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세상에는 여성들이 종사하는 수많은 직종들이 있다. 캐디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유독 캐디들에게는 성추행이 많이 발생한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골프라는 게임 자체가 돈이 있는 남성들이 즐기는 것이다 보니 그들에게 있는 과도한 권위의식, 그리고 여성에 대한 비하가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캐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 사람들은 자기들처럼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다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장난감으로 보이는 것 같다.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하면서 겉으로는 웃을지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쓰레기’라고 욕한다. 도대체 사람을 그렇게 대우하는 법을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 모르겠다. 캐디생활을 하면서 돈 많은 사람들은 다 비슷할 거라는 편견을 가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런 일을 당해도 공식적으로 항의를 할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완전히 막혀있는 캐디 특유의 작업 환경도 한 몫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일을 당해서 주변에 알린다고 하더라도 ‘네가 참아라’는 말 밖에 돌아오지 않으니 어느 순간부터 포기를 하게 되고 현실에 그냥 안주를 할 뿐이라는 이야기. 거기다가 업주들 역시 그녀들의 인권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다보니 그냥 방치되면서 계속해서 성추행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문제는 이러한 성추행, 혹은 남성들과의 성적 교감을 통해서 자신의 ‘활로’를 찾으려는 극히 일부의 캐디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남성들을 유혹해 스스로 세컨드가 되기를 원하거나 혹은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캐디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부류들이다. 물론 극히 일부의 여성들에 불과하겠지만 그녀들이 있는 이상, 적지 않은 골퍼들이 캐디들에 대해 일정한 편견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물을 흐리는’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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