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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 기사.”“예.”박 기사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여기 와서는 어디 있었지요?”“저, 천영감님하고 같이 있었습니다.”“쭉 말입니까?”“예, 쭉.”“네. 됐습니다. 변사장님은 저와 함께 회사로 돌아가 주시겠습니까? 회사에서 확인하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습니다.”추 경감은 담배에 불 붙이는 걸 잊은 채 일어났다.“박 기사는 이사님들을 모셔 드리게.”변 사장은 이렇게 지시하고, 그 자신은 추 경감의 차를 탔다.별장이 있는 마석에서 서울로 돌아오며 변사장은 이것저것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차들이 촌으로 여러 대 들어오면 위화감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6.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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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백성규의 하수인이 되어 위험한 심부름을 하게 되었지요. 백성규의 아지트에 심부름 갔다가 우리 수사 요원에게 붙잡혀 왔습니다. 연행되어 조사를 받던 중 백성규가 동원한 폭력배들에게 도로 붙잡혀 갔습니다.”성유 국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인덕 장관이 떠들었다.“딸 같은 여학생을 붙잡아다가 발가벗겨 놓고 그 따위 짓이나 하느라고 깡패 들어오는 것도 몰랐지. 야들야들한 여학생 벗겨 놓고 가련하지도 않았대요? 시커먼 도둑놈들 같으니. 여학생 나체 보고도 그게 벌떡 서드래요? 천하 몹쓸 놈들. 정보국이라는 데도 깡패 집단과 다를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6.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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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6.1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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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목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급히 청년 한 사람이 들어와 임채숙 곁에 서 있던 남자에게 귓속말을 했다. 그는 놀란 표정으로 스미스 목사를 향해 말했다.“기관원들이 아래층에 있답니다.”스미스 목사는 일어나며 임채숙을 부축했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이만 실례해야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뵐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하겠습니다.”스미스 목사는 임채숙을 부축하고 나갔다. 씁쓸한 기분으로 기자들이 노트를 접고 일어설 때였다. 점퍼 차림의 젊은이 세 사람이 황급히 뛰어 들어와 일행을 노려보았다. 그들은 자기들이 한 발 늦었다는 것을 알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6.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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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경감이 담뱃불을 붙이는 동안 강 형사가 물었다. “2시 20분쯤이었을 거예요. 회사를 떠난 게......”“맞아요. 여기 도착한 게 3시니까요.”이이사가 덧붙여 말했다.“여기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김박사는 곧 건너갔지요.”“오렌지 주스라고요? 빈 병은 어디 있지요?”“병이 아니라 캔으로 마셨어요. 우리 놀던 방에 다 있어요.”형사가 곧 달려가 모두 수거를 했다.“서울 사무실서 이사회를 할 때 드신 유자차는 누가 끓였어요?”추 경감이 물었다.“제 비서인 미스 구가 끓였어요. 우리가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요.”변 사장이 굳이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6.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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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6.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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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인가?”강 형사는 속으로 중얼댔다. 정황으로 보아 자살인 듯한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참으로 이상한 것은 김 박사의 핸드백 속에서 나온 쪽지였다. 쪽지에는 깨알같이 인쇄된 글씨가 한 줄 있었다.- 죽고 싶다. 명예, 부,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인가!“경감님, 이건 유서 같은데요.”“유서?”추 경감은 머리를 갸우뚱하며 되물었다. 강형사가 쪽지를 건네주었다.“이건 신문활자를 오려 붙여 문장을 만든 거구먼. 세상에, 유서를 이렇게 만드는 사람이 어딨어?”추 경감은 담배를 꺼내며 계속 뚱한 표정을 지었다.철컥, 철컥.추 경감의 고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6.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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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한국에 와서 10여 년 동안 취미로 관찰 해온 한반도의 조류에 관한 논문, 아니 논문이라기보다 관찰기를 발표하려고 했습니다만 준비가 아직 안되었습니다. 미안합니다.”그때 종업원들이 나와 테이블 위에 급히 커피 찻잔을 돌렸다.“대신 마침 여기서 만난 여자 크리스찬 한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임채숙 이리 좀 나오세요.”옆방 문이 열리고 여자 한 사람이 남자의 부축을 받고 나왔다. 초췌하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못했다. 보통 키에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고 미인형의 얼굴과 짧은 머리 등이 지적인 풍모를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6.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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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박정우 기자
2023.05.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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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살인임에 틀림없다. 김 묘숙(金描淑) 박사는 인삼정제를 남부터 나눠 주는 습관이 있으니 자신은 항상 다섯 번째로 캡슐을 받게 되는 것이다.네 사람은 누구나 김 묘숙의 사무실에 손쉽게 들어갈 수 있다. 사무실로 몰래 들어온 범인은 인삼정제를 바꿔치기하여 청산가리를 넣은 캡슐을......이런 생각을 하다가 강형사는 피식 웃어 버렸다. 김 묘숙이 죽은것은 그 인삼정제 캡슐을 먹고도 한 시간 이상이나 지나 마석의 별장에서였기 때문이다.“자넨 상상력이 지나쳐.”추경감의 비웃는 듯한 소리가 떠오르자 강 형사는 잠마저 싹 달아났다.자리에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5.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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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경감과 전광대는 참담한 신세가 되어 거의 30분이나 지난 뒤에 구출이 되었다.이 일로 수사본부는 발칵 뒤집혔다.“이 멍청한 친구야. 어떻게 해서 안방에서 도둑을 맞는단 말이야.”신 대령이 두 사람을 불러 놓고 펄펄 뛰었다. 그러나 멍청한 것을 따지면 그들보다 자체 경비 책임자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말이 합동 수사본부 조사실이지, 이 곳은 경찰의 특수수사대인 대공팀이 쓰고 있던 악명 높은 안가였다. 그러나 그 악명이나 소문보다는 훨씬 허술한 장소였다. 민가들과 사무실 건물이 섞여 있는 평범한 곳에 아무 표시도 없는 4층짜리 건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5.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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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일요서울
2023.05.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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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온라인뉴스팀
2023.05.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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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기가 누구 아기 같아요?”난 으스대면서 아기에게 우윳병을 물렸다. 내 아기는 태어난 지 백일이 채 안 돼 얼굴 모양이 제대로 갖추어지질 않았다. 외할아버지를 닮았다면 그런 것도 같고, 이웃집 아저씨를 닮았다면 또 그런 것도 같은 얼굴이었다. “우리는 이혼 전부터 사귀었어요. 나는 그 일로 이혼당했지요.”이로써 나는 답을 모두 준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이 아이의 아버지는 송지훈이고, 소설 중에서 어느 부분이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허구인지 충분히 암시가 되었을 것이었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어요, 어쩌면...”여학생은 읽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3.05.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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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대는 계속해서 곽 경감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피투성이가 되어 엉겨 붙었다.“이놈아. 나라가 안 되는 것은 네놈 같은 군인 놈이 있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곽 경감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역부족이었다.전광대는 추경감을 번쩍 들어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구둣발로 마구 밟기시작했다.“이 늙은 놈아. 오늘 내 손에 한번 뒈져봐라.”전광대는 피투성이가 된 곽 경감을 놓아주지 않았다.“사람 살려요!”침대에 매달려 두 사람의 격투 장면을 보고 있던 임채숙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냥 두었다가는 자기보다 곽 경감이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5.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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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일요서울
2023.05.14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