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연출가는 춘향전을 어떻게 볼까.

국립창극단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을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국립창극단이 서양 연출가와 협연한 것은 독일의 저명한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2011)>에 이은 두 번째다. 
 
▲ 안드레이 서반 <사진=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은 연출가 아드레이 서반(Andrei Serban)과 호흡을 맞췄다. 안드레이 서반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루마니아 출신 재미 연출가다. 그동안 연극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대담하고 혁신적인 연출을 선보여온 그의 눈으로 바라본 색다른 춘향전이 관객을 찾는다.
 
특히 몽룡과 춘향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사랑이라는 이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춘향’이라는 한 인물에게 초점을 맞췄다. 또 관객과 무대 사이의 긴밀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무대에는 검은 철골 구조 틀을 세워 모래와 물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자연과 인공을 대비시키는 간결하고 현대적인 무대로 안드레이 서반이 매 작품마다 새로운 공간 활용을 선보여온 만큼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공연 내내 투사되는 영상도 또 하나의 언어로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오늘날의 ‘현실’과 달리 동시에 영상으로는 ‘전통’을 이야기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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