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전지도부 인사 충격폭로

지난 5월 16일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이달 2일에는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정씨와 그의 교단이 집중적으로 조명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일명 ‘JMS’라 불리는 정씨는 지난 1999년 경찰로부터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피한 뒤 지금까지 은신해 왔다. 그는 99년 한 방송사의 고발 프로그램에서 성폭행당한 여신도들의 증언이 보도돼 경찰의 수사를 받아 왔다. 이것이 도화선이 돼 JMS에 대한 각종 비리와 의혹들을 고발하는 이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그룹섹스, 집단구타, 납치, 감금 등 그들이 전하는 내용은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JMS 교단측의 반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신도들은 정씨에 대해 ‘절대 그런 분이 아니다’며 옹호했고 이는 곧 JMS 관련 진실공방을 촉발시키기에 이르렀다. JMS측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방송과 신문보도에서 드러난 정씨의 행각은 일부 반대 세력의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일 뿐이라는 것이다. JMS로부터 돈을 뜯어내려고 연극을 꾸민 것이라거나 단체에서 도태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정씨를 음해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씨를 사이에 두고 진실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 4일 JMS의 최측근이었던 한 인사를 만나 정씨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그가 전하는 내용은 현실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 제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무언가에 홀렸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지금 JMS에 몸담고 있는 신도들은 대부분 정명석을 신처럼 받든다. 그런 점에서 내가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서울시내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씨는 거듭 자신의 신원을 신문지면에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면서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JMS에서 발을 뺀 지는 1년하고도 수개월이 지났다”고 밝히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갓 시작했을 때 고등학교 동창의 권유로 JMS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정씨와 JMS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는 동창의 설명과 교단 관계자의 말을 듣고 순식간에 JMS에 빠져들었다.

김씨는 자신이 교단에서 했던 일에 대해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려지면 신원이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밝히기 힘들다”며 언급을 회피하면서 “아무튼 나는
JMS 측에서 마침 필요로하던 인력이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매우 후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그가 JMS에 처음 갔을 때 P씨로 알려진 JMS의 간부에게 일종의 면접을 봤다. 당시 P씨는 “우리는 메시아를 직접 영접하며 사는 사람들”이라며 “선생님께 모든 것을 바치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씨는 왠지 꺼림칙한 기분을 떨칠 수 없어 JMS신도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섰다. 이 일이 있고 난 지 며칠 후 김씨가 다니던 회사 앞으로 한 여성이 찾아왔다. 김씨는 그 여성이 빼어난 미인이었다고 회상하며 그런 여성이 JMS의 신도가 돼달라고 간청해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여기서부터 엽기적인 김씨의 경험담은 시작된다.

김씨는 “다시 JMS로 갔을 때 P씨가 나를 다른 지부로 보냈고 그곳에서 깜짝 놀랄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지부는 서울시내 모처에 있었는데, 그곳을 관리하던 A씨가 나에게 JMS를 위해 일하면 예쁜 여자들을 원하는 대로 가질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때 A씨가 김씨에게 설명한 내용을 들어보면 어처구니가 없어 입이 절로 벌어진다.


여신도 등급 나눠 관리

A씨에 따르면 공헌한 바가 크면 후한 대우를 받을 뿐 아니라 미인들과 성관계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A씨의 이 같은 설명에 김씨는 용솟음치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JMS 신도가 됐다.

반신반의하며 신도가 된 김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A씨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지도부는 여신도들을 마음대로 농락할 수 있었다. 지도부의 눈에 좋게 들면 그때부턴 육체의 향락을 맛보게 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매우 난처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며 “정말 창피해서 이런 말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계속했다.

그는 “어느날 간부급 인사가 불러 갔더니 여대생 3명이 간부 2명과 함께 있었다”며 “그날밤 우리는 지부에 마련된 은밀한 방에서 난교를 했었다”고 털어 놓았다.
김씨에 따르면 그가 JMS내에서 비중을 차지해 갈수록 문란한 생활은 수위를 더해갔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생활이 일상화 돼 나중에는 무감각해졌다고 김씨는 털어놓았다.


보는 앞에서도 성행위 열중

그는 “어느날 지도부 중 한 사람인 L씨의 사무실을 찾아 문을 노크했더니 들어오라고 해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며 “그런데 사무실에서 버젓이 그 짓(성행위)을 하고 있었고 내가 서서 이야기하는 동안 그는 성행위를 계속했다”고 했다.

또 김씨는 “JMS의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면 깜짝 놀랄 내용이 하나 둘이 아니다”며 “심지어 두 자매 신도를 불러놓고 이들을 한꺼번에 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JMS의 신도들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많은 신도들이 신앙생활에 매진하며 정씨의 가르침에 따라 착실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JMS 내부의 문란한 성생활이야기는 대부분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신도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그들은 정씨에게 눈이 먼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며 “내가 몸담고 있을 때만해도 JMS내에서 섹스파티는 수시로 벌어졌으며 남성 신도 한명이 여성신도 여러 명과 동시에 성관계를 갖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또 알려진 바와 같이 정씨는 이미 그룹섹스를 벌인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젊은 여신도들이 정씨를 포함한 JMS 지도부 인사들과의 난교를 전혀 거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김씨는 “어떻게 된 일인지 여신도들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을 전혀 못한다”며 “일부 죄의식과 수치심을 느끼는 여성도 있지만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학 중심으로 신도 포섭활동

이와 함께 JMS는 대학교 내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에 따르면 JMS의 주 포교노선은 대학생 전도이며, 주로 미모의 여대생을 이용해 설문지를 돌린다는 빌미로 접근하거나 재즈댄스, 모델활동 등에 관심 있느냐고 물으며 접근하도록 교육받는다고 김씨는 전했다.

한편 경찰은 대만과 일본 등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정씨에 대해 2003년 인터폴 공조수사를 요청했고 인터폴은 2004년 1월부터 정씨를 적색 수배 명단에 올려 정씨의 뒤를 추적해 왔다.

정씨는 대만에서도 현지 여대생 등을 성폭행한 혐의로 2001년 대만 검찰의 내사를 받았고, 2003년 홍콩에서 붙잡혔다가 보석금 10만달러를 내고 풀려난 적도 있다.

중국 공안은 홍콩에서 중국으로 밀입국한 정씨를 베이징에서 정씨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윤모씨와 함께 체포해 랴오닝성 안산시로 압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중국 내에서 저지른 범죄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 수사와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한국 송환이 늦어질 수도 있다.

정씨가 교주로 있는 JMS는 1980년 애천선교회로 시작해 동서크리스찬연합, 국제크리스찬연합 등으로 이름을 바꿔 가며 활동해 오다 현재 기독교복음선교회라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JMS 관계자 “여론이 총재를 음해하고 있다”

JMS 신도들은 정씨가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 대해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반인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소문만으로 JMS를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JMS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은 정명석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모른다”며 “정명석 선생의 말씀을 공부하면 그 말씀 속에서 마치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마음으로 정신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 sbs 방송에서 각종 의혹들을 제기했지만 그것은 정명석 선생을 성범죄꾼으로 몰아 자극적인 방송을 하기 위한 편집기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정명석 선생이 여신도들과 함께 있는 장면만을 일부러 부각시킨 흔적이 역력하다 ”고 말했다.

또 그는 “JMS에서 이번 방송내용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우리는 그 내용이 완전히 조작됐으며 방송사에서 교묘히 편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 나름대로 그에 대한 반박 동영상도 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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