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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생각을 손에 잡을 듯이 알 수 있었다.“지, 지금은 감정들이 너무 격양되어서 도저히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군요. 내일쯤 다시 오겠습니다.”강 형사는 이이사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추경감과 함께 회사를 빠져 나왔다. 등으로 화살 같은 조롱이 꽂혀 왔다.“강 형사, 뭐 새로운 생각이 좀 없어?”추 경감도 답답한 모양이었다. 느긋하기만 하던 그가 불이 안 켜진다고 급기야 포라이터를 던지기까지 했다.“경감님. 우리가 이렇게 조롱감이 되어서 흥분하는 것도 범인이 꾸며 놓은 심리전의 일환인 것 같습니다. 좀더 냉정해져야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10.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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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경감은 여기 저기 다니는 동안 이 곳에 사람이 없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만약 백장군 일당이 인질들을 이 곳에 수용하고 있었다면 곽 경감은 한발 늦은 셈이 된다고 생각했다.그는 다시 처음에 들어갔던 강의실 같은 곳으로 가 보았다.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나절이 걸린 그의 수색은 헛수고였다.곽 경감이 지쳐서 마당에 나와 빈 상자 위에 걸터앉아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을 때였다. 마당 쓰레기 더미 속에 쓰레기와 어울리지 않는 물건 하나가 눈에 뛰었다. 그것은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10.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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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9.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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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감님! 모르시겠어요? 잠깐만!”강 형사는 사체를 운반하는 경찰관을 불러 세웠다. 추 경감을 데리고 간 강 형사는 장 이사의 왼쪽 발을 들어 보였다. 무엇인가 찔린 듯한 흔적이 희미하게 보였다.“바로 이겁니다.”추 경감은 그때야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강 순경, 최 순경, 가서 망치하고 끌, 뭐 그따위 것들을 좀 가져오게. 마룻바닥을 뜯어 봐야겠어.”“경감님, 바로 그 점이었습니다. 나와, 아니 보통 사람 모두와 다른 장 이사의 특징이 장 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어요. 110킬로그램의 몸무게가.”추 경감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9.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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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여기서 뭐하는 짓들이야?”곽 경감의 말에 여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나 남자는 곽 경감의 아래위를 훑어본 뒤 역습을 했다.“당신은 누군데 이 창고에서 어물거려요?”“난 회사에 자재를 대는 노량 기업 간부요. 재고를 좀 보러 왔었지. 근데 당신들 둘이서 방금 무슨 짓을 한 거야? 당신 아내 좀 불러올까?”곽 경감의 그 말은 약효가 있었다. 금세 사나이가 기가 팍 죽었다.“잘 몰라 봐서 미안합니다. 우리 일은 못 본 걸로 해 주십시오.”그리고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짜샤 빨리 가서 일해.”여자가 비실비실 뒷걸음질로 나갔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9.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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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9.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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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이미 순경을 시켜 사람이 숨어 있지 않다는 것은 확인을 한 바 있었다.그리고 만일을 위해 배양실 직원들마저도 밖에서 기다리라 했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강 형사가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배양실험실은 무균실이기 때문에 그냥 들어갈 수는 없었다. 밀폐된 준비실에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했다. 우선 전신을 소독하고 투명 비닐 포장지를 덮어 써야 한다. 얇고 투명한 전신포장지는 마치 옛날의 도포 같았다. 발도 신발을 벗은 뒤 얇은 비닐로 된 세균차단 양말을 신어야 한다.강 형사가 이런 준비를 마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9.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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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냉기만 돌 뿐 인기척이 없었다. 상자 더미가 천장까지 닿아 있어 그속에서 무슨 짓을 해도 모를 것 같았다. 창고의 내부도 어마 어마하게넓었다.곽 경감은 산더미 사이로 한참 들어가 보았다. 그 속 어딘가에 사람들을 숨겨 둘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발소리를 내지 않고 한참 들어갔을 때였다.“으, 으, 으...”어디서 낮은 신음 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들릴 듯 말 듯한 간헐적인신음이었다. 곽 경감은 잔뜩 긴장하여 신경을 곤두 세웠다. 소리 나는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곽 경감은 한참동안 숨을 죽이고 방향 탐색을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9.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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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9.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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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 아닙니다. 그런데 장이사님은 김묘숙 씨에게 그 점에 대해선 아주 냉담했다고 하더군요.”“도대체 누굽니까?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경감님께 한 사람은?”장 이사는 말을 뚝 끊었다가 다시 이었다.“제가 마누라하고 사별한 지 6년쯤 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혼처가 나온다면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는 처지입니다. 만일 김 박사님 같은 분이 절 좋아했다면 제가 왜 다하겠습니까? 오히려 황감했을 겁니다.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와 김 박사님사이는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우린 서로 어려운 작업을 해나가며 동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9.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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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찾으십니까?”“저어... 신동훈 부장님을 찾는데요.”“신 대령요? 거 어딥니까?”전화 목소리가 귀에 익었다. 무뚝뚝하고 불친절했다. 그렇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지금쯤 도망가 있어야 할 전광대의 목소리가 틀림 업었다.“당신은 전광대 씨 아니오?”곽 경감은 반갑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다. 구경하던 사람은 변장까지 하고 도망 다니기 바쁜데 정작 수배 당사자는 버젓이 출근하고 있다니...“하하하... 이게 누구야? 곽 경감 아니오?”“당신은 정말 전광대씨요? 어떻게 된 거요?”곽 경감은 갑자기 세상이 밝아지는 것 같았다.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9.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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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9.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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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위가 나빠요.”변 사장이 보충하는 양 말을 붙였다.“아 그렇습니까?”건성으로 대우하며 강형사는 시계를 슬쩍 보았다. 이이사가 자리를 비운 건 7분 남짓이었다.“여기는 변 사장님이 업무 보실 일이 또 있을 것 같으니 장 이사님은 이사실로 가시지요.”추 경감은 말을 공손히 했지만 스스로 몸을 일으켜 장 이사가 따라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장 이사의 방도 변 사장의 방과 별다를 바가 없었다. 단지 변사장방에는 깨끗한 경영학 책들이 꽂혀 있는 반면 장 이사의 방에는 너덜너덜한 전문 서적들이 꽂혀 있는 것뿐이었다.“공부를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9.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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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아주 단단히 물들었군. 어디 그 주둥이가 언제까지 살아 있는지 보자. 벗어!”수사관이 이번에는 마지막 남은 팬티를 손으로 가리켰다. 벗지 않으면 벗기겠다는 태도였다.여자는 약간 주춤 하다가 입술을 깨물었다.“빨리 못해!”ㅁ여자는 더 이상 버텨 보아야 소용없다고 생각했는지 그 것을 벗어버렸다. 그리고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리고 주저앉았다.김명희를 비롯한 여자 네 명에 대한 이상한 심문이 계속 되었다. 형언할 수 없는 야비한 방법이 모두 동원되었다. 여자에게 가할 수 있는 최대의 고통이 뒤따랐다. 고통뿐 아니라 차라리 죽는 게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9.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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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8.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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