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 동료 野 의원도 왔다 갔다”

[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긴박한 정국속에 왜 세월호 유가족하고 술자리를 마련했을까. 결과적으로 김 의원은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정치 생명마저 끝이 났고 세월호 특별법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유가족들의 눈물겨운 싸움은 무용지물이 됐다.

유가족측에 따르면 술자리는 김현 의원에게서 먼저 저녁식사나 하자고 연락이 와 유가족 5명과 김현 의원 그리고 보좌관이 함께했고 식사 자리는 ‘얼큰한 술자리’로 바뀌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농성을 하고 술자리를 함께한 배경으로 20대 총선과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려면 먼저 지역구를 선정해야 한다. 통상 한번밖에 못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총선이 있기 2년 전부터 지역구를 선정하고 지역민들과 스킨쉽을 가져야 공천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안산 상록을 지역구로 점찍어 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지역구는 같은 당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 지역구다. 통상 같은 당 동료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피하는 게 관례임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은 이 지역구를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안산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대거 유가족이 되면서 김 의원으로선 친분을 갖는 것은 필수부가결한 선택이었다.

이날 술자리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나아가 2년 후 있을 선거에 대비해 지역구 주민과의 친분을 쌓는 자리였다. 또한 이 저녁식사 자리에는 김 의원이 출마할 안산상록을 옆 지역구 국회의원인 전해철 의원도 잠시 왔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이 지역구 관리차원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산에는 총 4개의 지역구(단원갑/을, 상록갑/을)가 있는 가운데 안산단원갑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이 있는 지역이 아닌 같은 당 동료의원 지역구를 선택했느냐는 것에 대해서도 도마위에 올랐다. 18대 안산 지역 국회의원과 근무하면서 지역구를 관리한 한 야당 인사는 “김 의원이 친노 강경파와 사이가 좋지도 않다는 소문이 있고 김 의원에 대한 지역 평가도 좋게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어차피 공천받아 출마해 힘든 지역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했다는 말이 지역에 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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