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매매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랜덤으로 남녀를 연결시켜 친목을 도모하게 한다는 스마트폰 만남 어플리케이션이 이제 성매매의 대세이자 주류가 되어버렸다. 물론 어플리케이션 제작사들은 단순한 기술만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매매에 대한 법적 책임은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워낙 성매매에 대한 수요가 많다보니 정작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의 상당수가 성매매의 창구로 악용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과거보다 더욱 ‘대세’가 되었다는 점이고 이제는 성매매를 원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 성매매 풍속도를 집중 취재했다.

과거 성매매를 하던 남성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곳은 바로 청량리, 미아리 등의 집창촌이었다. 술을 먹은 일부 남자들은 으레 의기투합해 택시를 타고 집창촌으로 향하곤 했었다. 그것이 바로 당시의 풍경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 사람들은 그곳을 찾지 않고 이제는 어플리케이션을 탭한다. 랜덤채팅이나 혹은 인근 지역에서 조건만남을 하는 여성을 찾기 때문이다. 이는 너무도 간단할 뿐만 아니라 사전에 서로가 원하는 시간, 장소, 행위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를 할 수 있다. 또한 원한다면 사전에 상대방의 얼굴과 몸매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집창촌에서 ‘아무하고나’ 성매매를 하는 시대는 완전히 지났다고 할 수 있다. 첨단 IT기술이 남성들의 성매매 풍속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 남성들이 얼마나 편리함을 느끼는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30대 직장남성의 이야기다.

“일단 어플을 이용하는 경우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어딘가 업소에 늘어가면서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나에게 맞는 외모의 여성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의 주도권은 온전히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내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싫으면 언제든 다른 여성과 협상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같은 비용을 들인다고 하더라도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모든 것이 어플이라는 IT기술의 발전 때문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무척 편하기 때문에 성매매에 대해서 훨씬 더 강한 편리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러한 어플을 이용한 조건만남의 경우에는 단속의 위험도 거의 없다. 만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닐뿐더러 실제 성매매를 하는 현장이 포착되지 않는 한 현행범으로 잡혀가지 않는다. 성매매에 대한 사실상의 상당한 자유가 확보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용의 편리성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주는 것이 바로 어플을 이용한 성매매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편리성과 안정감은 여성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조건만남을 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컴퓨터 앞에 앉아야 했으며 이동 중에는 확인이 거의 불가능했다. 거기다가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남성을 만날 수 있을지 알기 힘들었다. 하지만 남성들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여성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이에 조건만남에서 훨씬 더 편한 상태가 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이제 이러한 어플을 이용한 성매매는 거의 ‘대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어플을 통해 일주일에 한번씩 성매매를 자유롭게 하고 있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정말 세상이 편리해진 것 같다. 스마트폰은 일상적인 업무나 생활만 편리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성매매까지 편리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여자들을 만나는 편이다. 그 중에서 괜찮은 여성들은 별도의 연락처를 받아 관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얼마든지 많은 여성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무한대로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에는 아마추어인 여성들이 성매매를 투잡 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여자들은 차고 넘쳤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성매매가 자유롭다는 점이 좀 꺼림칙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특별히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고 성매매로 성욕을 풀고 싶은 남성이라면 충분히 좋은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쪽지 통해서도 가능

하지만 스마트폰 성매매라는 것이 꼭 이렇게 ‘앱’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상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스마트폰으로 변하면서 그 자체로 성매매의 통로가 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카페 쪽지’의 경우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어플리케이션을 거치지 않아도 상관없다. 실제 한 ‘쉬멜 카페’에서는 일반적인 메신저나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카페쪽지를 통한 성매매 제안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쉬멜’이란 원래의 성적 정체성은 남자이지만 스스로 여성이 되고 싶어하는 남성이나 혹은 이미 성기 제거 수술을 한 여성들을 의미한다. 이들 역시 일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성매매를 하며 이를 통해서 생계를 유지한다. 쉬멜의 경우에는 그 성향이 좀 독특하다보니 일반적인 경로보다는 카페 쪽지를 많이 이용한다. 한 쉬멜 카페 가입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카페의 회원들은 각자의 성매매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카페 내의 글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공공연하게 정보가 노출되면 이는 개인적으로는 물론이고 카페 자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개는 ‘친구/애인 만들기’ 개념의 공간이 있고 여기에 자신의 사진과 간단한 인사를 올리는 것이 은근한 성매매의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글에는 쪽지가 다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쪽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아이디를 통해서 쪽지를 매개체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카페 앱만 깔아도 그것으로 모두 해결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플을 이용한 성매매는 법적으로 단속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아내나 여자 친구에게는 오히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모든 대화 내용을 낱낱이 잊지 않고 지운다면 상관은 없겠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만약 이것이 한번 발각이 되면 남성은 꼼짝할 수 없는 증거를 잡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되어버린다. 실제 이러한 일을 경험했던 남성은 철저하게 관리를 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휴대폰을 만들어 사무실 등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경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결혼을 하고 싶은 여자에게 이러한 사실을 들킬 뻔 했다. 가까스로 모면을 하기는 했지만 정말이치 그 순간은 치떨리는 악몽이었다. 물론 결혼할 여자가 있으면서도 왜 성매매를 하느냐에 의구심을 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성매매를 하고 싶은 여자는 완전히 다르다. 남자들의 본능적 욕구가 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 사건이 있을 이후부터는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하고 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대화내용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어플과 쪽지 등은 자칫하면 자신의 여성에게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성매매가 쉽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의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우리들에게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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