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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향해 얼굴을 붉히며 쓴소리를 털어놓았다. 취임 2년여 후 처음 있는 일이다.노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일방적으로 싸고 돌았다. 그는 북한이 1987년 이후엔 테러를 한적도 없고 지금 테러조직과 연계돼있다는 근거도 없다고 두둔했다. 심지어 그는 북한이 한국인들의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 훼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북한의 6·25남침 사과도 받아내지 않은 상태에서 얼른 사과하고 나섰다. 그랬던 노대통령이 베를린에 가서는 달라졌다. 그는 “때로는 남북관계에서도 쓴소리를 하고 얼굴을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김정일과 “정상회담도 하고싶지만 2000년 6·15공동선언 때 (김정일이) 답방을 하기로 돼 있는데 말이 없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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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향해 얼굴을 붉히며 쓴소리를 털어놓았다. 취임 2년여 후 처음 있는 일이다.노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일방적으로 싸고 돌았다. 그는 북한이 1987년 이후엔 테러를 한적도 없고 지금 테러조직과 연계돼있다는 근거도 없다고 두둔했다. 심지어 그는 북한이 한국인들의 인공기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 훼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북한의 6·25남침 사과도 받아내지 않은 상태에서 얼른 사과하고 나섰다. 그랬던 노대통령이 베를린에 가서는 달라졌다. 그는 “때로는 남북관계에서도 쓴소리를 하고 얼굴을 붉힐 때는 붉혀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김정일과 “정상회담도 하고싶지만 2000년 6·15공동선언 때 (김정일이) 답방을 하기로 돼 있는데 말이 없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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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관리들의 말을 들으면서 국민들은 어느 나라와 손잡아야 좋을 것인지 혼란에 빠진다. 미국을 떠나 중국과 손잡고 중간지대로 나서야 하느냐는 헷갈림이다. 노대통령은 한국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선 동북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중간에 서서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1주일 후에 균형자 역할을 위해선 “한미동맹을 확고히 견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이 균형자 역할로 나서게 되면, 미국은 한국이 아무리 ‘확고한 한미동맹 견지’를 요구한다고 해도 배신감속에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데서 불안케 했다.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의 남방3각관계는 냉전시대의 유물이라면서 “언제까지 그 틀(남방3각관계)에 갇혀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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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관리들의 말을 들으면서 국민들은 어느 나라와 손잡아야 좋을 것인지 혼란에 빠진다. 미국을 떠나 중국과 손잡고 중간지대로 나서야 하느냐는 헷갈림이다. 노대통령은 한국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선 동북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중간에 서서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1주일 후에 균형자 역할을 위해선 “한미동맹을 확고히 견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이 균형자 역할로 나서게 되면, 미국은 한국이 아무리 ‘확고한 한미동맹 견지’를 요구한다고 해도 배신감속에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데서 불안케 했다.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의 남방3각관계는 냉전시대의 유물이라면서 “언제까지 그 틀(남방3각관계)에 갇혀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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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만은 뭔가 달라지겠지 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컸었다. 작년 4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낡은 정치 타파’와 ‘개혁’을 앞세워 과반수를 점유하게 되었고, 299석중 신인들이 무려 63%나 차지했다는데서 그렇다. 참신한 변혁을 바랐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동안 새국회를 지켜보면서 ‘낡은 정치’ 풍속도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며 기대를 접었다. 국회에서의 난장판 몸싸움은 옛날 그대로이다. 젊은 의원들은 싸움판에서 ‘돌격대’로 앞장서는 것까지 왕년의 ‘낡은 정치’를 닮았다. 국회의원들이 검은 돈을 챙겼거나 실정법 위반 죄로 쇠고랑을 차고 감옥으로 끌려가는 모습도 그 전과 다를 게 없다. 그런가 하면 일부는 재야 운동권 시절 몸에 밴 급진논리를 목청높여 주장하고 나서기도 한다. 그래서 참다못한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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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만은 뭔가 달라지겠지 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컸었다. 작년 4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낡은 정치 타파’와 ‘개혁’을 앞세워 과반수를 점유하게 되었고, 299석중 신인들이 무려 63%나 차지했다는데서 그렇다. 참신한 변혁을 바랐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동안 새국회를 지켜보면서 ‘낡은 정치’ 풍속도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며 기대를 접었다. 국회에서의 난장판 몸싸움은 옛날 그대로이다. 젊은 의원들은 싸움판에서 ‘돌격대’로 앞장서는 것까지 왕년의 ‘낡은 정치’를 닮았다. 국회의원들이 검은 돈을 챙겼거나 실정법 위반 죄로 쇠고랑을 차고 감옥으로 끌려가는 모습도 그 전과 다를 게 없다. 그런가 하면 일부는 재야 운동권 시절 몸에 밴 급진논리를 목청높여 주장하고 나서기도 한다. 그래서 참다못한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3.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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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그는 어느 나라 국민인지 헷갈리게 된다. 그는 대한민국의 장관인지, 아니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입장을 남조선 인민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국무위원인지, 혼동케 된다. 미국과 일본 외무장관들은 북한의 핵 보유성명이 “동북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핵의 ‘직접적인 위협’대상자인 정장관은 “안보리 제재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미·일 공조를 엇갈리게 한 발언이었다. 그동안 안보리 제재를 결사 반대해온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준 셈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북한의 핵보유 성명 배경에 대해 북한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핵을 포기하고 양도할 용의가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3.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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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노라면, 과연 그는 어느 나라 국민인지 헷갈리게 된다. 그는 대한민국의 장관인지, 아니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입장을 남조선 인민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국무위원인지, 혼동케 된다. 미국과 일본 외무장관들은 북한의 핵 보유성명이 “동북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핵의 ‘직접적인 위협’대상자인 정장관은 “안보리 제재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미·일 공조를 엇갈리게 한 발언이었다. 그동안 안보리 제재를 결사 반대해온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준 셈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북한의 핵보유 성명 배경에 대해 북한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미국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핵을 포기하고 양도할 용의가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3.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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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했는데도,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태연한 표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침묵하더니 1주일만에야 겨유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다”고만 띄웠을 뿐이다. 그는 18일 현재 북한에 대해 엄중한 항의 한마디 없다. 통일부 장관도 북 핵 보유 선언이 ‘주장’에 불과한 것이라고 가볍게 넘겼다. 북핵이 동족을 말살하려는 붉은 저의의 소산이며 엄히 대처할 것이란 경고 한마디 못했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잠잠했다. 북핵 보유 선언 다음 날 종합주가지수는 직전 거래일 보다 1.96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고, 코스닥종합지수는 오히려 5.48포인트 올랐다. 1993년 6월13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했을 때 종합주가는 무려 19.52포인트나 곤두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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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했는데도,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태연한 표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침묵하더니 1주일만에야 겨유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다”고만 띄웠을 뿐이다. 그는 18일 현재 북한에 대해 엄중한 항의 한마디 없다. 통일부 장관도 북 핵 보유 선언이 ‘주장’에 불과한 것이라고 가볍게 넘겼다. 북핵이 동족을 말살하려는 붉은 저의의 소산이며 엄히 대처할 것이란 경고 한마디 못했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잠잠했다. 북핵 보유 선언 다음 날 종합주가지수는 직전 거래일 보다 1.96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고, 코스닥종합지수는 오히려 5.48포인트 올랐다. 1993년 6월13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했을 때 종합주가는 무려 19.52포인트나 곤두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2.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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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동조합 간부들의 생산직 채용 뇌물 수수는 일부 노조가 노동자 위에 군림하는 ‘신 계급’으로 행세했음을 반영한다. 노조는 기업주의 착취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의 기아자동자 광주공장 노조 지부장과 간부들은 같은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들을 취직시켜주는 대가로 억대에서 수천만원씩 사례비를 받아 챙겼다. 노동자 권익을 위한 노조 간부들이 동료 노동자를 착취했고, 그들은 노동자의 ‘신 계급’으로 군림하고 있음을 실증했다.대기업의 노조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경영에도 간섭하며 막강한 힘을 휘두른다. 제조업체에서는 신형 기계를 새로 도입해도 노조가 고용안정과 산업공동화 방지를 내세우며 제품생산수(UPH:시간당 생산량)를 높이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노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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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동조합 간부들의 생산직 채용 뇌물 수수는 일부 노조가 노동자 위에 군림하는 ‘신 계급’으로 행세했음을 반영한다. 노조는 기업주의 착취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의 기아자동자 광주공장 노조 지부장과 간부들은 같은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들을 취직시켜주는 대가로 억대에서 수천만원씩 사례비를 받아 챙겼다. 노동자 권익을 위한 노조 간부들이 동료 노동자를 착취했고, 그들은 노동자의 ‘신 계급’으로 군림하고 있음을 실증했다.대기업의 노조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경영에도 간섭하며 막강한 힘을 휘두른다. 제조업체에서는 신형 기계를 새로 도입해도 노조가 고용안정과 산업공동화 방지를 내세우며 제품생산수(UPH:시간당 생산량)를 높이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노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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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집권 2기 취임선서식을 가졌다. 그가 취임사를 통해 밝힌 내용중 유독 눈길을 더 끄는 몇 대목들이 있다. 그는 “역사는 압제자에게 분노했음을 보여주었으며, 그것은 인간 자유의 힘이 원천이었다”고 역설하였다. 이어 그는 “이 시대의 소명은 전 세계에서 폭정을 끝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밖에도 그는 “미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한국인들은 박정희 개발독재 시절 ‘압제’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통감하면서 역사의 심판을 기다리며 살아 왔다. 그래서 부시의 취임사에서 통절한 공명감을 느꼈다. 또한 한국인들은 개발독재 종식 이후 민주세력이란 정권들이 들어선 뒤에도 간교한 압제에 시달려왔다는데서 더 더욱 부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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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집권 2기 취임선서식을 가졌다. 그가 취임사를 통해 밝힌 내용중 유독 눈길을 더 끄는 몇 대목들이 있다. 그는 “역사는 압제자에게 분노했음을 보여주었으며, 그것은 인간 자유의 힘이 원천이었다”고 역설하였다. 이어 그는 “이 시대의 소명은 전 세계에서 폭정을 끝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그밖에도 그는 “미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한국인들은 박정희 개발독재 시절 ‘압제’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통감하면서 역사의 심판을 기다리며 살아 왔다. 그래서 부시의 취임사에서 통절한 공명감을 느꼈다. 또한 한국인들은 개발독재 종식 이후 민주세력이란 정권들이 들어선 뒤에도 간교한 압제에 시달려왔다는데서 더 더욱 부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5.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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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일본 중년 여인들의 ‘욘사마(裵樣)’ 열풍이 지난 11월 25일 절정에 이르렀다. 일본 에서 ‘욘사마’로 통하는 ‘겨울연가’ 주인공 배용준씨의 일본 방문이 계기가 되었다. ‘욘사마’는 배용준의 성씨 배의 일본어 ‘욘’과 귀한 사람에게나 붙여주는 존칭인 ‘사마’(樣)가 합친 말이다. ‘욘사마’의 일본 나리타 공항 도착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6,000여명의 여성 팬들이 몰려들었다. 한 10대 소녀는 일본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국제 결혼하고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지난날 일본인들은 한반도를 식민통치하였고 한국인들을 우습게 여겼다. 한국인들은 신뢰성이 없고 거짓말 잘하며 경박하다고 했다. 어둡고 시끄러운 사람들이라고도 했다.하지만 ‘욘사마’의 열풍으로 이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4.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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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일본 중년 여인들의 ‘욘사마(裵樣)’ 열풍이 지난 11월 25일 절정에 이르렀다. 일본 에서 ‘욘사마’로 통하는 ‘겨울연가’ 주인공 배용준씨의 일본 방문이 계기가 되었다. ‘욘사마’는 배용준의 성씨 배의 일본어 ‘욘’과 귀한 사람에게나 붙여주는 존칭인 ‘사마’(樣)가 합친 말이다. ‘욘사마’의 일본 나리타 공항 도착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6,000여명의 여성 팬들이 몰려들었다. 한 10대 소녀는 일본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국제 결혼하고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지난날 일본인들은 한반도를 식민통치하였고 한국인들을 우습게 여겼다. 한국인들은 신뢰성이 없고 거짓말 잘하며 경박하다고 했다. 어둡고 시끄러운 사람들이라고도 했다.하지만 ‘욘사마’의 열풍으로 이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4.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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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그동안 최고 지도자 위상에 맞지않는 막말을 막해 빈축을 샀다. 그의 막말들은 국내에서 토해내는 한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도 그렇게 하면, 외교적 손실을 가져오고 대한민국 국민의 지적 수준을 깎아 내린다. 노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 가서는 “인류가 발명한 역사중에서 가장 훌륭했던게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혁명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혁명 예찬론자임을 자임했다. 매우 위험스럽고 반지성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1789년의 프랑스 혁명이 봉건적 ‘구체제’를 허물고 근대적 자유시민사회를 가속화시키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은 공포정치와 피비린내나는 동족학살을 필연적으로 수반함으로써 ‘죄악’을 저질렀다. 프랑스 혁명을 직접 목격했던 영국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4.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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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그동안 최고 지도자 위상에 맞지않는 막말을 막해 빈축을 샀다. 그의 막말들은 국내에서 토해내는 한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도 그렇게 하면, 외교적 손실을 가져오고 대한민국 국민의 지적 수준을 깎아 내린다. 노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 가서는 “인류가 발명한 역사중에서 가장 훌륭했던게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혁명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혁명 예찬론자임을 자임했다. 매우 위험스럽고 반지성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1789년의 프랑스 혁명이 봉건적 ‘구체제’를 허물고 근대적 자유시민사회를 가속화시키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은 공포정치와 피비린내나는 동족학살을 필연적으로 수반함으로써 ‘죄악’을 저질렀다. 프랑스 혁명을 직접 목격했던 영국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4.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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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일부 공공 건물에서 철거되었다는 보도가 연이어 잇따랐다. 그러자 국내외에선 김정일이 권력투쟁의 내홍에 휩싸여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1주일 후 김정일은 건재하고 권력투쟁도 낭설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요란하게 빗나간 김정일 초상화 철거와 권력투쟁 헛 소문은 북한을 보는 위험한 두 개의 착시현상을 다시금 드러냈다. 북한 권력에 대한 착시현상은 1인우상 독재체제에 대한 이해부족과 집권세력에 의한 의도적인 왜곡에 연유한다.먼저 북한에 대한 이해부족이 빚어낸 착시현상은 18년 전 김일성 사망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11월 김일성이 불만을 품은 북한군 장성들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보도가 국내에 확산되었다. 서울에서는 김이 사망함으로써 이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4.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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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일부 공공 건물에서 철거되었다는 보도가 연이어 잇따랐다. 그러자 국내외에선 김정일이 권력투쟁의 내홍에 휩싸여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해석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1주일 후 김정일은 건재하고 권력투쟁도 낭설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요란하게 빗나간 김정일 초상화 철거와 권력투쟁 헛 소문은 북한을 보는 위험한 두 개의 착시현상을 다시금 드러냈다. 북한 권력에 대한 착시현상은 1인우상 독재체제에 대한 이해부족과 집권세력에 의한 의도적인 왜곡에 연유한다.먼저 북한에 대한 이해부족이 빚어낸 착시현상은 18년 전 김일성 사망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11월 김일성이 불만을 품은 북한군 장성들에 의해 피살되었다는 보도가 국내에 확산되었다. 서울에서는 김이 사망함으로써 이
정용석의 서울시평
2004.12.0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