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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최연소’가 따라붙는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지 50일이 지났다. 취임 전과 후 달라진 점이 무엇이 있을까. 정권교체 지수가 정권재창출 지수보다 높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에 역전당한 일, 범야권 대선후보 중 지지도 1위의 윤석열 후보가 여당의 이재명·이낙연 후보와 1 대 1 가상대결 구도에서도 지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 대표의 성적표가 초라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준석 대표의 만기친람(萬機親覽) 식의 일처리 방식 때문이 아닐까. 이 대표는 4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에게 인재
우종철의 일요논단
일요서울 논설주간
2021.07.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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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선(先)입당, 후(後)대선출마’ 방침을 밝혔다. 6월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이고, 정치 참여선언 3일 만에 속전속결(速戰速決)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거리 두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윤 전 총장과 ‘다르게 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국민의힘 밖 유력 대선주자의 첫 입당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당 밖’에서 ‘당 안’으로 끌어들여 범야권의 대선지형이 급변하게 됐다.최 전 원장은 입당 배경으로 “온 국민이 고통 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논설주간
2021.07.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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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은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를 여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열차에 대입해보자. 민주당은 7월 11일 본경선 진출자로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6명이 최종 결정됐다. 향후 민주당 대선 본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또렷해져 이낙연-정세균의 ‘단일화’와 김두관의 ‘영남 교두보’ 역할이 눈길을 끈다. 이낙연과 정세균은 단일화 여부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이재명 독주 흔들기 연대’는 확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7.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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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대선 구도는 ‘삼국지(三國志)’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2012년 18대 대선은 여권의 박근혜,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세 후보의 대결로 압축됐다. 세 후보의 지지율은 다자대결에서 대략 ‘박근혜 4, 안철수 3, 문재인 2’ 정도였는데, 안철수·문재인 후보 단일화로 문재인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었지만 박근혜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7년 19대 대선은 야권의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세 후보의 대결로 끝났다. 여권의 홍준표와 또 다른 야권의 안철수·유승민 후보가 분전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불어 닥친 광풍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7.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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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국민의힘이 지난 11일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36세 청년 이준석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한국 헌정사상 신기원이 열린 셈이다. 이 대표는 당원투표(70% 반영)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 반영) 결과를 합쳐 득표율 43.8%를 얻어 나경원 후보(37.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당원투표에서 37.4%를 득표해 나 후보(40.9%)에게 뒤졌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서 58.7%를 얻어 승리했다.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진 ‘절반의 승리’를 거둔 셈이다. 역대 최고 투표율(45.36%)을 보인 국민의힘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논설주간
2021.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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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極右)의 사전적 의미는 ‘극단적으로 보수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인 성향. 또는 그 성향을 가진 사람이나 세력’을 말한다. 일부 좌파 매체들은 광화문 태극기 세력을 극우로 폄하하고,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정치인들을 극우 정치인으로 매도하지만, 이는 극우의 개념도 모르는 프레임 덧씌우기일 뿐이다.지금 대한민국에 전체주의를 지향하고 백주에 테러를 자행하며, 타민족·타인종 혐오, 성차별, 반지성주의 등으로 특징되는 극우 정당이나 극우 정치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 대한민국에는 불법 폭력 집회를 일삼는 민노총 같은 극좌 세력은 있어도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논설주간
2021.05.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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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先進國)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나라보다 정치·경제·문화 등의 발달이 앞선 나라’를 이르며, 대체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일본 등 G7 국가를 꼽는다. 선진국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3만 불이 넘는1인당 GDP, 효과적인 의료시스템, 높은 교육 성과지수, 높은 행복지수 척도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다 우리나라처럼 단기간에 압축성장을 한 나라의 경우에는 ‘도농(都農)격차가 얼마나 적으냐’도 포함된다 할 것이다.선진국과 후진국은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노블레스 오블리주’, ‘국가정체성’, 그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논설주간
2021.05.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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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든 사회든 개인이든 꿈이 있어야 한다. 꿈(夢·몽, 미래)을 잃은 나라는 병들고 나락으로 추락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는 게 역사의 법칙이다.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는 모두 꿈이 있다. 미국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미국夢·몽)’라는 아메리칸 드림이 있고,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중국夢·몽)’이라는 중화 패권이 있고, 일본은 ‘강한 일본을 되찾자(일본夢·몽)’는 일등국의 꿈이 있다.유대인들은 2000여 년 동안 세계를 유랑하면서 언젠가는 ‘약속의 땅’에 돌아가 독립국가를 만든다는 꿈을 키웠다. 테오도어 헤르츨(1
우종철의 일요논단
논설주간
2021.05.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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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필벌(信賞必罰)은 공로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잘못한 사람에게 벌을 주자는 원칙이다. 중국의 상앙(商鞅)과 한비자(韓非子)가 대표하는 법가(法家)는 강력한 국가는 군주의 덕치(德治)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신상필벌의 법 제도와 엄격한 시행으로 만들어진다고 역설했다. 진(秦)나라는 신상필벌과 법치행정을 시행해 변방국가에서 강대국이 되고 500년 넘게 지속돼 왔던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마침내 천하통일을 이루어 냈다.불행히도 우리에게는 신상필벌을 경시하는 오랜 역사가 있다. 성리학을 교조적으로 신봉한 조선 사대부들의 법치 인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논설주간
2021.04.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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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업무지시로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일자리 현황판’을 살피는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했지만,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났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대참사’가 터졌기 때문이다.통계청에 따르면 2월 공식 실업자에 원하는 만큼 일하지 못하고 있는 취업자 등 체감상 실업까지 더한 ‘확장실업자’가 468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확장실업자 중 15∼29세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7.2%로 치솟았다. 실업자 10명 중 3명이 청년층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재정도 파탄 상태다. 국세 수입은 2020년 7조9000억 원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4.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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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오는 5월 9일 열린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뽑히게 될 새 당대표는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유력한 후보군은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 세 명으로 압축된다.5선부터 4선에 이르는 이들 중진(重鎭)은 이미 물밑 경선준비를 치열하게 진행하고 있다.그러나 여당보다 더 발 빠르게 대선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은 전당대회가 열릴지 말지도 모르는 모호한 상태다. 물론 4월 7일 서울·부산 보궐선거에 당의 명운을 걸고 있는 상태라 보선에 올인하느라 전당대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3.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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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 1517∼1578)은 16세기 조선 중기의 학자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실천한 진보적인 인물이다. 백성 구제에 헌신하고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 한 경세가로 우리나라 실학(實學)의 효시(嚆示)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이지함의 본관은 한산(韓山), 시호는 문강(文康)이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6대손으로, 현령 이치(李穉)의 아들이며, 북인의 영수 이산해(李山海)의 숙부이다.이지함은 서경덕(徐敬德)의 문하에서 공부했으며, 성리학 외에도 역학·의학·수학·천문·지리에 해박하였다. 초야에서 지내던 토정이 벼슬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3.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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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17기 140명, 변호사협회 전 회장 8인, 대한법학교수회가 ‘탄핵거래 의혹’과 ‘거짓해명 논란’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촉구 성명을 냈다. 또한 많은 국민들은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정치적 편향성 시비와 거짓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 대법원장이 사법부 수장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김 대법원장은 지난 19일 “현직 법관이 탄핵 소추된 일이 대법원장으로서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지만, 각계의 사퇴요구에 대해서는 “헌법적 사명을 다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2.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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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살다 보면 가끔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뻔히 드러날 만큼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한다.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빌 클린턴 대통령도 ‘새빨간 거짓말’ 때문에 탄핵소추가 이뤄졌다. 왜냐하면 그들이 장삼이사(張三李四)가 아니라 국가지도자였기 때문이다.판사의 책무는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어 법치를 실현하는 것인데, 판사의 우두머리이자 사법부 독립의 최후 보루인 대법원장이 시정잡배처럼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탄핵감이다.김명수 대법원장은 “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2.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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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학자들은 흔히 세 가지를 들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국가정체성, 자기 나라의 위대한 인물 추앙’ 여부가 그것이다. 이 기준에 하나라도 못 미칠 경우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다 해도 정신적으로는 중진국 함정에 빠져있다는 것이다.필자는 여기에다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농촌 삶의 질이 얼마나 좋으냐’다. 여기에는 당연히 ‘도농(都農)격차가 얼마나 적으냐’도 포함된다. 결국 우리 농촌이 지금처럼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방소멸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1.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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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함은 중국의 오랜 전통 문단(文壇)의 주제였다.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당나라의 두보(杜甫)는 다음의 시에서처럼 전쟁의 속살과 그늘을 제대로 헤집어 본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주문주육취(朱門酒肉臭), 노유동사골(路有凍死骨), 영고지척이(榮枯咫尺異), 추창난재술(惆悵難再述)····” “붉은 문(부자 집 대문) 안에서는 술과 고기 냄새요, 길가에는 얼어 죽은 사람의 해골이 구른다. 영화와 시듬이 지척으로 판이하니, 마음이 슬퍼져서 더 적어갈 수가 없구나.”인구 감소는 전쟁보다 더 무섭다. ‘지방 소멸’이 ‘대한민국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1.01.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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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흰 소띠의 해 신축년(辛丑年) 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과 좌절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교수들은 2020년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꼽았다.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 코로나19 대처 등을 두고서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태’가 불거졌다는 이유다.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寒然後知松柏之後凋)’.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는 《논어(
우종철의 일요논단
자하문연구소장
2020.12.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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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흰 소띠의 해 신축년(辛丑年) 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과 좌절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교수들은 2020년의 사자성어로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꼽았다.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 코로나19 대처 등을 두고서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사태’가 불거졌다는 이유다.‘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歳寒然後知松柏之後凋)’.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는 《논어(論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2.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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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의 위정자 중에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가 대선주자든 정당의 지도자든 마찬가지다. 해묵은 ‘검찰개혁’ 권력 싸움으로 진흙탕 속 정쟁(政爭)이 계속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앙정치 현주소가 안타깝다.한 국가가 흥기(興起)하기 위해서는 국가지도자가 미래지향적인 통찰력과 치도(治道)를 가져야 한다. 더구나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 입장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미국의 미래학자 T. 프레이(T. Frey)는 향후 10년이 ‘인류의 삶을 바꿀 신기술의 혁명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에듀테크(edutech :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2.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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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3차 대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모든 국민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미증유의 국가위기다. 발생 10개월이 넘는 코로나 19의 장기화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는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이지만, 중소기업들도 대부분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이 기업 수의 90% 이상이고 고용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하다.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지난 2018년 7월부터 대기업에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로는 내년 1월부터 50인~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된다. 이는 추가 적용되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0.11.30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