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박근령 약혼자 신동욱 중국서 ‘의문의 사고’ 당한 내막 >>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후보의 동생이자, 육영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근령씨의 약혼자가 중국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했다. 약혼자 신동욱씨는 이달 초 중국 웨이하이(위해) 지방을 방문했을 당시 다리뼈에 금이 가는 사고를 당해 칭다오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신씨가 왜 중국을 방문했고 또, 일행과 떨어져 어떻게 사고를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칭다오 영사관측은 지난 7월 3일경 신씨가 도움을 요청해 오자, 그의 신변을 보호해 주고 5일 안전하게 입국시켰다고만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육영재단 박근령 이사장측도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박 이사장의 측근이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정도의 설명을 했을 뿐이다. 피해 당사자인 신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일요서울>은 10년 이상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박 이사장과 약혼까지 한 신씨가 부상을 당해 급히 귀국한 내막을 추적했다.


지난 2월, 14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약혼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던 박근령(54) 육영재단 이사장의 약혼자 신동욱(40)씨가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가 큰 부상을 당한 채 돌아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육영재단 등의 관계자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7월 1일 지인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고 5일 오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씨가 의문의 부상을 당하고 급히 귀국한 내막에 대해서는 관계자 모두가 함구하고 있어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중국 웨이하이서 일행 놓친 후 ‘사고’

지난 19일 육영재단 부속실 신경숙 부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사장님의 먼 친척과 함께 중국에 갔다가 일행하고 떨어져서 찾는 와중에 다친 것으로 안다”며 “신동욱 교수는 병원에 있다가 지금은 깁스를 하고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박 이사장측은 당시 동행을 했던 인사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신씨가 중국에서 부상을 당한 원인은 무엇일까.

그와 관련된 얘기가 회자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여의도 정치권이다. 박 이사장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후보의 동생이기 때문에 ‘뒷담화’의 소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신씨가 중국에서 부상을 당한 원인으로 납치설, 불미스런 일로 공안당국 체포설 등이 회자되고 있다. 납치를 당했다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는 식의 루머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 칭다오(청도) 영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최고 4~5건 이상의 한국인 관련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사고가 빈번하다고 한다.

그러나 여의도 정가의 유력인사 A씨는 ‘특별히 문제될 게 없는 사안’이라고 해석했다. A씨는 박 이사장이 왕왕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상담을 할 정도로 가까운 인물이다.

신씨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 있던 그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신동욱이 중국 청도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박근령 이사장이 국정원 직원에게 신씨의 신변과 관련해서 상의를 했다”면서 “지금으로선 구체적인 내막을 알 수 없다. 다만, 소문처럼 납치 등의 큰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씨가 중국에서 사고를 당했지만 곧바로 귀국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별 내용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관측했다. A씨는 박 이사장이 국정원 직원과 접촉한 강남 모처까지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 영사관에서도 신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사고 담당 김찬원 영사는 “(신동욱씨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다. 안전하게 귀국시켰다”면서 신씨와 관련된 내용의 일부를 확인해줬다.

하지만 김 영사는 신씨가 사고를 당한 원인에 대해 “사건·사고에 대한 내용이 일체 외부에 알려진 적이 없다”면서 추가 확인이 불가함을 밝혔다. 신씨는 칭다오 영사관을 통해 박 이사장과 연락을 취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중국을 자주 왕래하지 않았던 신씨가 일행과 떨어져 홀로 칭다오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대목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또, 베이징(북경)을 통해 입국했던 것으로 알려진 신씨가 사고를 당한 지역이 웨이하이(위해)인 점도 석연치 않다. 웨이하이는 중국 산둥반도 북쪽에 자리잡은 지방 항구도시다.

<일요서울>은 신씨의 병세와 사고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신씨와 육영재단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접촉마저 회피했다.

육영재단 문상철 비서는 “여의도에서 전혀 엉뚱한 괴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었다”면서도 ‘소문을 확인해 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박 이사장은 기자가 수십여 차례에 걸쳐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한 차례 통화가 연결됐지만,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지난 20일 육영재단을 방문해 재단 관계자들에게도 박 이사장과의 연결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박근령-신동욱 커플 ‘불화설’ 솔솔

육영재단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오우제 사무국장은 “그(중국에서의) 상황은 말할 수 없다”면서 “소문을 듣고 오신 것 같은데, 우리는 잘 모르고 이사장님도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내용에 대해 해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씨의 행방도 오리무중이다. 그는 얼마 전까지 사용했던 휴대폰을 폐기했고, 그의 거주지로 알려진 분당 모처에도 신씨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다. 여기서 만난 신씨의 전처 M씨는 “그 사람(신동욱)과 박근령씨 얘기는 하기도 싫다. 형편이 어려워 이사도 못가고 있다. 제발 더 이상 찾아오지 말아달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육영재단측도 신씨와의 연결을 주선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박 이사장 주변에서 신씨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 두 사람의 파혼설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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