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이 OECD 국가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남성의 경우, 절반 가량이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또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건강문제나 장애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전국 200개 지역 만1세이상 가구원 약 1만여명의 건강검진과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남성의 흡연율은 42.1%로 OECD 국가 중 두번째로 높았다. 30대, 40대의 흡연율도 각각 54.5%, 48.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여성의 흡연율은 6.2%로 2008년 이후 6~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지속되고 있고 상위집단과 하위집단 간 차이도 10%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직장인 비흡연자 2명 중 1명(47.3%)은 직장 실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에 노출되었으며 이는 최근 3년간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감소추세이나 비흡연자 10명 중 1명(10.9%)은 가정 내에서 담배 연기에 노출되고 있었다.

아울러 현재흡연자는 평생비흡연자에 비해 고위험음주, 신체활동부족, 에너지 및 지방 과잉섭취의 비율이 높고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 19세 이상 성인의 지난해 기준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 소주 7잔·여성 5잔을 넘고 주 2회이상 음주한 사람 비율)은 12.5%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과 비교해 1.4%p 낮아졌지만 오차범위 내 변동으로 유사한 수준이다.

걷기를 포함한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47.2%로 2005년(68.5%)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걷기실천율도 2012년 39.4%에서 지난해에는 38.0%로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섭취 측면에서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 기준(1일 2000㎎)의 200.6%로 집계됐다. 2012년의 227.3%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나트륨을 필요한 양의 두 배이상 섭취하고 있었다. 에너지 및 지방 과잉 섭취자의 비율은 7.7%에서 9.7%로 높아졌다.

아침식사결식률은 2011년 21.4%에서 2012년 23.3%, 지난해에는 23.8%로 최근 3년간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었으며 하루 1회 이상 외식률도 2012년에 비해 6.5%p 증가했다.

또 조사 결과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인 비만과 고혈압의 유병율은 소폭 감소했고 당뇨병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율을 살펴보면 비만은 31.8%로 전년 대비 0.6%p 감소했으며 고혈압도 27.3%로 1.7%p 줄어들었다. 반면, 당뇨병은 11.0%로 2.0%p가 상승했고 고콜레스테롤혈증도 14.9%로 0.4%p 증가했다.

아울러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생활습관은 청·장년기에 비해 양호했으나 만성질환과 기능상실로 인해 건강 관련 삶의 질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4명 중 1명(24.0%)은 건강문제나 장애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었고 건강 관련 삶의 질 지수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해 노인에서 가장 낮았다.

조사항목 9개 중 노인에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가장 흔한 건강문제는 고혈압(63.3%), 백내장(35.8%), 비만(33.8%), 폐쇄성폐질환(29.9%), 골관절염(24.0%)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노인의 약 75%가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노인의 건강관리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팀을 이뤄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3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오는 12월에 발간된다. 아울러 국민건강영양조사 홈페이지(http://knhanes.cdc.go.kr)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freeore@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