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의 연극은 죽은 연극이며 그렇다면 그것은 연극일 수 없다

[일요서울|이창환기자] 파격적이고도 진중한 연극 <1984>가 두산아트센터의 Space111에서 10월 18일까지 공연된다.   <2014 두산 인문극장>을 통해 관객들의 연극보는 눈을 한껏 끌어올린 두산아트센터는 이번 연극 1984를 통해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를 향한 도전적인 발언을 시도한다.
대사와 연출에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만큼 강렬하고 새로우며, 몇몇 텍스트와 음악, 이미지의 경우 관람 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힘을 지니고 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유토피아가 디스토피아로 뒤집어지는 과정과 그 전략의 주체들을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조지 오웰이 예견한 미래가 1984년이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이미 살아버린 1984년과 아직 오지 않은 미래 사이에서 우리의 좌표를 가늠해보고 국가나 사회라는 전체 속에서 살아가는 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삶의 길을 모색해본다

연극 1984 연출을 맡은 윤한솔은 제 2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며, 극단 그린피그 대표다.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는 연출이 강점이다. 그린피그는 '주제와 예술 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극단으로 미학적 실험을 통한 과감하고 거침없는 상상력을 추구한다.
 

 

연극 1984에 담긴 내용, 메시지와 비슷한 선상에 있는 작품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프란츠 카프카 『독수리-도시의 문장, 일상의 혼란』
리처드 엘리스 『멸종의 역사』
체사레 파베세 『레우코와의 대화』 
마지 피어시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2』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에브게니 자마찐 『우리들』
어슐러 K. 르귄 『빼앗긴 자들』
레이 브레드버리 『화씨451』, 『화성연대기』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마』
프로이트 『늑대인간』
필립보 토마소 마리네티 '미래주의 선언(1909)’
오토모 가쓰히로 '아키라(Akira, 1988)'
스탠리 큐브릭 '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1971)'
섹스 피스톨스 '미래는 없다(No Future, 1977)'

 

간략 줄거리.

전체주의가 개인의 삶 깊숙이 파고들어온 미래 사회에서 윈스턴은 줄리아와 함께 사회의 균열을 꿈꾸며 저항세력에 가담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을 짐작하고 있었던 내부당원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을 단지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정신을 지배하려 한다. 결국 윈스턴은 진심으로 빅브라더를 받아들인 뒤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1984년의 미래를 살아버리고 말았다. 환상으로서의 미래는 결국 끔찍한 파국을 맞이했는가, 아니면 장밋빛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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