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건너 ‘어학연수생’ 빛과 그림자

지난해 4월 1일을 기준으로 모두 19만364명이 유학 및 어학연수를 떠났다. 올해 미국의 토플, 토익 주관사가 한국을 시험 대상국가에서 제외하는 상황이 벌어져 시험을 보기위해 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학생들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권 어학연수 붐이 날로 급증하는 만큼 피해 또한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올바른 정보매체의 필요성이 일고 있다. 어학연수의 실태와 폐해 현황, 그리고 대책 등을 알아봤다.


어학연수나 유학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유학원과의 계약 이행시 변수를 생각지 못하고 서둘러 계약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세한 설명과 계약의 변수를 염두에 두지 않는 유학원의 책임감 없는 일방적 태도도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학원 연락두절 다반사

A양은 지난 2006년 5월 K유학원에 어학연수 수속을 의뢰해 일부 서류를 제출했으나 사정이 생겨 연수를 갈수 없게 됐다.

그는 유학원에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유학원측으로부터 현지 학교와 약속이 되어 있어 우선 1773만원을 지불하면 1개월 후 전액환급을 해준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 후 2006년 12월자로 그가 환급받은 돈은 겨우 40만원, 유학원은 연락이 두절된 지 오래다.

B군은 L유학원과 어학프로그램을 계약, 모든 비용을 완납 후 유학원측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사이 B군과 계약한 유학원은 타 유학원에 인수합병 되고 L유학원 관계자들은 B군과의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인수한 유학원에 클레임을 제기했지만 인수한 유학원 역시 사무실을 비우고 잠적한 상태.

또 다른 C양은 원래 미국유학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필리핀 어학연수를 준비하던 중 다른 유학업체의 절반 비용으로 유학을 알선해 준다는 인터넷 포털 카페의 글을 믿고 서둘러 송금했다. 그러나 카페 담당자는 돈을 챙긴 후 잠적, C양의 유학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유학까지 물거품되는 경우도

위의 경우처럼 피해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 재외동포교육과의 2006년 11월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19만364명이 어학연수 및 유학길에 올랐다.

2007년 토플·토익대란으로 인해 외국에서 시험을 보려는 수험생은 늘어날 전망인데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정확한 지식 없이 흉내만 내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피해사례를 줄이기 위해 파격적인 학비 할인을 내세우는 업체를 일단 의심하고 유학 현지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전문 유학 플래너들에 의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업체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선배들의 경험과 카페의 정보를 토대로 준비하지만 실질적으로 객관적인 경우가 드물다. 이는 어학연수나 유학 시 학원을 옮겨 다니며 공부하는 학생이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어학원을 경험해도 타 어학원과 비교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유학원을 선택한다고 유학의 모든 준비가 갖춰진 것은 아니다. 어학연수를 위한 단기유학의 경우 학교의 위치, 교통, 규모, 학비, 수업
방식, 숙식 등등 챙겨야 할 사항이 의외로 많다. 개인적 준비부족은 중도하차하기 십상, 유학의 목표와 개인의 성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철저히 따
져보는 학부모는 극히 드물다. 자신의 목표가 외국 대학인지, 국내 학교로의 편입인지 유학을 정확히 구분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학업체 책임감 있는 대처 필요

엠스에듀 유학원의 임성묵 대표는 “국내 유학업체 수는 3000여 곳이며 매년 30%에 달하는 유학원들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며 “업체들이 저렴한 학비로 소비자를 유혹, 피해가 커지고 있다. 피해를 막기 위해 업체의 공신력을 꼼꼼히 확인하기 바란다” 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연계연수 프로그램의 경우 가장 인기가 많은 반면 피해사례도 많다”며 “2개국 이상 패키지 형식으로 묶는 연계연수 시 기간과 국가별 이동으로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완벽히 보완했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마지막으로 “유학원역시 책임감 있게 홈페이지, 팸플릿 등을 이용 피해사례를 알리고 소비자들 역시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꼼꼼히 상담과 조사로 결정한다면 유학관련 사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사례 정보문의
http://msuhak.com

▲신고 상담 : 한국소비자보호원
02-346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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