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 학살사건 풀리지 않는 의문
조승희의 총기난사사건으로 미국과 한국 사회가 동시에 패닉상태에 빠진 가운데 온라인 상에는 이번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전역을 뒤흔든 캠퍼스 총기난사 사건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 수사당국은 여러 가지 물증과 더불어 목격자의 증언, 사건 정황 등을 종합해 이번 사건을 조씨의 단독범행으로 규정짓고 심리적 괴리에 의한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이같은 미국 수사당국의 수사발표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결론이라며 정확한 진상파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조씨를 둘러싼 의문점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의문점들은 수십가지에 이르지만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의문점은 대체로 17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홍콩느와르를 능가하는 신들린 사격술, 미리 훈련이라도 한 듯 빈틈없는 움직임, 수사당국의 근거 없는 자살발표 등등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 최고의 과학수사기술을 보유한 미국, 그리고 세계최고의 경찰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왜 한 20대 청년의 학살극에는 이토록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조승희의 미스터리 파일
미국 경찰 발표에 따르면 조씨는 두 자루 권총을 양손에 나눠 쥐고 난사했다. 이런 식으로 그가 사살한 사람은 무려 3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총기 전문가들은 여기에 의문을 표시한다. 현재까지 생산된 권총 중 가장 다루기 편한 것은 이스라엘에서 제작된 제리코 권총이다. 이 권총은 무반동에 뛰어난 연사력을 자랑하는 명기 중의 명기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처럼 뛰어난 권총이라도 쏘는 사람에 따라 그 성능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완벽한 무반동 권총이라도 쏘는 사람의 자세나 사격방법이 불안정하면 목표물에 좀처럼 명중시키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씨는 한 사람당 정확히 세발씩 명중시켜 사살했다고 미국 경찰은 발표했다. 이 정도면 경찰특공대나 대테러부대의 베테랑도 능가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구나 단 몇 분 만에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30여명을 권총만으로 사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월남전 당시 미군은 베트콩 하나를 사살하기 위해 개인당 평균 800발 이상의 실탄을 소비했다는 기록이 있다. 뿐만 아니라 콜롬바인 사건 당시에도 피의자가 900여발을 발사했지만 13명을 사살하는데 그쳤다. 더구나 이때 사용된 총기는 권총이 아니라 반자동총이었다.

또 경찰에 따르면 그의 총기 다루는 솜씨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조씨는 탄약을 다 소비하고 탄창을 갈아 끼우는데 불과 1~2초만에 끝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피나는 연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총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씨는 정말 자살했을까?
경찰 당국은 조씨가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 현장에서 자살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뒷받침 해줄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자살을 목격한 이가 단 한명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타살을 뒷받침하는 흔적들이 희미하게나마 드러나고 있다.

경찰 부검에 따르면 조씨는 가슴에 두 발, 얼굴에 한 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사망 당시에는 경찰의 사격도 없었다. 그렇다면 누가 그의 가슴에 나머지 2발을 쐈을까하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 당국은 조씨가 자신의 이마를 권총으로 쏴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새롭게 드러난 사실에서 조씨는 뒤통수에서 얼굴 쪽으로 총탄이 관통하는 바람에 얼굴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씨의 얼굴을 확인한 이가 없다는 점도 미스터리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단지 ‘모자와 안경과 마스크를 쓴 180센티의 동양인’이라는 게 전부다. 여기서 모순되는 것은 목격자의 증언과 달리 조씨
의 키와 체구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조씨가 28명의 희생자가 나온 그 강의실에서 발견됐다는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조씨가 강의실에 들어와 살육을 벌일 당시 엎드려 있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목숨을 건졌다는 생존자는 조씨가 28명을 죽이고 어디론가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조씨는 그 강의실에서 다른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조씨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당국은 침묵
경찰 당국의 조사와는 별도로 그의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한 뉴욕타임즈는 조씨가 보낸 동영상에 혼자서 찍은 것이 아닌 한명 이상의 도움으로 찍은 흔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뉴욕타임즈에서도 공범의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단독 범행이라는 경찰의 발표와 상반돼 묻혀버리고 말았다.

또 미국 경찰에 의하면 권총이 반자동 권총이라 연발사격을 했다고 하는데, 유포된 동영상을 들어보면 캠퍼스를 울리는 총소리는 전부 단발식 권총 소리뿐이다. 총에 관해 수상한 점은 또 있다.

조씨는 총기번호를 지운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가방에서는 1개월이 지난 총기 구입 영수증이 들어 있었다. 더욱 의문이 가는 대목은 목격자의 진술에서 그가 가방을 메거나 가지고 있었다는 진술은 없었다는 점이다.

결정적으로 현지 유학생 김모씨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친구가 전혀 없었다는 조씨가 사건발생 수일 전, 3명의 미국인 남성과 함께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과연 그 3명의 미국인은 누구였을까.

경찰 발표만 보자면 범인은 조씨가 분명해보이지만, 이상하게도 현재까지 조씨가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이에 조씨를 둘러싼 의문들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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