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차기주자들을 비롯한 중진급들이 대거 당 의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배경에는 내년 전당대회가 여권 내 권력구도 재편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차기주자들은 확실한 대권고지 점령을 위해 당권 장악이 불가피할 것이고, 당내 제 세력들도 참여정부 중반 당 주도권 장악을 위해 대표주자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는 이러한 조기 당권경쟁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특히 차기주자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차기 당 의장을 중심으로 한 ‘힘 쏠림’ 현상이 가시화될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조기 레임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내심 차기 당 의장으로 문희상 의원을 희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과 정치특보를 지낸 경력이 말해주듯이 문 의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노 대통령 최측근 인사다. 여기에 문 의원은 대권에 뜻이 없음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따라서 노 대통령과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 최측근으로 집권 중후반 개혁정책을 진두지휘하면서 차기주자를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인사로 문 의원을 염두에 두고, 그의 당 의장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른바 ‘문희상 당 의장 플랜’에 기초한 행동에 돌입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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