라마에서 찾아볼까 한다. 이제는 세자 시절 명나라 요동정벌을 결심한 뒤 세금을 더 많이 거두기 위해 세제를 개편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중신들은 시기상조라며 극력 반대한다. 이에 이제는 격노한다. 반대의 목소리를 가장 높인 예조판서 허조를 면전에서 파면하라고 명령한다. 영의정 유정현에게는 그의 안위를 거론하며 협박한다. 중신들은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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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편집국장
2017.03.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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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헤어롤'을 헌재에 보관·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다. 경향신문이 13일 이를 보도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상징적인 의미를 두자는 뜻일 게다. 취지는 이해할 만하나 너무 가벼운 생각은 아닌지.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자칫 이 전 대행을 영웅시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헌재가 영웅 만드는 곳인가. 헌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립적이어야 한다. 헌재는 ‘박물관’이 아니다. 헌재는 존경의 대상도, 멸시의 대상도 아니어야 한다. 그저 헌법만 해석하면 된다. 헌재가 대통령의 탄핵안을 기각 또는 각하했다면? 그 때에도 ‘헤어롤’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대통령을 탄핵한 그 무거운 사안을 두고 ‘헤어롤’ 타령이라니...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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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기자
2017.03.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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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특징 중 가장 핵심적은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특권은 강화하는 반면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능한 모든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렇다. 세계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공과(功過)를 떠나 한 특정인이 모든 권력을 움켜쥐었던 질곡의 독재시대가 분명 있었다. 이제는 모두가 과거시제가 되었다. 그런데, 민주시대인 지금 다른 형태의 독재가 우리 눈앞에서 자행되고 있다. 대통령마저 자기 마음대로 끌어내릴 수 있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가진 집단에 의해서다. 바로 국회다. 국회의원의 권한과 특권은 너무도 많아 일일이 나열할 수조차 없다. “금배지를 달면 100~200가지 권한과 특권이 따라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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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편집국장
2017.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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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한 달 새 지지율이 3배나 뛰었으니 말이다. 물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이들은 그의 상승세를 지난 2011년 전국을 강타한 바 있는 ‘안철수 신드롬’ 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가 갑자기 뜨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를 지지하는 층을 분석해보자.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중도 층 중 다수를 비롯해 일부 보수 및 진보 층이 안 지사 쪽으로 옮겨갔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골수 진보 성향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자’ 안 지사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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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편집국장
2017.02.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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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의 진보성향 인사중 한 명인 명진스님이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손석희 JTBC 사장 겸 앵커가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꿈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송인 김제동 씨가 국무총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법무부장관 직을, 윤석렬 특검 수사팀장이 검찰총장 직을 각각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인 김미화 씨는 문체부장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촛불집회에 나와 마이크를 잡았던 중고생이 교육부장관을 해도 되지 않겠냐고도 했다. 명진스님 나름의 조각(組閣)인 셈이다. 손석희 씨는 아나운서 출신 앵커로, 깔끔한 외모와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이름을 날렸다. 언론인 신뢰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최순실 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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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훈 편집국장
2017.02.03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