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이 한 학기에 최대 1천만 원을 넘어서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아르바이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예전에야 과외를 많이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학원이 많아지면서 일감이 떨어진 대학생들은 시간당 몇 천원하는 일감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학구열과 낭만으로 넘쳐야할 캠퍼스가 취업전쟁과 아르바이트 전쟁으로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바뀐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치열해지면서 ‘탈선’마저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 여대생들은 ‘역할 대행’이라는 신종 고소득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하면 대딸방에서 근무를 하기도 하고 아예 일정 기간 정해놓고 성매매를 하며 돈을 받는 원조교제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돈을 벌어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들인다는 측면에서는 그들의 노력이 가상하게 여겨지겠지만 근본적인 윤리의식마저 실종된 대학생들의 행태는 심각하게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대생들의 탈선 아르바이트를 집중 취재했다.

서울에 있는 D대학에서는 몇 개월 전 학교 공공부문 아르바이트를 선착순으로 모집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학생들은 전날부터 이불을 챙겨 밤을 세우기 시작했던 것. 이에 교직원들이 급히 해산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아르바이트에 궁한 대학생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할대행 알바 인기

상황이 이런 만큼 일부 여대생들은 ‘쉽고 빠르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검은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역할대행아르바이트’.

명목은 상대방이 필요한 서비스와 용역을 대행해준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여자 친구가 되어주거나 혹은 성매매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일부 여대생들은 ‘성매매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실제로 돈의 유혹에 완강하게 버틸 수 있는 여성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역할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남성이 소위 ‘2차’를 생각하는 만큼 그냥 그렇게 밥이나 술만 먹고 헤어지려고 하는 남성은 거의 없기 때문.

애인대행사이트에는 수많은 여성들의 글이 올라있지만 특히 여대생들의 글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은 한 사이트에 올라있는 글들.

“키는 167로 작지 않은 편이구요, 전공은 간호학이에요. 지역을 서울 강북 쪽입니다.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 맞춰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밥이나 술자리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우리 함께 재미있게 놀아보아요.”

“가능한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뭐든지 문의주세요. 지방도 가능하지만 차비는 별도입니다.”

그녀들이 말하는 ‘필요한 것’, 혹은 ‘무엇이든’은 결국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성매매일 수밖에 없는 것.

서울 모 대학에 다니는 최진미(가명·22)양 역시 처음에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역할대행에 뛰어들었다가 이제는 아예 휴학까지 하고 ‘취업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우이다. 우연히 같은 과 친구에게 ‘역할 대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본격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 최양은 피부가 하얗고 키도 큰 편이라 남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처음에는 필요한 돈만 벌고 그만두려 했다. 내가 학생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나에게도 또다른 꿈이 있기 때문이고 또 이런 일을 하면서 부모님을 언제까지나 속일 수 있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하기 시작하자 남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방학 때 여대생 알바 늘어

지난 달에는 500만원이나 벌었다. 양심의 가책은 느껴지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즐거웠다. 곧바로 휴학을 하고 이제는 아예 졸업 때 까지의 등록금을 모두 벌어놓고 편안히 공부에 집중하려고 한다. 부모님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래도 경제적인 부담을 드리는 것보다는 오히려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여대생들의 역할 대행은 노래방에 도우미가 금지되면서도부터 오히려 더 활성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노래방에서 여성을 불렀을 경우 단속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둘 사이의 관계도 의심받지만 아예 처음부터 밖에서 여성을 만나 노래방에 갔을 때는 아무런 혐의도 추궁할 수 없기 때문. 서로 소개팅을 했다거나 만난지 몇일 되지 않은 사이라고 하면 경찰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가끔씩 혼자 노래방에 가고 싶을 때 역할 대행 여성을 만난다는 자영업자 김모씨의 이야기다.

“정기적인 단속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부담이 상당히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혹시라도 적발이 되면 여간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속 편하게 역할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다. 최근에 사귀기 시작한 애인이라고 하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또 노래방 아가씨는 지정된 노래방에서만 만나지만 역할 대행을 해주는 애인은 비용만 지불하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내 취향에 맞는 여성을 미리 선택해서 하루 종일 즐기고 싶은 것까지 즐기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에 여대생들의 수요가 넘쳐나서 얼마든지 여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여대생들의 탈선 아르바이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딸방에서도 손쉽게 일을 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희(가명·23)양도 현재 휴학을 하고 대딸방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거주지역에서는 일을 하지 못하고 서울 강남의 한 업소에 들어가 가게에서 먹고 자며 본격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

그녀는 현재 매달 6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가게에 출입하는 남성손님이 지불하는 비용인 6만원에서 그녀에게 떨어지는 몫은 4만원, 주말에 일하면 여기에 5천원이 추가로 지급된다고 한다. 주야로 일하며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고 만나지 않기 때문에 한달 전부 다 해서 쓰는 돈은 식대를 포
함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매달 500만원씩을 꼬박꼬박 저축을 할 수 있었다는 것. 현재 4개월째 일하고 있는 그녀는 대딸방에서 무려 1500만원 이상을 벌어 ‘든든한 학자금’을 마련했다.


스폰 카페도 성행

“처음에는 대딸방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나의 처지가 한심하기도 했고 우울증에 빠졌다. 하지만 돈이 점점 늘자 그 우울증도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비록 남성의 성기를 만지며 사정을 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만 평생 이 일을 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냥 깔끔하게 1년만 딱 하고 그만 둘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힘든 집 사정을 생각해서 얼마를 보태주고서도 3000만원이상을 모을 수 있고 나머지 학년을 다닐 수 있는 등록금은 모두 마련할 수 있다. 거기다가 생활비를 좀 더 아끼면 취업 준비 기간에도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녀가 그나마 손쉽게 대딸방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직접적인 성매매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죄책감이 덜했다고 한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갑자기 낯선 남성의 사정을 거들어야 하는 이른바 ‘대딸녀’로 변하면 심리적인 부담이 크겠지만 그것도 아닌데다가 최근에는 나름대로의 ‘스킬’도 많이 연마했다는 것. 그녀가 연마한 그 스킬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남성을 최대한 빨리 사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남자들마다 다 다르겠지만 약간 야한 말을 해주면 더 빨리 사정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는 여자에게서 거의 들을 수 없는 말들이니까 약간만 들려줘도 충분히 흥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5분 안에도 사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는 거의 힘이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스킬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내가 더 편해지니까 앞으로도 더 다양한 스킬을 개발할 생각이다.”

대딸방 뿐만 아니라 이른바 ‘원조교제’에서 한참 더 나간 ‘스폰 카페’도 여전히 잘되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미모를 갖춘 여대생과 돈이 많은 부유층 남성들이 만나 정기으로 돈을 주고 동거를 하거나 지속적인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다. 이들 카페는 ‘아름다운 공생관계’ 등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남성들과 여성들을 유혹해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런 식의 관계를 맺을 경우에 여성은 역할 대행처럼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나야 할 필요도 없고 대딸방 등에서도 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이기도 하다. 또한 일단 한번 관계가 맺어지게 되면 기본적으로 3개월은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음란 아르바이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 침체는 물론, 한번 실종된 윤리의식은 좀처럼 되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남고생들 은밀한 노래방 도우미?

여성들의 사회적인 활동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남성을 접대 도우미로 부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 강북에 있는 K고 2학생인 최모군 역시 낮에서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만 밤에는 노래방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찾는 30~40대 아줌마
들에게는 인기가 좋은 ‘킹카’로 손꼽히고 있는 것.

연예인 지망생답게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가 이들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실제 여자 손님이 원할 때에는 ‘티켓’을 끊어 성매매까지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최군은 사복으로 갈아입으면 미성년자인지가 구분이 되지 않아 모텔 출입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더할 수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숏타임은 대략 20만원, 하룻밤을 전부 보낼 때는 40만원이라는 거금을 받고 있다. 물론 외박을 할 경우 부모님에게는 친구 집에서 공부하다 자고 가겠다는 그럴 듯한 핑계를 대는 것. 아이의 교육에 크게 관심이 없는 최군의 부모님은 특별히 자녀를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둔다고 한다.

최군의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스스로 연예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신도 공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차피 인기만 얻게 되면 공부 따위는 아무런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지금 돈을 벌어 나중에 연예인이 되기 위한 자본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 고등학생들까지 노래방 도우미와 성매매에 나서는 세태를 다름 아닌 어른들이 만들어 냈다는 것은 분명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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