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연극 <맨 프럼 어스 (Man from Earth)>가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당연하다고 믿었던 상식과 이론에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반론을 제시한다.

연극은 주인공 존 올드맨이 동료 교수들과의 송별연 자리에서 스스로를 1만 4천 년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시작한다. 불멸에 관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논리 정연한 가설과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지며 신념 강한 동료들을 일순간 혼란에 빠트린다.  
 
이를 통해 무한의 시간과 유한의 시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또한 1만 4천 년을 살아온 한 남자의 황당한 가설과 철학적인 논리, 과학적인 지식이 더해져 매혹적인 스토리가 완성됐다.
 
이 작품은 2007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탄탄한 원작으로 영화는 개봉 직후부터 평단의 찬사와 호평을 받았다. SF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편견을 버리게 하는 장엄한 스토리 라인이 그대로 무대로 옮겨졌다. 이 작품이 연극으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 한국 공연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관객을 극에 몰입하게 하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실력파 연출가 최용훈과 극작가 배삼식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인류학 교수 댄 역할로 연극무대에 복귀한 배우 이원종은 이 작품으로 프로듀서로 데뷔했다.
 
이원종은 "불신의 시대를 현명하게 돌파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다"고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우리 작품이 대학로에서 통하지 않을거라고 걱정했다"며 "하지만 나는 이 이십여 년 전 미국에서 쓰여진 이 작품이 오늘에 다시 떠올린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진지하게 경첩하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나는 그것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극 <맨 프럼 어스>는 내년 2월 2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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