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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온라인뉴스팀
2020.03.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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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가 맡을 일이 아니지요?”강 형사가 얼이 빠져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스켓이 지워진 문제를 해결하라니 컴퓨터엔 깡통인 강 형사가 넋이 나갈 수밖에.“자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추 경감이 나무라며 말했다.“엄연한 살인 사건인데 왜 우리가 맡을 일이 아니야?” “그렇긴 해도 범인은 디스켓을 망가뜨린 위인이라면서요?”“그런 것 같다는 거지” “제가 컴퓨터를 뭘 압니까? 이건 우리 소관이 아니네요” “이 친구가, 지금 농담하나?” 추 경감이 화를 벌컥 냈다. “다시 한 번 상황이나 정리해 봐” 추 경감의 정색에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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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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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욱 처장은 일에 대한 신념이 강한 사람이었다. 한국의 원전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했다. 처음 수원에게 연락을 취해 왔던 날도 똑같았다.“한수원 박사시죠?”“네. 그렇습니다.”“저는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의 강병욱 정책처장입니다.”강 처장은 구구한 설명 없이 본론으로 들어갔다.“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발표하신 주제어시스템 논문을 보고 우리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이라 생각해서 연락 드렸습니다.”강 처장은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했다.“고국을 위해 일하시지 않겠습니까?”우리 대한민국, 고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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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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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름은 가고 서늘한 가을에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게 불행 중 다행 아닙니까? “강 형사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다행일 것도 많다.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이런 사건이 제일 골치 아픈 사건이라는 걸 몰라서 지금 그러는 거야?”추 경감의 불호령이 강 형사의 등 뒤에 내려꽂혔다.“아이고, 모르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요.”“말 같은 소리 그만하고,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 있나?” “아직 없습니다.”강 형사가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추 경감 앞으로 왔다. “그런데 이거 발표를 해야지, 그냥 쉬쉬하고 있다가 누가 죽기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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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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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을 하는 동안에도 수원은 사장과 알제리 상공회의소 회장 옆에 앉아 통역을 했다.“한국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매년 수만 명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습니다.”김 사장은 식사를 하면서도 한국 원자력 기술에 대해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수만 명이나?”알제리 회장은 놀라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처음 원자력 발전에 뛰어들었을 때 비판적인 사람들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사람은 망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었지요.”“하하하.”알제리 사장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수원은 깜짝 놀라 움찔했다. 파리대학에 있는 대한항공 902편 강제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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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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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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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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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입니다. 급해요. 계속 목을 조르고 있어요. 어머머, 여자가 숨이 넘어가나 봐요. 비명을 지르고 있어요~”무더위로 온 세상이 지글지글 끓는 것 같은 8월 중순, 경찰청으로 걸려온 전화 속의 다급한 목소리는 지금 자기 이웃 아파트에서 남자가 여자의 목을 졸라 죽이는 장면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웃 아파트의 신고 여인은 자기가 곧 숨이 넘어가듯이 다급했다.“아주머니, 좀 차근차근 이야기해요. 어디 사시는 누구신지요? 동네와 아파트 이름, 호수부터 대요.”경찰관이 그녀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대치동 금강산 아파트 996동 3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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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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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침대에 누웠다.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인테이크에 침입하려다 익사한 사람, 그가 갖고 있던 지도와 암호 같은 그림과 글자, 아나톨리, 옛 애인 배성민의 전화.갑자기 모든 게 뒤죽박죽 얽히는 것 같았다.다음 날 오후. 수원은 창문 밖으로 희뿌연 산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울산 발 서울행 비행기 안이었다. 서울 삼성동의 콘티넨탈 호텔로 가는 중이었다. 그곳에서 한국형 대용량 원자력발전소 개발에 대한 설명회가 있기 때문이었다.호텔 컨벤션홀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대부분 알제리 상공인들이었고, 국내 참석자들은 전부 소장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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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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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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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리 케레포프!’ 수원은 너무 놀라 숨을 헉 몰아쉬었다술이 한 순배씩 돌자 곧 화제가 낮에 있었던 변사체로 옮겨갔다. 김승식 부장이 새로운 정보를 내놓을 태세로 말을 꺼냈다.“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물건 중 미심쩍은 게 있었는데, 그게 우리와 관련이 있더라고.”“그래요?”수원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고리에 있는 두 발전소의 인근 지도와 서생면 해류도를 가지고 있었거든.”“서생면이라고요?”영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생면은 신 고리 발전소 3, 4호기가 건설되고 있는 지역이었다. 한국형 대용량 원자력 발전소의 최초(빼시오)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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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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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올 여름 바캉스도 언제 나처럼 박도희(가명)가 계획을 세웠다.“이번에는 말이야, 서해의 숨겨진 비밀 해수욕장을 내가 소개할 테니 모두 기대하라고...”박도희는 남자 같은 걸걸한 목소리로 그녀들의 호기심을 잔뜩 부추겼다. 키가 크고 눈이 부리부리할 뿐 아니라 성격도 남자 같은 그녀는 언제나 그녀들의 리더 격이었다.그녀들이란 ‘주식회사 삼삼’에 근무하는 영업 분야 각과에서 모여든 동갑내기 여사원 네 명의 멤버를 말한다. 개발과의 박도희를 비롯해 총무과의 임영자, 비서실의 고민화, 경리과의 맹순미 등이다.그녀들은 툭하면 한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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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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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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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은 자신 있게 말하면서도 재빨리 핸드폰을 열고 어디론가 연락을 취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초소에 있던 경비원 두 사람이 달려왔다.“주 차장님, 어딥니까?”제복을 입은 경비원이 다급하게 물었다.“저기! 붉은색과 푸른색 물체. 아무래도 사람 같습니다.”“정말이네요. 어디서 흘러들어 왔을까요?”경비원은 여기 저기 전화를 걸었다. 5분도 안 되어 작은 배 한 척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타났다. 마치 바다 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나온 것처럼 신속했다.“이곳을 담당한 해양경찰대입니다.”영준이 수원에게 나직하게 설명했다.금세 방파제 위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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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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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임은 마침내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박인자, 그래, 이번에야말로 복수를 하고 말 것이다.’나정임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수사하러 나온 형사 앞에 증언하기 위해 나섰다.가구회사의 여사원 동기생 21명이 1년에 한 번씩 있는 연수를 위해 이곳 용인 호숫가에 왔다가 윤정선이라는 여사원이 호수에 익사하는 불상사가 생겼다.그때 마침 호숫가에서 나정임, 박인자, 그리고 익사한 윤정선 세 사람만이 있었다.동기생 21명 중에도 이 세 사람이 가장 친해서 어디든지 거의 같이 다녔다. 그런데 요즘 나정임과 박인자 사이가 서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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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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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끓는 바다바다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하얗게 반짝이는 수없이 작은 파도. 고기 떼의 은빛 비늘이었다.“아니, 저게 고기 떼 맞나요?”한수원이 발걸음을 멈추고 원자력발전소 제방 아래 바다를 내려다보았다.“맞아요. 숭어 떼랍니다.” 나란히 걷던 주영준 차장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따뜻한 물을 좋아해서 수온이 3, 4도만 올라가도 이렇게 모여듭니다. 돔 종류와 고등어 떼도 많이 몰려든답니다. 그야말로 여기는 물 반, 고기 반입니다.”작은 키에 단단한 어깨, 꾹 다문 입술이며 네모반듯한 이마가 규칙으로 똘똘 뭉친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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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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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계곡 별장에서의 하룻밤은 두 쌍의 부부에게 아주 오붓하고 재미있었다. 백길도 씨와 노순홍 여사 부부,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생인 신호윤 씨와 조민자 여사 부부, 이 네 사람은 철이 바뀔 때면 가끔 이렇게 모여서 며칠씩 여행을 다니곤 했다.동창생이기는 하지만 백길도 씨는 준재벌집 사위로 돈에 구애받지 않는 풍족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신호윤 씨 부부는 조그만 화랑을 하면서 어렵게 사는 처지였다. 그래서 늘 백길도 부부의 신세를 지는 편이었다.그런데 무주 별장에서 이틀째 되는 낮 오후에 문제가 발생했다.오후 2시 조금 넘어 백길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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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2.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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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의 화두는 지구 온난화다. 시간이 갈수록 더워져가는 혹성, 지구는 마침내 종말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두려운 미래를 피하는 길은 오직 하나, CO2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 방법은 친 자연 에너지 개발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CO2가 제로인 원자력 발전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그린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는 원자력 발전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그러나 원자력은 인류를 멸망시킬지 모르는 방사선의 위험, 핵무기의 제조 등 엄청난 위협도 함께 가지고 있다. 양면의 얼굴을 가진 핵, 이제 국가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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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2.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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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본가에서 시어머니가 다녀 갈 적마다 선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금이 봉건 시대도 아닌데 아들을 낳아야 여자구실을 한다고 닦달 하다시피 하는 시어머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혼한 지 이제 겨우3년, 아직 79.2㎡(24평)짜리 아파트 월부금도 다 갚지 못했는데 애기가 뭐 그렇게 급한 일인지 선희는 도무지 시어머니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선희는 아침 열시가 다 되도록 설거지도 하지 않고 고양이 낯짝만 한 작은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면서 시어머니 일을 되생각해내고 있을 때였다.“따르르릉”전화벨이 유난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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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2020.02.14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