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6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은 물론 민생법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즉각 사퇴를 반려하고, 여야 협상에 나서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에선 의원들의 의견을 확실히 전달했고, (정 의장과) 오전 마지막 통화에서도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얘기됐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져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간청도 하고, 하소연도 하고, 눈물로 호소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바닥을 뒤집듯이 전혀 단 한마디의 사전 통지도 없이 국회를 파행으로 끌고 간 데 대해 용서를 빌고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이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을 반려했다.

김 대표는 "이 원내대표는 그 동안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인정하시죠. 오늘 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퇴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반려하는게 어떠냐"고 의원들에게 밝히며 사의 표명을 반려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런 사태가 오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장은 26일 본회의를 개회해 단축된 의사일정을 개회하겠다는 약속을 본인이 했다.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 후 수차례에 걸쳐 만났고, 그런 의사를 어제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이 30일부터 의사일정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이 있어야 본회의 연기가 허용될 수 있지만 그런 약속을 할 수 있는 그 누구도 지금 없다"며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한다고 하는데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일은 저질러졌고, 어쩔 수 없이 30일까지 기다리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직권으로 결정한 의사일정에 따라 본회의를 소집하고, 법안을 처리키로 했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추가 협상을 독려하면서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법안 및 국감 관련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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