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유출 관련 인사들 ‘경우회’ 멤버였다

최경환-박동열-박관천-안봉근 등 ‘거론’
 경산 출신 인사의 모임…정기적 회동했다?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문건 유출 사건으로 인해 박관천 경정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문건 유출 과정에서 박관천 경정, 안봉근 제 2부속 비서관 등이 서로 막역한 사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 있어서다. 이로 인해 ‘TK(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요서울]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들 가운데 학연, 지연으로 서로 얽힌 이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모임의 실체를 확인했다. 이른바 ‘경우회’로 불리는 모임이다.


‘경우회’는 정권 실세로 불리는 인사들과 경찰, 국세청 정부 고위관료 등 전현직 인사들이 같은 고향 선후배로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서울]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경우회는 향우회 성격의‘친목단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 모임에 소속되어 있는 인사로부터 경산 향우회, 즉 경우회 존재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경우회가 주기적으로 만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북 경산, 대구고 출신 모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보도 왜?

특히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이름이 거론되는 이들이 주축이다. ‘경우회’는 경북 경산 출신들이 주축이 된 가운데 학연, 지연으로 얽혀 있는 인사들의 모임이다. 경우회가 주목받는 것은 박근혜 정권의 문고리 3인방 중한 명인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과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박관천 경정,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 핵심 멤버인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안 비서관은 경북 경산(경산 진량고) 출신이다. 정윤회 동향 문건 내용의 제보자로 알려진 박 전 청장도 경북 경산 출신이다. 그들은 ‘친목단체’로 결성돼 서로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관계 때문에 안 비서관이 문건 내용 중 일부를 박 전 청장에게 언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안 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안 비서관은 박 전 청장과 회동에서 권력 측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으며, 정윤회씨와 그를 따르는 비선 모임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일부에서는 ‘정윤회 vs 3인방 갈등’으로까지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3인방을 정씨가 채용했다. 국회의원 시절과 대선 때 정씨의 역할이 막강했던 만큼 끈끈한 관계를 맺었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들은 ‘정씨에게서 벗어나려 한다’며 정씨와의 독립 전쟁을 하는 것 아니냐는 게 주된 골자였다.   

또 박 전 청장과 문건을 작성한 박 경정 두 사람은 경산중학교 동문이다. 박 전 청장이 동국대 학연으로 친분을 맺은 경찰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의 정보통으로 통했던 박 경정과 오래 전부터 알게 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경북 경산’과 연고가 있어, 막역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에서 ‘경우회’ 모임을 통해 정윤회씨와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경우회 멤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경산 출신으로 경산, 청도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 경제부총리는 뜻하지 않은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씨의 문건과 관련해 새누리당 핵심 인사가 퍼트렸을 것이라는 소문에 연루됐던 것이다. 이 외에 경북 경산 출신인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경우회’ 멤버라는 설이 돌기도 했다.

당사자들 ‘묵묵부답’

이와 관련해 [일요서울]은 경우회 존재 여부에 대해 안 비서관과 박 전 총장 등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하였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또한 문자 메시지에 대한 답변 역시 오지 않았다. 다만 안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연락한 적 없다”고 밝혔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바 있다.

최 부총리 측에서는 “경우회 모임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억지로 말을 만든 것 같다”고 반박했다.

동국대 인맥도 부각

한편, 동국대 인맥 역시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으로 부각되고 있다. 문건 작성자인 박 경정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박사과정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씨와 문고리 3인방 등 소위 ‘십상시 모임’을 알려준 제보자 박 전 청장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박사과정을 다녔다.

박 경정 이외의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서울지방경찰청 최 경위와 한 경위가 검찰에 체포됐다. 여기에 수장으로 있는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창도 동국대 출신이다.

특히 구 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 외에도 “VIP(대통령)만 믿고 설치고 있다”고 지목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대표적인 동국대 출신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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