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일 사장 “포스코 매각설로 하락한 위상 되찾는다”

[일요서울 | 박시은 기자]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온라인 만화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미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생’의 배경이 대우인터내셔널인 만큼 직원들 사기진작을 끌어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셈이다.

전 사장은 직원들에게 임원 회의시간이나 내부 전달사항을 통해 ‘미생’을 챙겨보라고 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드라마 촬영을 돕는 제작 협찬도 하고 있다. 일종의 홍보, 구전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업계는 이 같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모습을 기업 영업 중심 기업으로서는 특이한 행보로 보고 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것이 CEO 입장에선 민감하거나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생 방송 후 오히려 직원들의 자긍심과 결속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의 위상은 전 같지 못하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이지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구조조정에 따른 매각설이 돌면서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또 내년으로 예정된 인천 송도 사옥 이전이 미뤄지는 등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는 일들이 계속됐다.

이에 대우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에서 벗어나 자원 개발·부동산·유통 등으로 ‘종합사업회사’로 변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과 동해 가스전 사업 등으로 자원 개발 사업을 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통신망 구축 사업, 미얀마 호텔 건립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다.

그 결과 올 3분기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89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운 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219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4조970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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