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특구’된 제주도…무슨 일?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제주도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올레길, 돌레길 등의 개발로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 경제는 물론 국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분명히 반길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부작용도 동시에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다름 아닌 성매매다. 경찰에 의하면 올 상반기 단속 건수만 해도 무려 50건으로 전년 대비 4배가 증가했다. 물론 이는 단속된 건수만 의미할 뿐, 단속되지 않은 성매매까지 합하면 말 그대로 ‘폭발적’ 증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주도의 성매매, 근절할 방법은 없을까.





아무리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제주도라 해도 유흥업소가 없을 리 만무하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유흥업소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흥업소에서 단순히 술만 먹는 것이 아니라 성매매도 이뤄진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주로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찾지만 남자들끼리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외여행을 가기에는 시간과 돈이 부족한 남자들은 바람을 쐬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 하지만 술을 마시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자 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또 제주도라는 지역 여자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나고 결국 유흥주점으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최근 제주도를 찾은 남자 3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나라가 아주 넓은 곳은 아니라서 지역별 여자들의 특색이 확연하게 드러나진 않겠지만 제주도는 그 중에서도 좀 특이한 지역이다. 내륙에서 바다를 건너야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 방언에 대한 신기함, 호기심도 있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제주도 여자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생기게 되고 그녀들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지난번 친구들과 제주도를 갔을 때도 제주도 여자를 경험해보자는 의기투합이 있었다. 막상 제주 여자를 만나보니 크게 다른 건 없었지만 사투리와 생활습관, 먹는 것 등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특히 그가 유흥주점에서 만난 제주도 여성들의 경우에는 완전한 지역 토박이, 서울에 가본적도 거의 없는 완연한 지역색을 가진 여자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그녀들 역시 서울 남자들에 대한 야릇한 동경이 있기 마련이고 서로에 대한 끌림으로 ‘즐거움 밤’을 보냈다는 것.

특히 여자들이 더욱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가끔씩 내려오면 자신들을 찾아달라고 전화번호까지 건넸다. 다음 날 아침에도 함께 밥을 먹고 심지어 제주도 관광 가이드까지 자처했다고 한다. 그녀들은 다시 업소에 출근하기 전까지 남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헤어졌다. 그 후에도 가끔씩 문자가 온다고 했다. 남자들은 지역 여자들의 이러한 정감 어린 모습에 끌린다. 서울의 유흥업소에 가봐야 그날 하루면 끝이고 다음 날 아침밥을 먹는다거나 함께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각종 다양한 성매매 업소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남자들은 제주도의 청정자연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공기 속에서 마음껏 쾌락까지 즐긴다.

남자들이 이렇게 제주도를 좋아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응큼한 마음’이 숨어있다. 예로부터 해변가 여자들은 드셀 뿐만 아니라 섹스에 적극적이라는 낭설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육지 남자들의 판타지다.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해변가 여자는 헤프다는 낭설

“예로부터 뱃일을 하다보면 남편들이 일찍 죽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한 지 며칠 뒤에 뱃일을 나갔다가 폭풍우에 휩쓸려 남편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자들은 20대 초반에 생과부가 되는 일이 많았다. 아무리 정절이 있다지만 젊은 여자의 성욕을 어떻게 누를 수 있겠는가. 그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성관계를 맺게 되고 한명의 남자에게 얽매인 여자가 아니다 보니 문란한 생활을 하게 됐다. 거기다가 섬이라 육지로 나가 관광할 일도 없고 삶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고작해야 먹는 거랑 섹스밖에 더 있겠는가? 남자들이야 여자 좋아하는 게 두말하면 잔소리니 해변가 여자들에 대한 그런 이미지가 형성됐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그야말로 근거 없는 추측이고 낭설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남자들의 마음 속에 뿌리박혀 있는 이러한 편견들이 오히려 제주도 관광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아이러니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제주도가 성매매뿐만 아니라 성범죄 증가율도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 성범죄 증가율은 무려 455%로 전국 16개의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 역시 외지인 증가에 따른 우발적인 성범죄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는 그만큼 사건 사건도 많은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이미지는 역시나 ‘청정자연’이다. 이런 곳에서 성범죄가 많다는 것은 제주도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제주도의 성매매는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는 이제 대한민국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고 이에 따라 ‘관광객 특수’를 노리는 유흥업소들이 많아졌으면 많아졌지 결코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도 마찬가지다. 과거보다는 외지인에 의해 많은 돈을 벌게 됐으니 보다 많은 여성들이 유흥가로 유입될 것이고 심지어는 부산 등지의 가까운 지역에서도 여성들이 유입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 취재진이 만난 한 서울의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제주도에 가서 살고 싶어 하는 나가요 아가씨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요즘 제주도에 사는 것이 열풍이다. 나가요들도 그런 열풍에서 예외는 아니다. 누군들 바다를 낀 곳에서 한적하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 특히 유흥가도 앞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예상 되다보니 마음이 들썩이는 아가씨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 빚때문에 못 내려가는 것이지 기회만 되면 가고 싶다는 아가씨들도 있다. 앞으로도 이런 아가씨들은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렇게 유흥업소들이 발전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더 많은 남성들이 제주도를 찾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말 그대로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경찰들도 단속을 하겠지만 모든 사건을 단속하는 게 힘든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제주도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외지 관광객 덕분인데, 근거 없이 단속 했을 때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고발과 증거가 있는 성매매를 단속해야 하는데 이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그 지역적 특성 상 그리 넓지 않은 지역이고 아직은 외지인들이 둥지를 틀고 사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서로 몇 다리만 걸치면 상당수 아는 사이 등 이런 점들도 단속에 애를 먹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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