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보물사냥꾼의 꿈이 중국에서 이루어졌다. 지난해 말 시가 100조원에 육박하는 남송시대 보물선 ‘난하이 1호’가 800여년 만에 중국 광둥성 바다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1987년 처음 보물선의 존재가 알려진 뒤 꼬박 20년 만이다. 중국 관영 방송국인 CCTV에 의해 전국 생중계된 인양작업은 대형 특수 크레인과 바지선 등이 동원 돼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길이 30m, 폭 10m의 무역선인 난하이 1호는 840년 전 보물을 싣고 인도와 스리랑카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에는 6만~8만점에 달하는 남송시대 도자기와 보물이 실려 있고 보물의 가치는 우리돈으로 약 100조원에 달한다.

중국정부는 보수작업을 거쳐 배를 원형에 가깝게 복구한 뒤 보물과 함께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난하이 1호는 약 200억원의 자금이 투자된 ‘광둥실크로드박물관’ 특별실인 ‘수정궁’에 보관된다. 수정궁은 수족관 모양의 초대형 유리관이다. 난하이 1호가 침몰한 바다와 똑같은 환경으로 지어진 수중 박물관으로 자외선과 부패를 막을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다. 난하이 1호를 품은 수정궁은 올해 말 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