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탤런트 한예슬이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를 한다. 오는 11월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을 통해서다.

이 드라마는 뚱뚱했던 여성이 살을 빼고 인생이 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중 한예슬은 뚱뚱한 여자 캐릭터인 사금란 역을 맡았다. 사금란은 이후 대기업 상속자인 한태희(주상욱 분)에 의해 미녀 사라로 변신한다. 성형을 통해 미인으로 거듭난다는 비슷한 소재때문에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와 어떤 면에서 다를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예슬은 드라마 ‘환상의 커플(2006)’ 이후 새로운 로맨스 코미디의 여왕으로 부상했다. 이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개성이 담이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8등신의 늘씬한 몸매와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도 주목받았다. 당당하고 시크한 이미지로 패션계의 러브콜도 줄을 이었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해 11월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테디와의 열애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혀 화제가 됐다..


# 한예슬은 왜 ‘도망의 아이콘’이 됐나 

한예슬은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당시 인기 시트콤인 ‘논스톱3(2003)’를 통해 화려하게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2006)’이 대박을 치면서 톱 여배우로 거듭났다. 능청스러운 로맨스 코미디 연기로 곧 충무로의 러브콜도 받았다.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그는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2008)’으로 원 톱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한예슬은 2011년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 무단이탈 사건으로 배우로서 강제 휴지기를 맞게 됐다. ‘스파이 명월’에서 주연을 맡았던 한예슬은 드라마 방송 초기부터 불성실한 태도로 언론의 추측성 기사의 주인공이 됐다.

심증만 난무했던 추측은 8월 14일 한예슬이 제작진과 소속사의 상의 없이 미국으로 혼자 출국하면서 기정사실화 됐다. 현지시각으로 8월 16일 홀로 미국 LA에 도착한 그는 미주한국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며 연예계 잠정 은퇴 뉘앙스를 풍겼다.

인터뷰에서 그는 “후배들이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당시 한예슬은 드라마 제작조건의 열악함을 이유로 들며 주5일 촬영과 PD교체를 요구했다.

초단위로 제작되는 드라마 환경에 한예슬에 동조하는 여론도 있었다. 불성실한 태도는 문제지만 촬영펑크와 같이 극단적 사태를 이끈 것은 제작진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8월 17일 스파이명월 스태프 및 연기자 명의로 성명서가 발표되자 한예슬은 더 이상 어떠한 변명도 내놓지 못하게 됐다. 촬영스태프는 성명서와 함께 드라마가 첫 촬영을 시작한 7월 4일부터 촬영이 중단된 8월 14일까지의 제작일지를 공개했다.

이 일지에 따르면 한예슬은 지속적으로 몸이 아프다며 촬영 시간 변경을 요청했고, 잦은 지각, 촬영 거부, 연락 두절 등의 행보를 이어왔다. 이로 인해 전 스텝과 동료 연기들은 기다리다 촬영을 철수가 빈번해졌다. 또 한예슬의 빈번한 지각와 컨디션 난조로 4회 이후부터는 생방송에 가깝게 방송이 진행됐다.

파국으로 치닫던 이 사태는 한예슬의 어머니와 소속사가 그를 설득해 8월 17일 귀국하면서 일단락됐다. 귀국 후 그녀는 KBS드라마 국장에게 전화 사과와 촬영 스텝에게 사과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그는 촬영장에 복귀해 스파이 명월은 마지막 회까지 촬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한예슬의 이미지는 바닥을 쳤다. 다시는 배우로 복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대부분이었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이덕화는 지난 3월 “난 실패한 작품이 없는데 딱 한 작품 있다”며 “아가씨가 도망을 간 작품인데 쇼킹했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이덕화가 한예슬을 가리킨 호칭은 배우, 탤런트, 연기자, 후배도 아닌 아가씨였다. 그만큼 한예슬의 행동은 동료 연기자에게 무례하고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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