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영향력 큰 연예인의 도덕성 문제

부정적 여론 확산, 실추된 이미지 회복 가능할까

▲<뉴시스>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이병헌의 협박스캔들이 연예계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스캔들 보도 이후 이병헌에 대한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여론은 지난 5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이병헌 광고 중지’ 청원이 게재되면서 더욱 확산됐다.

해당 글은 ‘영화나 드라마는 선택할 수 있지만 의도치 않게 이병헌이 등장하는 광고에 노출되는 것이 매우 불쾌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한 베가, 네스카페, SSG닷컴의 광고 중단을 청하며 “아고라 서명을 하는 것도 광고주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고 덧붙였다. 서명참가 인원만 1만 명이 넘었다. 서명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연기만 잘하면 인성은 상관없나요? 보기 싫습니다”, “광고 기업도 싫어지려고 합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예상 목표일보다 이른 서명종료로 잠잠해진 듯싶었으나 광고 퇴출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비슷한 청원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5일 이병헌·이민정 부부의 경기도 광주 신혼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이병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더욱 퍼져나갔다. 이병헌 소속사 측은 “그런 바 없다”고 일축했지만 부도덕한 행동으로 벌어진 행동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효주는 왜? 알고 보니 만만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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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광고퇴출 논란은 함께 출연한 한효주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병헌과 한효주는 SSG닷컴 광고에 동반 출연했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이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난 8월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해왔다. 광고에 출연한 이병헌, 한효주, 류승룡 3인의 3개월 모델료만 20억 원 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 논란이 시작될 무렵에는 한효주가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는 동정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후 ‘한효주 남동생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일부에서는 “성인인 한효주와 남동생 문제를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건이 주는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한효주 역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반응이었다.

한효주의 남동생 사건은 한 모 당시 공군 중위의 육체적, 정신적 가혹행위로 김 모 일병이 사망한 사건이다. 사망한 김 일병은 우수 병사로 선발되는 등 군 생활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입대 5개월 만에, 부관병 배치 1개월 만에 부대 생활관 3층 난간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직전 면회 온 부모에게 김 일병은 ‘한 중위가 너무 괴롭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군은 김 일병을 순직이 아닌 단순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가 지나도록 진상규명과 순직 처리를 미루며 유가족의 입을 막았다. 이 사건을 조사했던 당시 허 준장은 지난 2월 소장으로 진급해 공군본부 감찰실장으로 영전됐다. 한 중위 역시 징계는커녕 대통령 비행기를 관리하는 핵심보직으로 진급했다.

김 일병 사망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김 일병의 선배가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면서다. 이것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고, 한 중위의 누나가 한효주라는 것과 그의 아버지가 공군 예비역 중령 출신임이 알려졌다. 지난 5월 김 일병의 아버지가 언론과 이 사건에 대해 인터뷰를 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제야 공군본부는 이 사건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조사는 오는 11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공군은 지난 8월 14일 김 일병의 사망처리를 일반사망에서 순직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그 시기가 군 의문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을 1주일 앞뒀던 때라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샀다.

더욱이 김 일병 사건과 관련된 보도가 계속되면서 한효주 측은 한효주와 엮인 연관검색어를 전부 삭제했다. 그런가 하면 ‘고속도로에서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한효주’라는 등의 보도 자료를 쏟아내며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입장 표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광고퇴출을 넘어 연예계 퇴출까지 요구하는 등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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