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연락하자고 했더니 결별이라고?

▲ <뉴시스>

이지연 측 “3개월 전부터 강남 자신의 집에서 만났다”
이병헌 측 “피의자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말해”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이병헌 협박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 협박범들이 구속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모델 이지연(25)씨가 이병헌씨와 실제 연인사이였다고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이 뜨겁다. 현재 이병헌씨 측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지연씨 측 변호인을 통해 이씨가 이병헌씨와 연인사이였다는 주장이 알려지자 이병헌씨 측에서는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앞서 이지연 씨의 변호인 측은 “이지연 씨가 약 3개월 전부터 이병헌을 만나기 시작했으며, 만난 장소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지연 측은 “이병헌이 8월쯤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하자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동영상을 이용해 협박하게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병헌 씨는 “피의자인 이 씨와 김 씨를 아는 지인의 소개로 6월 말 경 알게 되었고 단 한 번도 단둘이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떤 의미에서 결별이라는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피의자들이 요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 하는 등 무언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더 이상 지인으로 지낼 수 없겠다고 판단했고 그만 연락하자고 전했던 말이 결별로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병헌씨 측은 “경찰조사결과 7월 초 무음카메라 앱을 이용해 동영상을 몰래 촬영하였으며 유럽행 비행기티켓을 알아본 정황이 경찰조사결과 포착되었고 50억을 담기 위해 여행 가방까지 준비하는 등 수사의 정황상 계획적인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수사 중인 가운데 협박범들이 새로운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출시키는 점에 대해서도 이병헌씨 측은 “이런 식의 대응은 계획적인 범행을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이게 하여 중형선고를 피하기 위해 우리를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고자 하는 자기방어를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

이병헌씨는 지난 5일 50억 협박 사건이 터지자 자필로 쓴 심경 고백글을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페이스북을 통해 게재했다.

공개된 글에 따르면 이병헌은 “여전히 내 옆을 지켜주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노력하겠다.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제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아내 이민정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 “계획적인 일이었건, 협박을 당했건, 그것을 탓하기 이전에, 빌미는 덕이 부족한 저의 경솔함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로서의 큰 책임감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반성의 글을 남겼었다. 사실 이병헌씨가 이 글을 남길 때만 해도 동정론이 일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연인설’이 불자 인터넷 상에서는 이병헌씨를 성토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병헌 아내 이민정씨 측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 이민정씨 SNS에 게재된 “God only knows…(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라는 메시지에 대해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글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다. 현재 이민정씨는 지난달 28일 이후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스캔들은 인기에 비례?

이병헌씨는 유독 스캔들이 많은 배우다. 인기가 많으니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과거에도 이미 많은 스캔들로 큰 곤욕을 치뤘다. 대표적인 스캔들이 지난 2009년 캐나다 동포 권모씨에게 피소를 당했던 사건이다. 당시 22살이었던 권 씨는 이 씨가 결혼할 것이라고 속이고 성관계를 맺어 정신·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캐나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권씨는 당시 “2008년 이병헌을 만났고 이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인관계로 발전했다”면서 “이병헌을 위해 캐나다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이병헌의 태도는 달라졌고 무관심으로 나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병헌씨는 권 씨의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권 씨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방송인 강병규씨가 등장했고 권 씨와 함께 이병헌을 비판하며 소송이 뒤엉켰으나 이병헌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강병규씨는 2009년 이병헌씨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공표한 데 이어 당시 이병헌이 출연 중이던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해 이병헌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강병규는 긴 소송 끝에 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다 지난 2013년 1월 SNS 활동을 중단했다.

해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이병헌씨가 유독 스캔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연예계 관계자들은 “활발한 성격”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연예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고 자연스럽게 이런 일들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한류스타이자 BH엔터테인먼트 수장으로서 해외활동도 적극적이다. 소속사 배우들을 해외나 각종 행사에서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술자리도 많이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병헌씨는 본업인 연기 외에도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많이 즐긴다.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병헌씨의 연기 활동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권 씨와의 송사 때도 직접 법정에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국내외 활동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현재 이병헌씨는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 신작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촬영을 마치고 영화 ‘내부자들’을 촬영 중이다. 또 올 초 촬영을 마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병헌씨는 당분간 영화 촬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차분히 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해명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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