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한 쇼타임 시작되는 바로 이곳! ‘섹시바’



수년 전부터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생겨나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며 ‘노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종 주점 ‘섹시바’가 유흥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섹시바는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아 20대 여성 바텐더들이 비키니, 슬립 등의 차림으로 손님을 상대하는 주점이다. 해외에선 이런 형태의 술집이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다. 이들 술집의 규칙은 손님이 바텐더와 신체적 접촉을 할 수없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최근 동종 업소의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노골적인 누드쇼까지 강행하고 있어 단속요구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단속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음식점에 적용되는 ‘식품위생법’(음란행위)과 ‘형법’(공연음란)엔 섹시바를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빙행위는 음란행위가 아닌 데다 노출 의상 자체도 음란·퇴폐 행위로 볼 수 없다는 게 법의 판단이다.

섹시바 영업 코드는 단연 ‘노출’이다. 초기 섹시바는 미니스커트나 탱크탑 등으로 손님들을 만족시켰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엔 업소들의 경쟁도 크게 작용했다.

일부 업소는 속이 그대로 내비치는 란제리 한 겹만을 걸친 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음란·퇴폐 문화를 부추긴다”며 섹시바의 영업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섹시바의 강렬한 서비스

이에 서울 강남의 한 업주는 “의상이 야하다는 이유만으로 음란이니 퇴폐니 해선 안된다. 어디까지나 유니폼에 불과하다. 성행위나 터치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성인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인데 지나친 문제제기는 오버센스다”라고 말했다.

최근엔 단순히 보고 즐기는 차원을 뛰어넘은 ‘하드코어’형 섹시바까지 등장했다.

유행과 흥행의 코드가 짧은 밤 문화의 특성상, 섹시바의 ‘특별성’을 살리지 못하면 업종 자체의 수명이 줄어든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하드코어, 즉 ‘북창동식’ 섹시바의 출현이다. 이러한 업소 대부분이 비밀리에 2차(성매매)전문 바텐더까지 고용해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내에 성업중인 1백여 개의 섹시바 대부분이 이러한 영업 방침을 고수하며 남성을 유혹하고 있다.

영업전략이 서서히 변태화하면서 유흥업계엔 섹시바가 흥행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일부 강남지역이나 유흥가 밀집촌의 경우 기존의 룸살롱이나 나이트, 심지어 호프집까지 섹시바로 재 오픈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섹시바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의 A섹시바 관계자는 “이미 업계에서는 기존 섹시바 영업을 고수 할 경우 사장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며 “각종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벗는’ 것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일 밤 10시와 새벽 1시 30분경이 쇼 타임이다”며 “이 시간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다. 업소 매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없앨 수 없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쇼 타임에 진행되는 쇼는 대부분 누드쇼다. 어우동 누드쇼, 단체 누드쇼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외에도 볼거리를 가미한 서커스 누드쇼도 있다. 누드쇼만 하는 게 아니다. 아가씨는 벗은 채 테이블 사이를 누비며 이 손님 저 손님에게 몸을 내 맡기기도 한다. 이때 벌어들이는 팁 또한 무시 못 할 수입이다.

강남권 일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섹시바 열풍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된 상태. 일부 지방까지 섹시바 열풍이 퍼져나가 ‘섹시태풍’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섹시바 태풍 유흥가 잠식

강남의 ‘XXXX Bar’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아슬아슬한 차림의 여성 바텐더들이 일하는 이곳엔 매일 넥타이 부대들로 만원을 이룬다.

특히 섹시바에서 최고의 피크 타임이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밤 10시가 되면 모든 바텐더들의 의상이 손바닥보다도 작은 란제리 차림으로 뒤바뀌기 시작한다. 외국의 ‘포르노 바’가 연상될 정도의 파격적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망사 브래지어에 T-팬티로 갈아입은, 누드나 다름없는 알몸을 앞에 두고 술을 마신다. 그러나 눈으로만 쫓을 뿐, 절대 만질 수는 없었다.

이곳에 근무하는 박 모 실장은 “여기서는 누구나 치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절대 바텐더에게 손길이 닿아서는 안된다. 만약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곳에서 만난 이모(32·남·여의도)씨는 “종종 접대를 목적으로 자주 이용한다”며 “웬만한 룸살롱보다 저렴한 술값으로 실컷 눈요기도 하고 분위기도 내고, 오히려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시선이 여성(바텐더)들의 몸매로 집중되지만 이를 거북스럽게 생각하는 이는 전혀 없는 듯 했다. 이곳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김 모(여·27)씨는 “옷이 좀 야할 뿐이지 부끄럽지는 않다”며 당당한 태도를 내비쳤다.

수십 명의 남성들에게서 쏟아지는 눈빛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 아니냐”며 “처음 시작할 때는 거북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게 나오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이렇게 섹시바의 인기가 높아지자 업계에서는 과잉공급에 따른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업그레이드 변종 섹시바’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섹시바가 강남에서 생겨났듯 변종 업소 역시 강남권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도를 넘어 ‘변태’로까지 확산, 급기야 성매매의 흔적까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강남 논현동의 B업소는 ‘쇼킹쇼’라는 것을 내놨다.

이 때문에 저녁 8시만 넘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 심지어 밤 10시 이후로는 대기표까지 받아들고 입장을 해야할 정도다.

이 업소에서 ‘쇼킹쇼’를 관람한 회사원 박모(36,남)씨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성이 테이블을 돌며 도발적인 춤사위를 펼치는데 정말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못한 장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 스트립쇼가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스트립 댄서의 손길에 있다. 업소 안을 돌며 춤을 추는 댄서가 종종 마음에 드는 남성의 신체 중요부위를 가볍게 만지며 자극하기 때문. 이러한 쇼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이곳의 매출이 급증, 밤문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런 업소는 또 있다. 서초동의 C업소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 역시 매일 저녁 손님이 만원을 이룬다는 업소 중 한 곳이다.


섹시바 변종 업소 기승

이곳의 박모(34·남) 실장은 “우리 업소의 가장 큰 특징은 섹시바의 주무기인 ‘훔쳐보기’를 극대화한 장치가 일품이다”고 업소를 소개했다.

박 실장은 “섹시바는 늘씬한 바텐더들의 몸매감상이 가장 큰 볼거리 아니냐”며 “우리 업소는 바(Bar)안에 인테리어를 전부 거울로 바꿔 놓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는 바텐더들의 과감한 노출 의상은 올 누드의 화끈함보다 더 짜릿하다”고 말했다.

바 내부에는 바닥과 진열대가 모두 거울로 장식돼 있다. 희미한 불빛 사이로 아슬아슬한 차림의 여성 바텐더들의 은밀한 부위가 보일듯 말듯 묘한 느낌을 준다.

이 외에도 남성손님들과 커플 스트립 이벤트를 벌이는 역삼동의 D업소도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이곳 역시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하는 커플 스트립 이벤트를 보려는 손님들 간에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그러나 이 정도의 서비스는 애교에 불과하다. 일부 업소의 경우에는 집장촌 출신이나 하드코어 룸살롱 출신의 여성들을 영입해 은밀히 성매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인력 시간 부족, 단속 힘들어

한편 이러한 섹시바의 성업에도 불구, 경찰과 관계 구청의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강남 경찰서 생활질서계 관계자는 “(나체가 아닌 이상) 법적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의상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며 “란제리나 비키니 차림으로 손님에게 술을 따르는 장면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지 않는 이상, 처벌이나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트립쇼나 일부 변태 영업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찰은 “수많은 민원과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특성상 섹시바에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을 수도 없는 입장 아니냐”며 “당시 불법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지 않는 이상 어떠한 처벌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설사 단속을 나간다 해도 어떻게 알았는지 업소 측에서 미리 대비를 하고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는 관할 구청 역시 마찬가지다.

구청 관계자는 “솔직히 섹시바 뿐만 아니라 안마, 대딸방, 노래방 등 성매매가 이뤄지는 업소가 얼마나 많은가. 구청 직원이 1천여 개가 넘는 업소를 돌며 변태 영업을 단속하고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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