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며 “동생이 결혼을 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는 박 대표. 그러나 정작 자신은 미혼이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사망이후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도맡아 오면서 결혼의 적령기를 넘기고 말았다. 그 동안 이성교제는 물론 데이트 한번 못해본 박 대표는 자신의 홈피 100만번째 방문자와 데이트를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3남매 중 가장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이후 3남매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며 박대표는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 제1 야당의 대표를 맡았고, 차기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박 대표의 동생 서영씨는 3남매 중 유일하게 결혼을 했지만 실패했다.
풍산그룹 창업주의 장남과 결혼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이혼하고 도미했다. 이후 박근혜 대표가 맡고 있던 육영재단을 이어받아 이끌었다. 그러나 순탄하지는 못했다. 성동교육청은 지난 2001년 육영재단이 미승인 수익사업을 했다는 점을 문제삼아 박씨를 이사장직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최근 헌법재판소가 ‘교육청의 권한남용’이라며 위헌판결을 내려 사실상 이사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언니 박 대표와 갈등설도 있었다. 1990년 1월 박 대표의 측근인 최태민 당시 육영재단 이사의 비리 문제를 둘러싸고 자매끼리 운영권 다툼을 벌였고 결국 서영씨가 새 이사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영씨는 모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언니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돌아왔다가 언니의 간절한 부탁을 떨치지 못해 맡게 됐다”고 박 대표와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막내 지만씨는 3남매 중 가장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모두 잃은 후 거듭된 사업 실패, 그리고 마약으로 점철된 인생 … 해서 늘 ‘비운의 황태자’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지만씨는 지난 89년 코카인 복용혐의로 처음 불구속 입건된 이래 지금까지 마약 투약 혐의로만 6번째 적발됐다. 하지만 재판부가 늘 불행한 가정사를 감안해 선처를 해 줬다. 2002년 5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6번째 적발된 박씨는 올 초 재판부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와 달리 치료감호 대신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 치료감호소에 수감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활의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당시 재판부는 “박씨가 가정만 꾸리면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란 정신과 전문의의 증언이 있었고 또 가족들도 박씨가 다시는 마약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보살피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하루빨리 가정을 이뤄 생업에 종사하라”고 이례적인 당부의 말을 남겼다. 실제 박씨가 6번째 적발되자 사회 일각에선 그에게 가정을 꾸려주겠다고 나선 이들이 많았다. 모 결혼정보회사는 구체적으로 지만씨 결혼을 위해 전담팀을 꾸리며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재판정에서 결혼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던 지만씨. 그는 조만간 16살 연하의 변호사 서향희(30)씨와 단란한 가정을 꾸릴 예정이다. 방황속에 마약으로 얼룩졌던 그의 삶이 이제는 가정을 꾸려 안정을 되찾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지만씨 예비신부 서향희씨는…
평범한 가정출신의 노동법 전문 변호사
지난 9월 지인 소개로 지만씨 만나 사랑키워와박지만(46)씨와 내달 14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서향희(30) 변호사. 그녀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부산 중앙여고와 고대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지난 99년 사법시험(41회)에 합격 노동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새빛법률사무소 변호사 겸 새빛회계법인의 고문을 맡고 있다. 서 변호사는 또 모 일간지에 부동산 관련 상담을 기고하기도 했다. 지만씨와는 두 달여 전인 9월 한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만씨 측근에 따르면 결혼 승낙은 서씨가 박 전대통령의 기일인 지난달 26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지만씨 가족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받았고, 이후 지만씨가 부산으로 내려가 신부측 부모를 뵙고 승낙을 받았다.
지만씨는 서씨가 평범한 가정 출신이라는 점과 1남3녀 중 장녀여서 결혼 후 처가 쪽 식구들을 많이 얻게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했다는 후문이다. 결혼날짜는 잡았지만 아직 예식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서울에서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는 서 변호사가 지만씨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에 들어가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한편 마약으로 5번이나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던 지만씨는 최근 법원의 마지막(?) 선처로 재활중이다. 그는 육사를 졸업하고 대위로 예편, 지난 91년 전기·전자 제품의 자성재료용 복합재료 등을 생산하는 ㈜삼양산업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00년 코스닥 등록과 함께 회사명을 EG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