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공룡 CJ의 ‘두 얼굴’

CJ가 지난해 10월 개국한 tvN방송이 선정성을 무기로 지상파를 능가하는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의 경우 페이크(Fake) 다큐라는 방송으로 시나리오를 꾸민 가짜 상황을 실제처럼 꾸며내 방송을 하면서 높은 시청률만큼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성기노출까지 하고 있어 선정 음란방송이 도를 넘어섰다는 반응이다. 이에 시민단체들과 심의단체에서는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저질방송이라며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CJ 미디어의 위험한 방송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지난해 10월 9일 개국한 tvN 케이블 방송이 선정성 방송으로 시청률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CJ미디어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tvN방송이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 가운데 시청점유율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국 8개월만의 실로 놀라운 시청률이다. 특히 지난해 4월의 경우 CJ 미디어의 8개 채널 시청점유율은 18.7%로 온미디어와 MBC플러스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CJ 미디어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방송심의에서도 많은 징계를 받고 있다. 선정 음란방송에 대한 비난여론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방송위원회가 내린 시청자 사과 및 방송중지에 CJ미디어의 M. net과 tvN이 단골을 차지하고 있다,


방송심의 중징계 단골 선정성 놓고 힘겨루기

지난해 방송심의 총 5번의 징계 중 CJ 미디어의 M.net이 3번, tvN이 2번, 올해 5번의 중징계에서도 M.net이 2번, tvN이 2번을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재용이의 순결한 19’ ‘E#뉴스’ ‘리얼스토리 묘’ 이다.

특히, ‘재용이의 순결한 19’에서는 지난해 방송계를 떠들썩하게했던 ‘카우치 성기노출’사건을 방송했으며 MC 정재용이 지나친 저속한 표현을 수차례 하는 등의 무리를 일으켜 방송중지 결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페이크(Fake) 다큐멘터리라는 독고영재의 현장르포 스캔들의 경우 최근 방송분에서 15회, ‘당신이 없는 사이에’와 ‘남자의 순정’ 편이 본방에서 동시간대 1위인 4.239%(점유율 18.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 단위 최고 시청률에서는 6.87% (점유율 27.26%)을 기록했다. 이는 케이블 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새롭게 작성한 것이다. 이같은 기록은 케이블 채널의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일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을 위협하는 수치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랑과 배신 등의 사적인 영역에 관한 내용을 마치 실제 상황처럼 재구성해 묘사하는 방식으로 제작,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들은 정숙해보이던 현모양처가 대담하게 불륜을 즐기는 장면을 폭로하거나, 아내와 내연관계에 있는 남자에게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추적을 하는 등의 불륜, 외도, 삼각관계 등이다.

그러나 카메라가 직접 불륜 현장을 급습해 실제상황인 것처럼 위장된 장면들이 그대로 방송되고 있어 시청자들의 대부분은 시나리오로 꾸민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실제 상황으로 오인해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은 소개팅을 소재로 삼아 상대방을 직접 선택하여 즐기는 실제 데이트 상황을 보여준다는 컨셉트이다.

출연자의 재력과 학력, 외모 등을 중심으로 지갑 속의 내용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여성인 상대 출연자에게 외모를 비하하고 심지어는 제모까지 시키는 등 수치심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섹시드라마 하이에나 로맨스 헌터, 짝짓기 프로그램인 엑스트림 로맨스, 서바이벌 티비엔젤스 등도 선정방송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심의기구와 시민단체들은 tvN방송이 지상파 방송의 공익성 틈새를 이용한 선정적인 차별화 전략으로 케이블 방송의 기능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언련의 관계자는 “CJ가 선정성을 놓고 실험적이라는 착각으로 새로운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외국 프로그램을 모방하고 노골적인 스킨십이나 농도 짙은 성적 표현 등으로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시청률을 올리는 방송은 오래가지 못해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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